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롱 미야베 월드 2막
미야베 미유키 지음, 김소연 옮김 / 북스피어 / 200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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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제 국내에서 출간된 미미여사의 에도시리즈는 거진 다 읽어 가는 듯 하다.  <흑백>,<안주>,<피리술사>,<벚꽃 또다시 벚꽃> 이 4권 제외하고는.   방금 막 다 읽은 <메롱>은 왜 그런지 오랫동안 사두고 읽지 않았다. 2009년도에 나왔으니까 구입은 대략 2010년도 쯤에 했던 것 같다. 그동안 읽으려고 손에 들었다가도 미적거리다 결국은 5년이나 지나버리고서야 읽게 되었다.  매번 느끼는 것이지만 귀신이야기가 별 무리없이 쓰여지고 사랑받고 하는 토양이 부럽다. 하긴 인간이 신이 되는 나라니까 별 이상하지는 않겠다. 우리네 귀신 이야기도 한국 대중문학에서 풀어주면 좋지 않나 싶은 생각도 든다. 뭐 일본작가 따라한다고 할려나.

 

 이야기는 귀신을 볼 수 있게된 오린이라는 아이와 '후네야'에서 거주하고 있는 다섯 귀신의 이야기다. 귀신이라는 것은 어딘가에 집착이 남아서 생기는 것인지, 그 집착이 되는 대상이 사라지지 않으면 스스로는 이승의 몸이 아니면서도 이승을 떠나지 못한다.  집착이 질투와 괴로움을 낳는다. 그런데 이 집착이란 것도 정도의 차이지 이런것이 없다면 세상이 돌아갈까?  사람들 다 하나같이 쿨하다면 냉방병 걸리는 건 아닌지.  그래서 스님이나 수녀님들은 세상 사람들과 떨어져 지내는 걸까?  관계에서 오는 집착때문에?...  갑자기 이렇게 쓰다보니 정말 궁금해졌다.

 

...어쨌거나 이 에도시리즈를 보면서 느끼는 건 정말 다들 열심히 일한다... 싶었다. 저렇게 살아서 뭐할까 싶은 생각이 들기도. 그러면서도 옛날에는 자기 밥 빌어먹는 것도 힘들어서 내가 하는 이런 생각('왜 살아야 하는지, 뭣 때문에 그렇게 열심히 살아야는 건지')도 사치였겠지.  일단 열심히 살아보조 생각해보자라는 생각으로 끝나긴 하지만, 중간에 저런 생각이 안 드는게 아니다. 언제라도 바람에 흔들 거릴 수 있는게 갈대니까. 뭐 다른 의미지만 파스칼은 인간을 '생각하는 갈대'라고 했으니.

 

리뷰에 왜 엉뚱한 이야기를 늘어뜨린 건지 모르겠다. 마지막에 가서는 결국 오린의 도움으로 다섯 귀신을 성불하게 된다. 좀 아쉽지만, 정말 그들이 가야하는게 그들이 행복한지는 모르겠지만.  재미있었다.  다른 분의 말씀처럼 오린 이야기가 더 나오지 않는다는게 아쉽다.  그리고 오...로 시작되는 이름이 너무 많아서 헷갈렸다.  오린부터 해서 오쓰타, 오가타, 오유, 오미쓰... 순간순간 헷갈린 적이 한두번이 아니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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