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아침부터 서둘렀다. 언니랑 친정부모님이랑 함께 모란시장 구경가기로 약속한 날이기 때문이다.
4일, 9일이 든 날에 5일마다 열리는 모란시장은 제법 큰 장으로 알려져 있고, 예전부터 너무너무 가보고 싶었던 곳이다. 한데, 성남과 멀지 않은 곳에서 몇 년을 살면서도 오늘 처음 가 본다는게 좀 우습다..
길이 꽤 막히리라 생각했는데, 휴일이 아니라 그랬던지.. 생각보다 복잡하지는 않았다.
그런데, 처음 본 광경이 슬프게도...ㅠ.ㅠ 개 잡는 곳.. 모란시장에 이런 곳이 많다고 듣긴 했지만, 한 줄이 주르륵 건강원이었고 개, 오리, 흑염소 등등이 울 안에 갇혀 있었다.



모란시장에서 빼놓을 수 없는것은 식물들이다. 묘목이나 종자를 사러 오는 사람이 상당히 많다고 들었는데, 정말 다양하고 싼게 많았다..

세상에나! 화원에서 10000원 넘게 부르던 꽃대 달린 풍란이 여기선 4000원이었다..ㅠ.ㅠ 억울해라.. 이미 비싼거 샀는데!

과실수 묘목들은 정말로 탐났다. 심을 마당이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앵두, 배, 복숭아, 포도... 없는게 없었다.

주말농장에 심을 호박이랑 가지랑 옥수수도 여기에서 샀다..

빼놓을 수 없는 책 좌판..ㅎㅎ 부모님이랑 다닐려니 구경은 제대로 못했지만..

특이해 보이는 물건들이 가득한 좌판에선 언니랑 나는 한참을 구경했다.

애완견들을 많이 볼 수 있다고 하더니.. 역시나! 가운데 즈음에 주르륵 몰린 귀여운 애완견들이 발걸음을 붙잡는다.. 아아~ 키워봤으면..ㅠ.ㅠ


이 개는 철망 넘어 튀어나올까봐 불안했다..





구경하느라 다 찍지는 못했지만, 굼벵이도 처음 보았고 자라도 봤다. 팔뚝 세배만큼 큰 잉어랑 이름 모르는 물고기들도 즐비했다.
결국, 사온것은 자스민 화분 하나..(근데, 이걸 야래향이라고 부르는 사람도 있어 뭔지 잘 모르겠다..) 향기가 너무너무 좋아 사게 되었다. 학교에서 애들 돌아오기 전에 집에 들어와야 하므로, 다음번에 한 번 더 나오기로 하고, 오늘의 구경은 마무리했다.
그래..! 역시 난 백화점이나 할인점보다는 재래시장이 재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