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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의 탄생 - 불교 성립 이전부터 붓다 입멸까지
미야모토 케이이치 지음, 한상희 옮김 / 불광출판사 / 2018년 8월
평점 :
절판
제목에서도 직관적으로 보여주는 것 처럼 불교의 탄생을 이야기 한다. 한 아이가 탄생하기 위한 전제로 남녀가 만나서 호감을 키워나가고 그러다가 성적인 결합과 사회적 공인인 결혼을 하여 아이를 가지게 되는 것처럼 불교 역시 태어나기 전의 상황과 태어난 이후의 흐름을 보여준다. 물론 '탄생'에 초점을 맞추고 있긴 하다.
불교도 여느 것과 같이 당시 역사적, 사회적 산물이다. 책의 1장 불교 전야에서는 불교가 탄생하기 까지의 당시 인도사상과의 불교의 관계를 보여준다. 다른 사문들과 비롯하여 불교도 反베다적 입장에서 출현한 것이지만 기존의 모든 사상적 배경과 술어까지 배격할 수는 없었다. 그것에 기초하여 출발 할 수 밖에 없을 것이고 너무 생뚱맞은 이야기를 했더라도 지금처럼 세계종교로 성장하기에는 힘들었을지 모른다. 불교 성립전의 윤회설의 성립과정은 흥미롭다. 그리고 저자의 강한 견해가 강조되는 것은 당시 출가자들에 대한 바라문의 강한 견제가 그들의 경제적 지위를 유지하기 위해였다는 점이다.
지금은 어떤 인식을 가지고 있는지 모르겠지만 출가란 것은 일을 할 수 있는 사람이 줄어 버리는 것이기도 하고 충효 사상이 강하던 유교 국가인 조선조에서는 상당히 부정적이였지 않았나? 불교 탄생 전도 마찬가지고 오랜 시간이 지난 뒤에도 출가에 대한 사회경제적 엘리트의 생각은 기존의 사회질서의 기반을 흔들 수도 있는 중대한 위험이라고 생각했다고 본다.
2부에는 석가 세존의 일대기를 , 3부에는 '최초'기의 불교의 사고빙식을 다루는데 개인적으로는 (역자가 생각한 바대로)위화감 내지는 불쾌감도 만들어 냈다. 저자는 대승불교에 대한 상당히 부정한 입장에 서있다. 아직 불교 공부의 초입에도 들어서지 못했다고 자평하지만 뭐 굳이 그렇게 까지야... 초기불교와의 연관에서 끊임없이 쇄신을 해야 하는 것은 맞다고 생각하나 당시 붓다의 직설을 직접 들을 수 없었고, 그에 대한 문화적 배경이 달라 번역하고 당시 시대와 공간에 맞게 변화되어 생긴 차이를 무조건 말엽이라 칭하며 폄하 할수 있는가 하는 것이다. 뭐 이미 인도에서도 붓다의 직설과 멀어졌다고 평가 할수도 있겠으나.
그리고 일본인 저자의 특유의 한국 건너뛰기는 여전히 묘한 짜증이 난다. 역사서고 상관 없이 대부분의 일본인 저자들이 가지는 특징이다. 가라타니 고진을 제외하고는 한국을 언급 한걸 거의 본적이 없다.
예전부터 그들은 특유의 화이사상을 바탕으로 해왔고 그런 탓에 이런 식의 특징을 보이는 걸지도. 이런 점에서 (아직 청산되지 않은 문제가 있으나) 급속도로 세계가 가까워 지고 있는 이 시점에서 가깝게 지내는게 맞겠으나, 역시 경계해야 할 나라는 점도 변함이 없다. 얕겠지만 불교공부를 하려는 이에게는 너무 분별을 하려는 이야기가 되는지 모르겠으나.
대승불교와 혹은 붓다의 가르침에 대한 저자의 묘한 견해에는 살짝 반감이 있기도 하나 한번 일별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