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초에 할망이 있었다 - 우리의 창세여신 설문대할망 이야기
고혜경 지음 / 한겨레출판 / 201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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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하나는 확실하다, 제주도에는 할망이라는 거대한 여신이 있었다. 폭발적인 오줌발로 섬을 만들기도 하고, 설사로 360개의 오름을 만들기도 한다.  그리고 사람들과 내기를 하기도 하는 유머스러운 모습도 보인다.  저자의 말을 들어보면 이 설문대할망의 이야기는 일관되게 이어져 있지는 않은 모양이다.  자료가 모자란 만큼 몇몇의 단편들을 중심으로 이런저런 신화의 유형 즉, '원형'을 살피면서 왜 할망의 그러한 행위가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 이야기하고자 한다.  솔직히 말하건데, 꿈을 해석하는 내용의 글에서 읽기가 부담스러운 것이 뭔가 명확하지 않다는 것이다. 직업도 보니 신화학자이자 그룹 꿈 투사가라고 한다.  뭔가 잡힐듯 안 잡히는 이야기를 하니 멍뚱멍뚱하게 읽고 지나간 부분이 많다.  다만 신화가 어떤 현실과의 어떤 관계도 없는, 어떤 비전도 제시하지 못하는 소일거리 밖에 안되는 이야기라는 생각을 바꾸게 되었다. 물론 이전에도 신화는 옛날사람들이 자신들만의 방식으로 여러 현상들을 이야기 한것이라는 정의에 아, 그렇구나 했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더욱더 그러한 정의를 받아 들일 수 있게 되었다.  가령 왜 나무가 불을 품게 되었는가 하는 인디언 신화의 이야기를 듣자니 귀여운 상상력이라고 생각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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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퍼씨네 펭귄들
마크 워터스 감독, 짐 캐리 외 출연 / 20세기폭스 /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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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용소개를 보면 대충 알겠지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가족영화다.  일밖에 모르는 사업가 남자 혹은 남편, 아빠...  그리고 어떤 계기로 가족의 소중함을 다시 되찾게 한다. 뻔한 흐름이다.  그럼에도 잘만 만들면 훈훈하고 재미있는데 가족영화인데, 짐 캐리가 나오는 영화는 무엇보다도 돋보이는건 '웃음'이라는 요소다.  젊었을 적에 짐캐리의 연기는 너무 익살스러워서 보기에 부담스러웠는데, 근래에 들어서는 좀 약해진 것 같다. 그래서 제법 짐캐리의 연기도 즐길 수 있게 되었다.  어쨋거나, 그런 가족들간의 소중함 운운은 제쳐두더라도, 여섯 마리 펭귄들과의 동거는 너무 즐거워 보였다. 보는 내내 낄낄거리며 영화를 봤다.   다만, 미국사람들의 특유의 쿨함은 싫다.  그렇다고 보는데 불편하지는 않다. 그랬으면 미국드라마고 뭐고 볼 수가 없을테니까.

 

그나저나... 짐 캐리도 많이 늙었다.  주성치도 늙었다.  시간이 그만큼 흘렀구나...  이터널 선샤인에서의 짐 캐리의 연기도 언젠가 다시 한번 볼 수 있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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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루미 썬데이 SE
롤프 슈벨 감독, 스테파노 디오니시 외 출연 / 아이씨디 / 200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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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루미 썬데이라는 곡이 쓰여지고 들려질때 많은 자살자가 생겨났다고 한다.  정말로 그 우울함이 자살로 이끌게 했을지는 모르겠지만, 그냥 어쩌다 맞아떨은 우연이 눈덩이 처럼 커지고, 실지로 예외는 많음에도 그것은 외면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이런 루머는...   황병기 선생의 <미궁>이란 곡도 이상한 소문이 돌았던 것 같기도 하다.  기괴한 노래(글루미썬데이와 비슷한 내용의 괴담)로 중학교때 무서워 하며 들었던 기억도 난다. 

 

 어쨌거나 이런 실화를 바탕으로 제 2차세계대전 사이에 있었던 일을 이야기 한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영화가 무슨 이야기를 하기위해서 만들어졌는지는 모르겠다.  재미있다거나 찬탄의 감정 같은 것은 느끼지 않았다.  다만, 다 보고나니 가슴이 아려왔다. 이게 어떤 감정인지 모르겠다.   마지막 결말은 나름 좋았던 것 같다. 

 

... 그리고 이해할 수 없는 것은, 온전히 가질 수 없이, '반쪽'이라도 가질 수 있다면 좋았을까?...   나는 견디지 못했을 것 같은데...   분명히 난 포기해버렸을 것 같다.  좋은 것을 취하려 하기보다는 상처받지 않으려고 할테니...

 

 개인적으로 인상깊은 것은 영화내내 흐르던 노래와 여주인공의 외모 그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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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비딕 (2disc)
박인제 외 감독, 김민희 외 출연 / KD미디어(케이디미디어) / 201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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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체를 알 수 없는 세력들... 그 세력들이 조작하는 현실 앞에서 진실을 밝히고자 하는 기자들의 사투(?)... 흥미롭다면 흥미로울 수 있는 주제이긴 하지만, 아쉽게도 모비딕은 그러지는 못했던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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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제를 위하여 2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52
이문열 지음 / 민음사 / 200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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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권에서 이현웅과 세자 융을 쫓아내고, 흰돌머리로 다시 떠나간다.  가는길에도 역시 황제와 그의 측근들을 역시 상황파악을 전혀 못하고 엉뚱한 행동으로 곤란에 처할 지경에 번번히 이르지만, 좌보 김광국의 기지(?)로 넘어가는 것이 한두번이 아니다.  그런그가 38선 이남으로 넘어가며, 황제와 이별을 고하니, 아쉬우며, 황제를 절로 걱정하게 되었다.  그리고 그가 건국의 소용돌이 속에서 죽었다고 하니 너무 슬픈 마음이 들었다.  이렇게 읽다보면 감탄하는 부분이 한두군데가 아니다.  황제와 그의 측근들, 흰돌머리라는 장소와 실제의 역사를 교묘하게 엮게 만드는 그 힘이 말이다.  어쨋거나 김광국이 떠난 그 자리에는 둘째인 휘가 자리잡았다. 결국 휘도 그의 옆에서 사라지면서 위험에 노출된다...  그러고 보면 황제는 우스꽝스럽고 엉뚱하며, 언뜻 위험하게 보이기도 하지만,  내가 책을 읽을때 그를 생각한 것 만큼 불쌍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비록 이상한 광기에 휩싸여 있었지만, 많은 이들이 그를 도와주기 때문이다.  후일에는 점차 줄어드는 세력(오래전 신하들을 땅속으로 들어가고, 황제도 늙었다.) 속에서 황제는 종교, 특히 도교에 경도된다. 그리고 1972년 황제는 숨이 끊어 졌다.   정감록이라는 예언서와 각종 신이한 일들에 그가 새로운 천명을 받은 진인이라는 것을 믿었던 정 처사와 마을사람들, 그리고 황제 자신.  한동안 그를 지배했던 기이한 소명은 평온함 속에서 사라졌다.   그의 마지막은 어땠을까?...  행복했을까? 지난 광기에 휩싸여 돌아다녔던 일들을 후회했을까?... 

 

잘 알 수는 없다. 하지만 안쓰러운 마음은 떨치지 못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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