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 : 제로부터 시작하는 이세계 생활 23 - Novel Engine
나가츠키 탓페이 지음, 오츠카 신이치로 그림, 정홍식 옮김 / 데이즈엔터(주)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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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시품절



  아, 정말 피곤하다.  이야기 자체는 즐길만 하더라도 그 변태스런 설정은 정신적 피로도를 준다.  


작품 내에 등장하는 주요 악인인 마녀교의 대죄주교의 역겨운 자기논리부터 베아트리스로 대표하는 로리타 지향, 여성의 특정 부위를 강조하는 등의...  변태적인 설정들이 있다.   이건 단순히 유치한 것을 넘어서 나에게는 넘어가기 힘든 장벽이다.   미리 짐작은 했어야 했는데, 미리 23권까지 다 사버려서는...   


사망귀환이라는 특이한 설정은 그 설정을 이용하여 해결을 모색하는 모습이 흥미로워 계속 읽게 된 것이 크다.  중간에 사망귀환이라는 능력을 중간에는 크게 활용하지 않는다. 그러다가 현자에게 지혜를 구하러 과는 과정에서 사망귀환 능력을 유감없이 발휘한다.  그러는 가운데 비로소 탑에 도착하여 만난 현자는. 그들이 생각한 현자가 아니였고,  거기다 더해 탑을 벗어나려면 시련을 통과해야 했다.  첫번째 시련은 어찌 넘겼으나, 두번째 시련에 막혀 있는 가운데,  그 사이 발생한 말썽을 비롯 하여 고민하던 나츠키 스바루에게 어떤 단서가 머릿속에 떠올리고 갑자기 기억을 잃어버린 나츠키 스바루가 등장한다.   정말 말 그대로 1권의 나츠키 스바루로 넘어가버린 것이다. 


23권은 기억상실에 나츠키 스바루의 혼란 속에서 이야기가 진행되며 마지막에 이르러서는 다시 한번 나츠키 스바루 본인을 찾을 것임을 다짐하며 끝을 맺는다.   그때 스바루가 떠올린 것은 어떤 것일지, 그리고 기억을 상실한 스바루가 그 기억을 찾고, 기억상실이 원인은 무언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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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시대, 진실과 반전의 역사 - 유물과 유적으로 매 순간 다시 쓰는 다이나믹 한국 고대사 서가명강 시리즈 12
권오영 지음 / 21세기북스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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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자는 이 작은 책자를 세상에 내놓은 연유가 한국 고대사 연구의 새로운 방향, 어떤 반향으로 가야 하는 가를 일반대중에게 알리고 싶어서라고 하였다.  그런 새로운 경향이란 것 중 하나는 학제가의 공동연구의 필요성이다.  유적에서 나온 인골을 분석하기 위해서 의학적 토대가 필요하기도 하고, 산성과 각종 건축물을 세운 건축기법을 알기 위해서는 그쪽 분야의 전문가의 협조가 필요하다. 


가령 익산 쌍릉의 피장자 문제를 예를 들수 있겠다.   


익산 쌍릉은  선화공주(사택왕후의 발원을 담은 사리봉안기가 발견되어 선화공주의 진실 유무가 촉발 되기도 하였다) 발원하여 세운 미륵사지의 남쪽 구릉에 분포한 2기의 무덤을 말한 것이다.  재조사의 발단은 사택왕후의 사리봉안기가 발견되면서 부터  기존의 견해인 대왕묘는 무왕, 소왕묘는 선화공주가 피장되었을 것에 대한 문제제기에서 비롯되었고,  그런 연유로 조직된 조사단이 2017년도에 무덤에 들어 갔을때 앞서 일제강점기에 행해졌던 조사에서는 언급되지 않았던 인골의 뼈를 발견 하기에 이르렀다.이 인골은 가톨릭 의대 조사팀이 구성되어 조사하고 그 결과를 통하여 피장자의 정체를 확정지었다.(소개된 대략적 조사 결과는 95p에 나온다.)


이런 학제간 연구의 필요성 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의 역사에도 눈을 돌려서 넓은 시야에서 한국사 연구에 임해야 할 것을 말한다. 일례로  개로왕대에는 무리한 토목공사로 본인의 죽음과 함께 백제를 생사기로에 놓이게 하였는데, 그 공사를 삼국사기에는 증토축성이라고 불렀다.  여기서 증토는 흙을 찌다라는 표현인데, 그 표현의 정답은 중국의 통만성에 있었다.  중국의 사서인 <진서>에서 흉노족인 혁련발발이 대하를 세우고 만가지 오랑캐를 통합했다는 의미로 통만성을 쌓았다 하는데, 이것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백제의 개로왕대의 토목공사를 설명한 증토축성이라는 표현을 썼다고 한다.  이런 통만성은 중국 학자들이 발굴조사하면서 성을 쌓은 재료로 황토와 석회가 쓰였음을 알게 되었다. 황토와 석회에 물을 섞으면 수증기가 나는데 고대인들은 이를 보고 흙을 찌었다라는 표현을 쓴 것이었다.  이로 인하여 증토축성이라는 의미를 우리는 충분히 알게 되었다.


이것뿐 아니라 현재의 대한민국이라는 사회가 구성하는 모습에서도 새로운 한국 고대사 연구의 방향이 절실함을 설명한다.  짐작하겠지만 이미 어떤 방식으로 건간에 대한민국에 결혼이민이 온 사람들도 많고, 그 사람들이 낳아 대한민국에서 살고 있는 혼혈도 많다. 어떤식으로라도 단일민족이라는 철 지난 이야기를 떠들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거기에서 더 나아가 저자는 한국고대사의 연구를 위한 것뿐 아니라 크게 한국사와 관계가 없더라도 그 연구역량을 세계사를 (재)구성에 적극협조하여 역할을 다하여 할 것이라는데에 이른다.  


 공감가는 부분도 있고 너무 느슨한 생각이 아닌가 싶은 것들도 있다.


그 외로 책에서 소개된 재미있는 사실 중 하나는 영산강의 유력자의 무덤에서 나온 인골이 여자였다는 것. 일반적으로 고대의 지도자는 남성(아직까지는 여전하다고 표현할만 하지만)이라고 생각에서는 의외라고 볼 수 있다. 이런 사례가 얼마나 될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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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생명체로 산다는 것은 - 동물생태학자 사이 몽고메리와 동물들의 경이로운 교감의 기록
사이 몽고메리 지음, 레베카 그린 그림, 이보미 옮김 / 더숲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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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이 몽고메리의 <좋은 생명체로 산다는 것은>을 읽었다.   그런데 내가 왜 이 책을 담아서 구입했는지는 잘 기억나지 않는다.  아마 어제 다 읽었던 <살아있다는 건>을 구입하던 시기에 샀던 것 같다.   


 책은 저자와 여러 인연이 있었던 동물과의 교감을 다룬 꼭지 8개를 담았다.  저자의 야생과 동물들에 대한 애정이 너무 크다 보니 그 교감을 온전히 느끼기는 어려웠다.  다른 말로 이해가 안되는 측면이 있었다. 동물들도 감정이 있고, 그렇기에 어떤 식으로건 간에 사람과의 교감이 가능한 것이지만, 그들이 인간은 아니다. 너무 지나치게 동료 인간처럼 생각하는 부분이 있다.  동물에게 감정이 없다고 생각하는 것과 그들이 인간과 같은 형태의 감정과 생각을 가진 것은 아니지 않을까. 


그런데, 책을 읽다가 깜짝 놀란 부분이 있다. 타란툴라인 클라라벨 이야기였는데....  아, 솔직히 다른 동물들도 무서워 하기는 하지만, 절지동물에 속한 거미는 너무 무섭고,  뱀과, 바퀴벌레를 비롯해서 순간적으로 몸이 혐오감에 휩싸이게 한다.  그녀석들과 교감이 정말 가능한 것인가 의문은 들지만, 재미있게 읽었다. 


아홉 꼭지에서 다루었던 문어 이야기는 아주 좋았다. 저자의 다른 저서인 문어의 영혼을 읽고 싶어 질 만큼.   그리고 작년에 읽다가 책을 덮었던  프란스 드 발의 <동물의 감정에 관한 생각>이 떠올랐다. 


너무 과하다는 생각은 들지만, 주변 생명과 언제나 교감을 하고 있다는 생각에 부럽기도 했다.  뭐, 그녀는 같은 종인 호모 사피엔스에 대한 애정은 야생과 동물에 대한 것에 비교하면 희미하다는 생각에는 유감스러운 감도 없지 않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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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있다는 건 - 내게 살아있음이 무엇인지 가르쳐 준 야생에 대하여
김산하 지음 / 갈라파고스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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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의 서문에서부터 책의 성격을 알려준다.  아주 노골적이지는 않지만, 지금 현재 우리가 가꾸어 온 도시문명과 거기에 길들여진 인간등의 모습을 비튼다.  여기서 다룬 글감을 들어보자면, 우리 인간은 머나먼 미래에 대한 계획을 짜고는 한다.  살아보지도 않았는데, 경험한 적이 없는데 어떻게 목표를 세울 수 있을까? 물론 이러한 특성이  문명을 일구어 내는데 큰 역할을 했을 것이다. 하지만 현재를 살아가는데에는 무심하다.    


저자는 첫머리에서. 살아있다는 것과 산다는 것의 차이를 말했다.   산다는 것은 시간의 축에서 바라보는 것으로 오직 미래만을 바라보고 현재는 없다. 하지만 살아있다는 것은 공간성, 지금 있는 나를 강조한다.   이렇게 미래를, 밥을 먹으면서도 일 걱정을 하는 것은 결국 오래동안 형성해온 생명의 본성을 거스르는 것이 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현대인의 정신적 스트레스도 이런 것에서 기인하지 않을까?  먼저 귀에서 에어팟부터 빼고 걸어봐야겠다.  위험의 측면에서도 그렇지만, 나오면서 까지 나를 닫아 둘 필요는 없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책에서 제일 인상 깊은 것은 세가지가 있다.   하나는 씩씩함에 대해서다.   그래, 저자의 말처럼 씩씩하다는 표현은 어린시절에는 몇번 들을 수 있었지만, 지금처럼 아저씨가 된 나에게나 주변 동년배에게 쉽게 말해지지는 않는다.  그러한 표현을 저자는  추운 겨울날에도 높은 나무에 올라 영역표시로 우렁차게 외치는 까치의 예를 든다.  상모솔새라는 새는 겨울철에도 먹이를 찾기 바쁜데 2초도 허비하지 않는다고 한다.  오늘 하루도 무사히 일을 마치면 내일 또 동일한 삶을 산다.  이러한 동물들에게 저자는 씩씩하다 말한다.   저자는 씩씩함에 뜻에. 주어진 조건과 상관없이라는 괄호가 쳐져 있다고 말한다.   사례를 든 저 야생의 동물들은 오늘을 살기 위해 어떤 조건에도 아랑 곳 없이 씩싹하게 산다는 것이다. 


 아, 그래...  나도 저 씩씩함을 머릿 속에, 몸 속에 새겨두면 좋겠다...라는 생각읋 했다.  무미건조한 삶이긴 하지만, 순간순간을 즐기는 것이 살아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음으로...  그러기 위해서는 씩씩함이 요구된다. 


두 번째로는  야생에서의 기다림에 대해서다.   야생은 먹고 먹히는 공간으로,  먹는 자에게도 , 먹히는 자에게도 '기다림'은 중요한 덕목이다.  이 진득한 기다림을 가지고 있지 못하다면. 잡아 먹히거나, 굶거나 할 것이다.  우리에게 다가오는 고난도 마찬가지다.  숨도 쉬지 말고 진득하게 기다리고 지나갈 것을 바라고 있어야 하는 지점이 있다.  회의감에 들 필요는 없다. 이것은 생존의 한 덕목이므로...


마지막은. 책의 마지막 꼭지를 다루는 것으로, 여러 지자체에서 주최해서 여는 축제에 대한 이야기다.   동물의 이름을 내세운 축제들. 그런데 이 축제에서 그 동물들의 복지는 어떨까?  오래전 부터 떠오르는 의문이다. 저자의 말처럼 한 지역의 축제란 단순한 여흥거리만이 아니라 일정한 가치의 방향을 보여주기도 하는 장이기도 하기에.  이런 시간과 공간에서 그런 내용으로 채운 축제가 지당할까?...  재고의 여지가 상당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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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 제로부터 시작하는 이세계 생활 15 - Novel Engine
나가츠키 탓페이 지음, 오츠카 신이치로 그림, 정홍식 옮김 / 데이즈엔터(주)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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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바루와 에밀리아가 <성역>에서 <시련>을 겪는 이야기는 생각 외로 지루해서 그냥 덮고 싶은 마음이 컸지만...  이미 22권까지 사두고 있는 상황에서 안 읽는 건 아까워서 읽었는데, 15권에서 <성역>이야기가 일단락 되면서 다시 재미있어지는 듯 하다. 


 로즈윌과 베아트리스의 사연과 음모가 밝혀지고 에밀리아와 스바루의 성장이 두드러진다.  그런데 혐오스러운 것은 로즈윌을 대하는 태도다.  자신의 이루고자 하는 것을 이루기 위해 주변 사람을 희생시키려는 그 획책이 용서 받기 어려울 뿐더러  같이 공존의 가능성도 지울만한 것이다.  에밀리아의 왕선을 위한 배경으로도 중요하다는 것은 이해할 수 있으나.  어물쩍 넘어가는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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