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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으로 가는 문
로버트 A. 하인라인 지음, 김혜정.오공훈 옮김 / 마티(곤조) / 2009년 9월
평점 :
절판
하인라인 하면, 아시모프과 얼마전에 작고한 아서 클라크와 함께 Big3로 불렸고, 지금도 그 명성은 여전하다. SF를 죽도록 좋아하는 팬이라고는 할 수 없지만, 항상 SF가 나오면 관심을 가지고 구입을 망설이지 않는 편이긴 하다. 그래서 명성이 자자한 Big 3의 세 어르신의 작품을 헌책방을 전전하며 꼭 절판된 책을 구하려고 노력하는 건 아니지만, 그들의 작품이 재출간되거나, 새로운 번역이 나오는 것 대부분을 구입해 두는 편이다. 처음 SF를 접했던 것 행복한 책읽기 SF 총서를 통해서였던 것 같다(개인적 생각으로 SF생초짜들이 접하기에는 좋은 작품들이 많은 것 같다고 생각한다.). 그 중에서 스타쉽 트루퍼스를 처음 접했는데, 상당히 재미있었다. 앉은 그자리에서 다 읽어 버렸으니까. 그런데 그 이후에 읽었던 그의 작품은 그의 사상적 경향이 마음에 들지 않아서 읽는 내내 불편했다(물론 스타쉽 트루퍼스도 그런 경향이 농후했지만, 상당히 재미있게 읽었다, 그런걸 신경 못 쓸 정도로). 그렇긴 해도, 글은 수월하게 잘 읽혀 졌다.
<여름으로 가는 문>에서도 그런 경향이 아예 안 보이는 건 아니지만, 배신, 로맨스와 관련이 깊기 때문에, 더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읽으면서도 이 양반이 이런 이야기도 적다니!... 라는 생각이 계속 자리잡고 있었다. 물론 내가 하인라인의 저작중 <스타쉽 트루퍼스>,<프라이데이>,<낯선 땅 이방인>,<달은 무자비한 밤의 여왕>,<여름으로 가는 문>을 제외하고는 접해 본적이 없기에 정확히 모르고 하는 소리일지도.
어쨌든, 이 소설에서 가장 매력적이였던 등장인물은 당연 <피트> 였다. 이야기에서 큰 비중을 차지 하지는 않지만(그래서 생각해보니, 표지의 고양이가 무섭기도 무서워 보이거니와, 좀 에러에 가깝다는 생각도 가지게 되었다.), 그 녀석이 상당히 마음에 든다.
그리고 책의 마지막이 상당히 기억에 남는다.
... 그리고 녀석은 문들을 몽땅 열어보면 적어도 그중 하나는 여름으로 가는 문일 거라는 확신을 아직도 갖고 있다.
'그래, 피트, 네 생각이 맞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