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지니아 블랙 앤 화이트 시리즈 3
온다 리쿠 지음, 권영주 옮김 / 비채 / 200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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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지금 상황이 상황인 만큼, 어딘가 빠져들고 싶었다. 잠시 나마 지금을 잊고 싶었다는 소리다. 그런 점에서 비일상이 등장하고는 하는 온다리쿠는 제격이라고 생각했다.  거의 8개월만에 읽었던 것 같은데, 마침 유지니아가 도서관에 있길래 빌려보았다. 온다 리쿠의 작품 중 재미있게 보았던 흑과다의 환상의 재미를 기대하면서.

유지니아가 소설적 재미가 있다기 보다는, 뭔가 모를 세계에 도취되는 듯한 느낌이 강했다. 하지만 그것도 한두번이여야지. 결국 결말로 가서는 내가 버티지 못했다. 역시 온다 리쿠와는 이게 끝인가. 싶기도 했다. 흐지부지 되는 느낌에 마지막에 가서는 거의 제대로 읽지 않았던 것 같다. 도서관에서 빌린 것 중에 아직 구형의 계절이 남아 있지만, 읽을까 말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냥, 흑과 다의 환상이나 다시 읽어보고 싶어 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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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약용과 그의 형제들 1 - 새 시대를 열어간 사람들
이덕일 지음 / 김영사 / 200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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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서문격인 글을 읽어나가면서, 새 시대를 열고자 했던 그 시대 사람들의 질문에 가슴이 먹먹해졌다. 지금도 그들에 질문에 확실하게 대답할 수 없는 처지인 것이다. 그리고 정약용과 그의 형제들이 핍박받고 쓰러져간 이후에 벌어졌던 상황을 생각하면……. 분통이 먼저 터져 나왔다. 정조가 의문스러운 죽음을 맞이하던 그날, 조선의 운명은 결정 된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어렸을 때 고구려가 삼국통일을 했었더라면……. 라고 생각했던 것처럼, 정조가 끝까지 살아남아 새 시대를 열고자 했던 이들과 함께 이었다면……. 1권을 읽는 내내 그런 생각이 떠나지 않았다. 하지만 정조는 자신이 꿈꾸었던 나라를 만들지 못한 채 죽어버렸고, 그와 함께 뜻을 같이 하던 이들은 죽음을 피하기 어려웠다. 그 중 정약용과 그의 형제들은 온 집안 식구들이 그 시대의 어둠에 직면함으로서, 그 비극성을 더해준다.

1권에서는 정약용과 다른 형제들의 이야기보다는 정조의 이야기가 주를 이룬다. 저자의 이야기꾼 재질 덕분인지, 재미있게 읽히지만, 2권을 손에 집기가 머뭇거려진다. 결과를 뻔히 알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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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랑한 갱의 일상과 습격
이사카 고타로 지음, 오유리 옮김 / 은행나무 / 200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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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작, '명랑한 갱들이 지구를 돌린다.' 보다는 유쾌함은 덜하다(상대적으로 그렇다는 것이지, 없다는 것이 아니다. 고타로의 소설에 유쾌함은 빠지지 않으니까.) 갱들의 일상사를 보여주고,  후반 부는 은행털이 중(?) 우연히 인질범과 인질과 스치게 되고, 그 스치듯 기억으로 인해 인질구출을 위해 갱들은 움직인다.(갱들이 갱 다워야지, 뭐 이렇게 착한겨?^^;;;)

그리고 4명의 갱들이 지내는 일상들이 겹치고 겹치면서 하나의 사건으로 겹쳐지게 되는데, 이 작품은 러시 라이프와 같이 그런 연쇄성이 괘나(?) 강한 작품인듯 했다.  뭐 전작이 너무 유쾌하고 재미있게 읽었다 보니, 다음 편인 이 이야기를 읽는데 그렇게 재미를 못봤다고 해야될까...뭐 그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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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랑한 갱이 지구를 돌린다 오늘의 일본문학 5
이사카 고타로 지음, 오유리 옮김 / 은행나무 / 200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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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역시나 고타로의 작품 답게 유쾌발랄하고 튀는 캐릭터들이 등장한다.  그리고 '명랑한 갱이 지구를 돌린다'는 그 고타로의 특징들이 고스란히 살아난 이야기라고 생각되어 진다.  아아... 정말 유쾌한 한판이였달까?^ 별다른 생각이 떠오르지 않는다.  정말 말을 저렇게 잘할까 싶은 교노와 쇼코, 구온과의 만담(?)부분들에서는 폭소를 자아내게 만든다. 이제까지 읽었던 일본소설 중에서 교노와 좀 말빨(?)로 될 것 같은 이는 메이테이 정도?

이 이야기의 중심이 되는 은행 갱들의 수는 4명.  나루세, 교노, 구온, 유키(;;; 기억이 안난다;) 등이 있다.  이들이 벌이는 은행강도는 4분 정도로 끝을 맺는다.  나루세가 말했듯이 이들은 심플하게 간다.  순조롭게 은행털이를 하고 가던중 황당한 일이 발생한다. 갱이 갱의(?) 훔친 돈을 강탈(?) 하는 상황이 벌어지는 것이다.^^;;; 이 얼마나 재미있는 상황인가!!!.

고타로의 작품 중 가장 뛰어나다고는 할 수 없지만, 가장 유쾌한 작품이라고 꼽을 수는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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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막
이사카 고타로 지음, 오유리 옮김 / 황매(푸른바람) / 200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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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부터 4학년 1학기가 시작한다.  <사막>에서의 주인공들 처럼, 내가 책을 3시간만에 읽어내린 것처럼, 정말 눈앞에서 빛이 반짝이듯 지나가버렸다.

언제나 그렇듯이, 고타로의 소설에서는 현실에서는 좀처럼 있을 것 같지 않는 인물들이 등장하고, 쉽사리 일어나지 않는 듯한 이야기들이 펼쳐 진다. <사막>도 마찬가지였다.  자기주장이 강한 니시지마, 도도한 도도, 부끄러움 많은 미나미, 돈 많은 집을 배경으로, 괘나 유쾌하고 장난꾸러기 같은 도리이, 그리고 항상 한 걸음 떨어져서, 위에서 사람들을 관조하듯 보고있는 기타무라.  이렇게 개성강한 주인공들은 가벼운 관계에서 시작해서 점점 서로에게 변화를 가져다 준다.  

나에게는 이런 관계속에서 있어 본적은 없었다. 사막에서 가장 비슷한 인물을 찾으라면  초반의 기타무라일까. 난 일찍부터 사막에는 눈이 내릴 수 없다고 생각해버렸다.  내가 하면 할 수 있다는 생각은 커녕,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포부따위는 없었다. 그렇긴 해도 내가 절망적인간이냐 하면 그렇게 까지는 아니라고 본다. 다른 사람들이 그렇듯 절망과 희망이 반반 섞인 듯한 모습을 가진 그런 종류의 하나겠지.

온 마음을 다해 내 모든 것을 다 바쳐 해내면 그것으로 충분하다 -

누가 말한 것인지 벌써 부터 기억나지 않지만, 아마 니시지마에 대해 이야기 할때 나왔던 이야기던지 아니면 니시지마가 말한 것일 것이다. 니시지마는 그런녀석이였으니까.

대학입학하고 3년이란 기간을 생각해보면, 아니 23년 전체를 생각해보면, 내가 정말 뭔가 하고 싶어서 모든걸 바칠 듯이, 뭔가를 해봤던적은 없었던 것 같다. 아마도 관계에서 결핍을 느껴서 그런 것일까. 뭐 이것저것 생각하고는 하지만 딱히 떠오르는 답은 없다. 뭐 상관 있어?  누가 어떤 인생을 잘살고 못살고는 말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생활을 시작한 우리들은 '사회'라 불리는 사막의 냉엄한 환경에서 상상 이상의 고초를 감내하게 된다. 사막은 바싹 메말라 있고 불평불만과 냉소, 방관과 탄식으로 얼룩져 있다. 우린 그곳에서 매일 필사적으로 발버둥치며 한 고비 한 고비를 넘기고, 그러다 자신들도 모르는 사이 그 환경에 익숙해져 갈 것이다. …… 그리고 거기서 또 몇 년이 지나면, 이 친구들과 보낸 학창시절을 떠올리며 '그때가 참 그립다' '그런 일도 있었지' 하며 오래전에 본 영화 얘기를 할 때처럼 읊조리고, 결국 우리들은 그렇게 뿔뿔이 흩어져 묻힐 것이다.

글쎄, 뭐 그리 대단한 일은 아니겠지만.

 

이제 곧 사막으로 가는길이 눈 앞인데, 가장 공감가는 대목이군.  뭐 그리 대단한 것은 아니지만.

그러고 보니 뭘 적고 싶어서 썼는데, 막상 쓸려고 띄우고 나니 뭘 적어야 할지 생각나지 않아서 이리저리 말도 안되는 소리를 찌껄였군. 책은 그런대로 볼만 했어. 즐겁게 읽었다고는 할 수는 없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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