객주 1 - 제1부 외장, 개정판
김주영 지음 / 문학동네 / 201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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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하소설이라고는  토지,아리랑, 태백산맥, 한강, 장길산, 임꺽정 정도만 알던 나에게 <객주>는 제법 낯선 편이었다. 그러다가 무슨 마음으로 동네 서점에서 4권까지 구입하게 되었는데, 그게 한달 전쯤 된다. 별로 좋은 습관은 아니지만, 쌓인 스트레스를 책 사는데 푸는 경우가 있어 그냥 대중없이 집어드는 경우가 있다. 물론 객주야 최근에 들은 귀가 있어서 망설임 없이 집어들었다. 그리고 1권을 바로 집어 들었는데, 제법 읽는데 시간이 걸렸다. 마음 먹으면야 하루에 한권쯤은 거뜬하겠으나, 몇년 사이에 재미있다고 느낀 이야기도 한숨에 못 읽는 버릇이 생기다 보니 오늘에서야 1권을 다 읽게 되었다.  

 

 객주의 첫 장면은 제법 충격적이긴 했다. 바람나 도망친 남자 여자 찾아서 발목을 짜르고 남자의 남성을 제거 하고 말이다. 그 장면에서는 절로 내 손이 허리춤으로 갔다. 여튼 그 일을 치루고 가는 길에 잠시 이 일을 위해 고용했던 꺽정이에게 봉변을 당하고 조성준과 봉삼, 최가가 혼내 주었던 송만치라는 놈까지 다시 만나게 되어 일행이 흩어지게 되는데, 참 고되다 고되...  그런데, 이 최가라는 놈의 행태은 정말 마음에 안 들었다.  뭘 그리 급한지 체면 못 차리고 여자  속곳과 젖무덤에 파 묻히려는지.  제법 그런 장면이 나와서 결혼은 커녕 딱지도 못뗀 총각놈 아랫도리가 뻐끈해져 버렸다. 어찌하거나 그런 속셈으로 한 어린 종년을 데리고와 성례를 치루게 되었으니 징하디 징해... 그러다가 최가의 어린 아내가 된  그녀가 최가에게 안겨서 가슴속에 채웠을 그 상념이 너무 서글펐다.  그들의 떠돌이 인생에 나를 이입할만큼 이제껏 인생이 거칠었지는 않지만, 인생이 다 그런게 아닌가 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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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은 날은 전부 휴가
이사카 고타로 지음, 김소영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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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사카 고타로를 알게 된 건 <중력 삐에로>라는 작품을 통해서였다. 벌써 10년이 지났나.  한동안 즐겨 읽다가 미야베 미유키의 작품을 제외하고는 일본 대중작가는 거의 읽지 않았다. 근래에 들어서 읽기시작한 히가시노 게이고를 제외하고는.  그러다가 <가솔린 생활>에서 부터 이사가 고타로를 다시 읽고는 있는데, 예전 만큼의 재미는 없다. 

  작중인물들이 하나같이 쿨한 것에 있어서 공감이 가지 않는다. 요즘에는 아무리 소설이라도 현실에 너무 붕 떠있다고 느끼면 크게 와닿지가 않는다.  지금보다 더 어렸고 어쩔 수 없이 빌어먹는다는 생각으로 직장에 꾸역나가지 않았을때는 그런데로 재미있게 읽어 줄만 했는데 말이다.  그래도 그냥 복잡한 생각 날려보내자는 생각으로 읽기에는 이사카 고타로의 소설이 딱이다.  그런데 이 소설은 그 기대에도 크게 충족시켜주지 못하네.  <골든 슬럼버>가 생각난다. 예전에 빌려 읽었는데 그냥 한권 사서 다시 읽어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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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15-07-13 12: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저도 이 책 읽고 싶었는데... 만족스럽지 못한가보군요. 역시 골든슬럼버가 짱인가 봐요.

가넷 2015-07-13 12:36   좋아요 0 | URL
생각보다는 기대에 못 미치고라두요. 작가의 이전 작품이랑 별 다른 차이도 못느끼겠구요. 고타로의 `목 부러뜨리는 남자를 위한 협주곡`이란 단편집을 읽고 있는데 이건 좀 괜찮네요ㅋ
 
메롱 미야베 월드 2막
미야베 미유키 지음, 김소연 옮김 / 북스피어 / 200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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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제 국내에서 출간된 미미여사의 에도시리즈는 거진 다 읽어 가는 듯 하다.  <흑백>,<안주>,<피리술사>,<벚꽃 또다시 벚꽃> 이 4권 제외하고는.   방금 막 다 읽은 <메롱>은 왜 그런지 오랫동안 사두고 읽지 않았다. 2009년도에 나왔으니까 구입은 대략 2010년도 쯤에 했던 것 같다. 그동안 읽으려고 손에 들었다가도 미적거리다 결국은 5년이나 지나버리고서야 읽게 되었다.  매번 느끼는 것이지만 귀신이야기가 별 무리없이 쓰여지고 사랑받고 하는 토양이 부럽다. 하긴 인간이 신이 되는 나라니까 별 이상하지는 않겠다. 우리네 귀신 이야기도 한국 대중문학에서 풀어주면 좋지 않나 싶은 생각도 든다. 뭐 일본작가 따라한다고 할려나.

 

 이야기는 귀신을 볼 수 있게된 오린이라는 아이와 '후네야'에서 거주하고 있는 다섯 귀신의 이야기다. 귀신이라는 것은 어딘가에 집착이 남아서 생기는 것인지, 그 집착이 되는 대상이 사라지지 않으면 스스로는 이승의 몸이 아니면서도 이승을 떠나지 못한다.  집착이 질투와 괴로움을 낳는다. 그런데 이 집착이란 것도 정도의 차이지 이런것이 없다면 세상이 돌아갈까?  사람들 다 하나같이 쿨하다면 냉방병 걸리는 건 아닌지.  그래서 스님이나 수녀님들은 세상 사람들과 떨어져 지내는 걸까?  관계에서 오는 집착때문에?...  갑자기 이렇게 쓰다보니 정말 궁금해졌다.

 

...어쨌거나 이 에도시리즈를 보면서 느끼는 건 정말 다들 열심히 일한다... 싶었다. 저렇게 살아서 뭐할까 싶은 생각이 들기도. 그러면서도 옛날에는 자기 밥 빌어먹는 것도 힘들어서 내가 하는 이런 생각('왜 살아야 하는지, 뭣 때문에 그렇게 열심히 살아야는 건지')도 사치였겠지.  일단 열심히 살아보조 생각해보자라는 생각으로 끝나긴 하지만, 중간에 저런 생각이 안 드는게 아니다. 언제라도 바람에 흔들 거릴 수 있는게 갈대니까. 뭐 다른 의미지만 파스칼은 인간을 '생각하는 갈대'라고 했으니.

 

리뷰에 왜 엉뚱한 이야기를 늘어뜨린 건지 모르겠다. 마지막에 가서는 결국 오린의 도움으로 다섯 귀신을 성불하게 된다. 좀 아쉽지만, 정말 그들이 가야하는게 그들이 행복한지는 모르겠지만.  재미있었다.  다른 분의 말씀처럼 오린 이야기가 더 나오지 않는다는게 아쉽다.  그리고 오...로 시작되는 이름이 너무 많아서 헷갈렸다.  오린부터 해서 오쓰타, 오가타, 오유, 오미쓰... 순간순간 헷갈린 적이 한두번이 아니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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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산비호
김용 지음 / 중원문화 / 201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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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웅문으로 알려진 사조삼부곡 이후에 처음 읽어 보는 김용 작이다. 단권인만큼 며칠되지 않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호,묘,범,전 네 가문이 얽혀 있고, 거기에 재물에 눈이 어두운 사람들의 이야기도 있다. 제법 복잡한데 재미있다. 무공대결에서 오는 재미는 거의 없지만. 그리고 김용작은 시대가 뒤로 갈 수록 무공수준이 떨어지는 것 같다. 그래서 그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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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참자 재인 가가 형사 시리즈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김난주 옮김 / 재인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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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가 교이치로는 괘나 매력적인 인물인 것 같다.  앞에 <현대문학>에서 출간되었던 다른 작품에서도 마찬가지이지만, 본서에서 가가 교이치로는 더욱 더 그렇다. 저런 형사가 있을까?  가가 형사가 니혼바시 서로 좌천된 사건이 뭔지 잘 모르겠다. 아직 현대문학에서 나온 가가 형사 시리즈를 다 읽은게 아니라서. 

 그런데 이 책은 다른 작품과는 달리 가가 형사를 중심으로 수사가 진행되는 것은 아니다. 니혼바시 거리에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주다. 그러는 가운데 범인에 대한 실마리를 잡아가는 것은 맞지만, 가가 교이치로가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과정에서 따듯함이 느껴지는 이야기가 나온다.  그래서 이 작품은 추리물이라기 보다는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에서 보여준 미담에 해당되는 것 같다.

 

매우 만족스럽다. 좀 아쉬운 건 같은 출판사에서 내주었다면 통일성 있고 좋았을건데 하는 생각이 든다. 현대문학에서 의지가 없었던 건지 아니면 재인 출판사가 빨랐던 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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