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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의 이름 창작노트 - 양장본
움베르토 에코 지음, 이윤기 옮김 / 열린책들 / 2002년 3월
평점 :
절판
왜 그런지 모르게 요새 들어서 주변에서 <장미의 이름>이나, 움베르토 에코를 언급하는걸 많이 듣게 된다. 그래서 <장미의 이름>을 다시 펴들고 싶기도 했는데, 다시 볼려니 <장미의 이름>관련서적(?), 참고가 될 만한 책들을 한번 보고 다시 보는 것도 괜찮겠다 싶어서 이 장미의 이름 창작노트를 구입했다. 140페이지 정도의 책이고, 가격은 6500원이다(보시다시피, 물론 알라딘으로는 더 싸다.)그런데 돌아다니다 이 책에 대한 리뷰를 보다 보니 너무 비싸다는 소리가 나온다. (그럼 얼마 전에 나온 쥐스킨트의 사랑을 생각하다는…….) 싸다고 느꼈는데, 막상 그런 소리를 듣고 나니 비싸단 느낌이 들기도 한다만.
창작노트라고 해서 물론, <장미의 이름>의 명쾌한 해설을 달아 놓은 건 아니다. 이 책에서 “화자는 자기 작품을 해석해서는 안 된다. 작가는 작품이 끝나면 죽어야 한다. 죽음으로써 해석을 가로막지 말아야 하는 것이다." 라고 하듯이 말이다. 물론 나 역시도 작품 외에서 그 작품에 대한 강변을 한다는 건 옳지 못하고 본다. 다만, 이 작품이 왜 쓰였고, 어떻게 써졌는지, 그리고 집필과정과 관련된(?) 이야기를 늘어놓고 있다. 그리고 그걸 보니 이해는 언뜻 되지 않는 부분이 많았지만, 흥미롭고 공감이 가는 부분들도 있었다. 특히 제목을 작품에 부여 하는데 에서 많은 일(?)들이 있다는 점이 흥미롭게 보였다. 작품을 푸는 열쇠가 될 수도 있고, 아니면 의도하건, 의도하지 않았건 간에 더욱더 작품을 모호하게 만들기도 하고 한 작중인물에만 시선이 쏠리게 하는 현상도 일어 날 수 있다는 점이 말이다. 이런 점에서 가장 어려운 일중 하나가 제목을 짓는 일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해본다. 그리고 산을 오르는 것처럼 호흡법을 배우고, 행보를 익혀야 한다는 것에서는 공감을 하면서도 나 자신도 그런 면이 없지 않아 민망했다고나 할까. 짤막짤막하게 이어져 가는데, 굳이 장미의 이름의 창작에 대하여 한정되기 보다는 하나의 소설론(?)쯤으로 보인다. 좀 더 자세히(?) 듣고 싶은데 거의 다 절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