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NA를 어떻게 바꿀 수 있을까


경영의 미래,

게리 하멜・ 빌 브린 저, 권영설・김종식・신희철 옮김, 세종서적, 2009.


경영의 미래는 크게 4부분, 11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부와 2부는 경영 혁신을 다루며 각각 경영혁신에 관한 개념과 경영혁신의 실제 사례를 다루고 있다. 3부와 4부는 경영의 미래를 다루며 새로운 경영을 위한 원칙과 방법, 경영혁신가로서의 비전을 제시하고 있다.

 저자가 제시하는 경영혁신은 유전자를 바꾸는 일이다. 현재의 경영과 경영자의 문제점과 경영상태를 지적하며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문제 해결방식, 토론 문화, 권한 위임, 실험과 실패와 같은 것들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물론 이것은 유전자를 바꾸는 것처럼 어려운 일이지만 미래의 경영을 위한 DNA는 이제까지 진행해온 새로운 기술 개발, 제품 혁신이 아니라 직원들의 창의성, 시간 활용, 의사결정 구조, 모험정신이기 때문이다. 이것은 경영혁신은 인적자원을 어떻게 높이는가의 문제라고 할 수 있다. 미래의 경영은 창의적인 사고가 필요한 일이고 조직의 창의성을 높일 수 있는 형태로 이루어야 한다. 사회의 변화가 끊임없이 이어지듯이 기업환경 역시 끊임없이 이어진다. 이런 상황에서 기업은 창의적인 개인과 조직에 대한 혁신적 방안에 주목해야 하는 것이다.

 이러한 경영의 미래를 제시하면서 보다 혁신적인 미래 경영을 제시하는 기업들의 사례를 소개하고 있다. 미래 경영이 주목해야 혁신기업의 경영전략으로 홀푸드, 고어, 구글(Google)의 사례가 소개된다. 이들의 경영혁신에서 공통적으로 주목할 것은 조직의 수평적인 커뮤니티라는 것을 이야기하고 있다.

  미래에 대한 상상은 현실에 바탕을 두어야 한다. 경영의 미래라는 제목처럼, 경영의 미래를 다루는 part3 부분, 특히 8장이 집중되어 봐졌다. 경영의 개념과 현실을 이야기하는 것은 자료 조사를 통해서 정리될 수 있지만, 미래는 보다 통찰력을 요구하는 부분이니까. 저자가 말하는 경영의  또한 혁신을 다루는 이들이 주장하는 이야기들과 맥을 닿는다. 창의경영의 창시자라고 하니 저자의 주장에서 같은 이야기가 뻗어나간 건가? 아무튼 경영의 미래를 위해 생물학적 진화와 적응력, 신앙의 개념을 끌어다붙인 것이 조금 흥미로웠다.

 조직 속에서 일했지만 늘 ‘경영’이란 부분과 멀리 떨어져 생각했다. 비즈니스, 사기업의 조직적 속성과는 다른 분야에서 일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사실 어느 조직이나 경영의 요소는 있는 것이다. 단지 ‘물건’을 판매하지 않는다고 ‘이윤 창출’을 표면에 드러내지 않는다고 경영판과 다르게 생각한 것 같다. 가정에서도 ‘경영’은 이루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나는 경영세계와 무관한 곳에서 살고 있지 않았는데 말이다.

 관료제며 효율성만 따지는 조직의 특성들, 그리고 상사라인의 행동들이 모두 공감되는 것도 조직속에 있어 봤기 때문일 것이다. 저자가 제시하는 경영의 미래는 경영가만이 아니라 조직의 모든 구성원들에게도 필요한 것이다. 그리고 또한 개인에게도 적용할 수 있는 부분이다. 다만, 지금 이 시점에서 저자의 이야기가 뼛속까지 ‘혁신적’이다라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물론 이 책이 출간된 시점과 내가 읽는 시점과의 괴리가 있으니까. 그렇다면 그만큼의 시간에도 상황이 빨리 변화되었다는 이야기일까.

 어쩌면 조직과 경영에서 제시되는 혁신의 방법이란 많은 경영의 대가들이 조언하지만 결국 비슷한 이야기의 반복인 것 같다. 그러니 새롭게 느껴지지 않는 혁신의 이야기들이라는 생각이다. 다만 현재 경영혁신을 이룬 기업들의 사례는 재미있었다. 아무래도 방법에 대한 이론을 머리로 보는 것과 그것이 실제로 적용된 상황들을 보고 거기서 이론적인 것들을 가늠해보는 맛은 다르니까 말이다.

  미래 경영을 위한 조언을 다루고 있으니 보다 미래지향적인 사례들을 다루는 것도 좋았겠지만, 변화하는 흐름에서 실패라고 불리는 기업 경영의 사례들이 혁신 사례와 함께 제시되었으면 어떨까 하는 생각도 든다. 단지 그것이 기업경영의 ‘혁신’적인 운영의 결과인지 변화하는 시장상황, 직종의 차이인지도 가늠해 볼 수 있게 말이다. 그렇기에 오히려 변화의 흐름 속에서는 새로운 직종의 기업보다 지속되어온 기업의 전후가 어떻게 다른지가 확연한 차이를 느끼게 할 수 있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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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달 2022-08-02 00: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