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사람이 울고 있었다. 평생 남 앞에서 울어 본 적이 없는 사람이 뜨거운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사랑했던 아내가 죽었을 때도 눈물 한 방울 보이지 않던 냉혹한 사람이 지금은 두 뺨이 흠뻑 젖는 것도 모른 채 흐느끼고 있었다. 소리 없이 흐느끼는 그의 울음은 그 어떤 울음보다 비통하고 처량한 것이었다. 자신이 원하는 것을 이루기 위해서 그는 평생을 바쳐 왔다. 그 때문에 아내를 잃고, 자식을 잃고, 자신의 과거마저 잃어버렸다. 그런데 이제는 이루었다고 생각했던 그 모든 것들이 한순간에 모두 사라져 버린 것이다. 그러니 울지 않을 수 없었다. 그의 이름은 초관. 어떤 사람은 그를 일세의 효웅이라고 했고, 어떤 사람은 희대의 영걸이라고 했다. 그리고 또 어떤 사람은 그를 영혼을 잃은 꼭두각시라고도 했다. 그 어떤 말도 옳지 않았지만, 완전히 틀린 말도 없었다. 그는 누군가에에는 효웅이었고, 누군가에게는 영걸이었으며, 또 다른 누군가에는 꼭두각시에 불과했다. 그런 그가 울고 있다. 효웅이 되고 싶었지만 꼭두각시가 되고 만 한 남자가 울고 있었다. -...쪽
전혀 처음 접하는 부분이라서, 그래서 그런지 아주 재미있게 읽고 있는 책.
번역이 그렇게 좋지는 않아서(원서는 보지 않았지만,지금 읽고 있는 느낌으로는 매우 쉽게 쓰여져 있을 것 같은데.) 한 페이지에 한두문장씩은 꼭 거슬리는 듯...
아프락시스님이 옮겨오는 칼럼을 한 두편 읽은 적이 있었는데, 며칠전에 교보에 오랜만에 들렀더니, 진열되어 있길래 한권 질렀다. 읽은 것도 몇편있지만, 재미있게 읽고 있다. 감염된 언어도 사둘까 싶어서 오늘 학교에서 오는길에 교보에 들려서 검색을 했더니, 분명히 재고는 있는데 책이 없다. 아무래도 오류이거나 아니면 어떤 사람이 빼서 가져가서는 다른 곳에 두거나 했겠지.
알라딘에서 나중에 몰아 주문해야겠다.
빛의 제국 같이 단편으로 읽을때는 읽을만 했는데, 단편 하나를 중편으로 늘려 내니, 소설을 읽으면서 가지게 되는 따뜻한 이미지 외에는 읽을꺼리가 없다. 바로 밑에 리뷰를 쓰신 분과 너무(분량이나 성실도 면에서)차이가 나서 뭣하지만,
단 한 줄 만으로 읽은 감상을 적자면, 너무 싱거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