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제를 위하여 2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52
이문열 지음 / 민음사 / 2001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1권에서 이현웅과 세자 융을 쫓아내고, 흰돌머리로 다시 떠나간다.  가는길에도 역시 황제와 그의 측근들을 역시 상황파악을 전혀 못하고 엉뚱한 행동으로 곤란에 처할 지경에 번번히 이르지만, 좌보 김광국의 기지(?)로 넘어가는 것이 한두번이 아니다.  그런그가 38선 이남으로 넘어가며, 황제와 이별을 고하니, 아쉬우며, 황제를 절로 걱정하게 되었다.  그리고 그가 건국의 소용돌이 속에서 죽었다고 하니 너무 슬픈 마음이 들었다.  이렇게 읽다보면 감탄하는 부분이 한두군데가 아니다.  황제와 그의 측근들, 흰돌머리라는 장소와 실제의 역사를 교묘하게 엮게 만드는 그 힘이 말이다.  어쨋거나 김광국이 떠난 그 자리에는 둘째인 휘가 자리잡았다. 결국 휘도 그의 옆에서 사라지면서 위험에 노출된다...  그러고 보면 황제는 우스꽝스럽고 엉뚱하며, 언뜻 위험하게 보이기도 하지만,  내가 책을 읽을때 그를 생각한 것 만큼 불쌍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비록 이상한 광기에 휩싸여 있었지만, 많은 이들이 그를 도와주기 때문이다.  후일에는 점차 줄어드는 세력(오래전 신하들을 땅속으로 들어가고, 황제도 늙었다.) 속에서 황제는 종교, 특히 도교에 경도된다. 그리고 1972년 황제는 숨이 끊어 졌다.   정감록이라는 예언서와 각종 신이한 일들에 그가 새로운 천명을 받은 진인이라는 것을 믿었던 정 처사와 마을사람들, 그리고 황제 자신.  한동안 그를 지배했던 기이한 소명은 평온함 속에서 사라졌다.   그의 마지막은 어땠을까?...  행복했을까? 지난 광기에 휩싸여 돌아다녔던 일들을 후회했을까?... 

 

잘 알 수는 없다. 하지만 안쓰러운 마음은 떨치지 못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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