전 참* 사무국장 결혼식 - 뒷자리에서 언듯언듯 들리는 토론이 재미있다. 총체성에 대한 이야기는 지난 박*영교수와 함께 한 자리에서 들린 이야기다. 맑시스트의 원전, 개념, 계급에 대한 이야기도 그러하며, 과학-과학기술 관련하여 들리는 이야기도 그러하며, 일요일 밤 동네 후배의 이야기도 그러하다. 따로따로 인식되던 것이 교묘히 압축되는 흐름 속에 힌트를 보여주는 것은 아닐까? 앎의 힌트, 삶의 힌트, 어쩌면 다시, 새롭게 보고 느끼며 듣고 나누고 놀고 하라고 그러는 것은 아닐까? 두시간여 잡동사니를 나누다 080427 서울 결혼식뒤 자전차로 도서관 [빈곤의 역사]를 열에 아홉을 배어먹을 시점, 동네 후배 전화다. 주인장에게 거의 쫓겨나다시피 말미 이야기가 멈추지 않다.
일용할 화제의 열에 아홉은 군대이야기-군대에서 축구한 이야기, 아니면 군대에서 축구하다가 연애한 이야기. 그렇지 않겠죠. 그런데 요즘 말 감들이 세속이 물든 것은 아닐까요. 돈버는 이야기-돈벌고 집사는 이야기-돈이 있어야 내새끼교육시킨다는 이야기-교육시켜서 돈벌게만드는 이야기-돈벌고편하게살기위해 돈있는집자식들을 꼬셔야한다는 이야기-축구하면 돈많이번다는 이야기-누구는 돈많이 벌었더라는 이야기-누구는 로또되었다는-누구는 한탕하려다 말아먹었다는-누구는 주식해서 풀쑤었다는 이야기-취직해서 돈벌어야한다는 이야기-. 그쵸 열에 아홉은 이야기회로에 돈으로시작해서 돈으로 끝이납니다.
그 사이를 비집고 돈에 연애하거나 돈방석에 축구한 이야기. 아니면 돈방석에서 축구하다가 연애한 이야기. 그것말고 비집고 그 사이를 들어갈 틈이나 있을까요. 담론이 고갈된 세상. 그넘무 자슥 싸가지없다는 소리나 내새끼만이 아니라 옆집새끼도 섞였으면 섞였으면. 아니면 돈가진 넘만 아니라 없는 사람들이야기도 슬그머니 끼워들었으면 하는 마음들. 그 틈을 비집고 들어가기가 만만치 않군요.
뭐 좋은 약발없을까요. 지구가 온난하다는 둥. 먹을 거리가 독으로 가득찼다는 둥. 아토피가 , 플라스틱 물통들이, 조류독감에, 광우병에. 이래도 뜨끔거리지 않는다구요. 그것도 내일이 아닌 것처럼 마치 딴나라 이야기처럼. 뜬구름같은 이야기한다고 할까요. 많이 겁을 먹고 불안해할까요. 빈자나 부자에게 정도의 차이가 있겠지만 같이 내리는 비, 눈들에 대해 나누면 돈이야기가 겁을 먹으려나요. 나르시즘에 중독된 일상은 다른 것이 다른 아픔이 깃들 틈이 없네요. 과연 없을까요.
주말 이책을 보았습니다. 모임이 몇차례있었구 강행군을 했더니 졸음이 연신쫓아오고 곤두박질 치게해서 힘들었는데 몇숨 자고나니 제법 말똥말똥한 주말 여유를 조금이나마 찾을 수 있었습니다. 서울 결혼식 다녀오는 길. 도서관에서 짬을 내어 마무리를 하고 있습니다. 물론 일요일밤도 편치 않았습니다. 후배 이야기의 강도가 제법 묵직한 연유고 조금씩 엇나가며 이야기를 나눈 까닭입니다. 음~ 그러고보니 돈이야기도 했군요. 후원하라는 소리.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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