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아스포라 기행 - 추방당한 자의 시선
서경식 지음, 김혜신 옮김 / 돌베개 / 2006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울면서 황야를 가로지르는 사람들의 기나긴 행렬이, 신기루 처럼 내 시야에 들러 붙어 떨어지지 않는다. -p. 231

디아스포라의 삶이란. 어떤 것일까. 조국과 고국과 모국이 같은 나로서는 느끼지 못할 감정일 것이다. 강제로 틀 속에 잘아두고, 그리고 다시 강제로 내쳐진 디아스포라의 삶...

<활자구>와 그것이 종이에 남긴 궤적도 전시되어 있었다. 작은 금속구의 표면에. 단 한 치의 흔들림도 없이 정연하게 활자를 심어가는 작업. 경탄할 인내력과 집중력에 의해 완성된 그 작은 물체에는, 뿌리도 없고 토대도 없다. 외적인 힘에 의해 마음대로 굴려지는 존재. 구르면서 흔적을 남기는 존재. 그것은 디아스포라적 삶을 암시하는 은유인가. -  p.136

잘 못된 일일지도 모르겠지만, 먼저 느낀 감정은 '동정' 이였다. 그래서 난 그 아픔을 같이 할 수 없음을 느끼고 있다. 하지만 더이상 누군가에 의해서 디아스포라적 삶이 태어나는 걸 보고 싶지 않다.  하지만 팔레스타인, 이라크 여러 곳에서 일어나는 폭력들은 또다른 디아스포라의 탄생을 불길하게 예고 하고 있다.   어떻게 해야되는 것일까. 동정과 함께 자괴감도 밀려온다. 이런 류의 책을 읽을때 마다 드는 생각들이다.

읽는김에 서경식 선생의 다른 책인 <난민과 국민사이> 도 읽어 보는게 좋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그런데 무슨 과제가 있는 것인지 책이 빌리고 없다. 그냥 사버릴까.  그런데... 돌배게에서 나오는 서경식 선생의 책들은 너무 비싸다.  350쪽 정도 되는데 18000원이 되는 건 무슨 이유에서인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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