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달림 양을 조금 늘리다. 몸상태를 조절하는 것이 약간의 덕을 보고 있는 것 같다. 첫 3-4k를 될 수 있으면 천천히 몸을 서서히 끌어올리는 것이 달림을 수월하게 하는 지름길인 듯 싶다. 모임의 회수와 반비례하는 일이지만, 생각을 품고 나누는 것이 특히 칼로자르고 처분할 일들이 아니라 과정 가운데 하나이기에 소중하다. 명절을 전후해 혼자 시간이 나는 편이니, 몸도 한결 수월한 듯.
2. 동생-매형과 불암산을 한가위 전날, 달려주다. 숲이 우거져, 예전의 흔적찾기도 버거울 정도이다. 가파른 바위와 불쑥 자란 숲은 어디인지 나타내 주지도 않는다. 그렇게 땀을 한차례 쏟고, 마음을 나눈다.
3. 추석다음날, 처가에 들르기 전, 가을볕과 바람을 잔뜩 몸에 각인시키다. 앞마당에 놓인 꽃들을 밧데리가 없어 사진을 찍을 수 없다는 메세지를 넘어서며 손전화에 담는다. 아이들도 밤송이 따는 맛에, 방구석의 칙칙함에서 벗어난 것 같다. 한바구니 담아 나눈다.
4. 그리고 자정을 넘기전, 오늘에서야 어제 화려한 모임을 마치고, 온전한 내시간을 갖게 된다. 도서관에 박혀, 밀린 책, 남긴 책들을 마음에 담고, 동네 달림으로 푼다. 조금 오래~. 가을 바람은 황홀하다. 지금은 가을비가 빗소리를 점점 크게하고 있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