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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스 : 정재승 + 진중권 - 무한상상력을 위한 생각의 합체 ㅣ 크로스 1
정재승, 진중권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09년 12월
평점 :
크로스는 인문학자와 과학자가 현재의 일상을 지배하는 여러 키워드를 두고 이야기를 하는 형식이다. 마지막 에필로그 격의 글에서 진중권은 "...동일한 사안을 놓고 인문학과 자연과학의 시각을 교차시켜, 거기서 확인되는 편차를 통해 사물을 더 깊게 이해하자는데"있다고 했다. 그렇긴 하지만 생각보다는 깊이는 그리 깊지 않아서 아쉬웠다.
그렇지만, 스타벅스부터 시작해서 스티브 잡스, 구글,헬로기티, 안젤리나 졸리와 유재석,강호동까지. 현재 대중문화에서 일상에서 중요한 키워드를 집어 두고 있으니 그 현상/일상 사이에서 떠돌아 다니는 처지이니 관심을 더 가질 수 밖에 없었던 것 같다. 아! 그렇구나 할 정도의 새로운 사실도 알 수 있었고(물론 나만 새로운 걸 가능성이 크다)
지금 이 글을 적으면서 생각나는 챕터는 역시 '스티브 잡스'. 얼마전에 CEO 자리에서 사임한 잡스. 그러한 사실이 주는 충격이 엄청 큰 모양이다. 경쟁회사에게는 어느정도 기쁨을(?), 애플을 사랑하는 팬(?)들에게는 상심이 큰 모양이다. 기타 IT계 사정은 전혀 관계가 없으니, 정확히 반응은 알 수 없지만, 정말 (책에서)IT 문화의 구루 라고 이름 붙힌 건 적절한 느낌이 들었다. 그의 마지막 작품은 아이폰 5(?)가 될 것 같은데 어떤 모습으로 나올지 궁금하다.
가장 재미있었던 것은 강호동과 유재석/개그콘서트. 왜 유재석이 게스트로 나가면 재미가 없을까? 하는 생각이 있었는데, 이 챕터에서 어느정도 생각해 볼 수 있게 되었다. 버라이티가 경영의 무대라...
또 하나 인상 깊었던 것은 언제나 (과한 느낌이 들어 못 받아 들일때도 있지만)꽉 집어 주는 독설(?)을 날리시는 진중권님의 말씀:"자판기 남성 중 몰지각한 일부는 700원짜리 삼각김밥으로 점심을 떼우면서 한 잔에 5000원짜리 스타벅스 커피를 마시는 '된장녀'를 비판한다. 하지만 5000원 짜리 밥 사먹는 주제에 술집 가서는 수십만원을 쓰는 '된장남'의 행태가 문제가 되는 경우는 좀처럼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