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년세세 - 황정은 연작소설
황정은 지음 / 창비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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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전에 작가의 <디디의 우산>이 많이 읽혀질 때 나는 굳이 찾아 읽지 않았다. 한동안 소설에 대한, 특히나 한국소설에 대한 관심이 없었기 때문이다.  굳이 읽었다면 장르소설 작가들을 제외 하고는  내가 학창시절 문학 시간에 배웠던 작가들 뿐이었다.  


그러다가 서점마실에서 이 작가의 신작을 발견했고 그냥 주워 담았다.  산 것도 잊고 있다가 며칠 전에 읽어야지 하며 생각이 났다. 읽어보니 4개의 단편이 연작단편인 걸 알았다. 내용이 이어진다기 보다는 가족의 울타리에 있는 여성들의 이야기였다.  


읽는 내내 기시감을 느꼈다.  아니다,  생각해보니 어디 비슷한 내용을 들은 것 같기도 하고.  


우리 어머니는 어렸을 적에  그러니까 완전 아기였을 때 외할아버지가 마당에 던졌다고 했다.  다행히 쌓인 눈이 있어서 괜찮다고 했던가.  왜 그랬냐고 물으니. 울어서 라고 하셨던 것 같다. 아마 어머니도 전해 들었던 거겠지.  


할아버지. 하면 생각나는 건 외할아버지의 모습뿐이다.  친할아버지는 아버지가 결혼 하시기 오래 전에 돌아가셨다.   외할아버지가 대구 우리집으로 자주 오셨는지는 기억나지 않지만 외할아버지를 기억하는 유일한 장면은 중절모를 하시고. 옛날 태백산맥이라는 건물 앞에 있던 정류장에서 손잡고 버스를 기다리던 기억이다.  여튼 옛날 할아버지는 왜 그렇게 아기를 날려 버렸던 건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소설은 읽는 사람과 이 시대 사람들이 공유하는 경험을 구체적으로 적다 보니 조금 더 몰입이 쉬운 것 같았다. 


이게 필요한 이야기인지는 모르겠지만. 재미있었다.    더 할말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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