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를 재미난 이야기로 만든 사람들에 대한 역사책 재미난 이야기 역사책
정기문 지음 / 책과함께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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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럼버스와 로베스피에르의 이야기가 유독 흥미롭고 재미있다. 네로에 대한 이야기도 살짝.저자의 견해처럼 아스파시아, 테오도라, 엘리자베스 1세와 같이 ‘여성‘영웅들을 찾아 현창 하는 것 또한 젠더평등에 기여할 수 있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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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르면 다를수록 - 최재천 생태 에세이
최재천 지음 / arte(아르테)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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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전에 저자가 내었던 책의 개정판이다. 바로 전에 읽었던 책과의 출간 간격은 10년 가량은 되는 것 같은데, 상대적으로 젊은 시절에 써내려간 탓이 특유의 잘난 척이 덜하여 좋았다.(아이구...)  기본적으로 다루는 내용의 차이는 업삳.  동일하게 반복하여 소개하는 실험들도 있고...  자연사 연구로 밝혀진 내용과 인간사회와 비교하며 나름 성찰이라고 내 보이는데 깊이는 보이지 않는다. 


 그래도 조금 더 알게 된것이 있다면 개미들이 실제로 일하는 건 1/3일정도이고 나머지는 빈둥거리며 논다는 사실까지는 알고 있었다.  그 2/3이 정말 빈둥빈둥 노는게 아니라 일종의 대기조라는 설명을 들으니 흥미로웠다. 공동체 유지에 필요한 대비라고 해야 될까.  그리고 월경을 경험한 횟수가 많은 여성은 여성 암에 걸릴 확률도 높아진다는 점은 충격적이었다. 그런데 이게 어떤 방법이 있는 건지는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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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윈 지능 - 공감의 시대를 위한 다윈의 지혜
최재천 지음 / 사이언스북스 /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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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재천교수의 <다윈지능>을 읽었다. 책은 2009년, 다윈 탄생 200주년을 기념하여 주최한 여러 대담, 학술행사, 그리고 네이버 열린 연단에서 연재된 것을 기본으로 한 것으로, 그렇게 어렵지는 않고, 진화에 대한 기본적인 아이디어 등을 전달한다.

 

책의 초입에 진화가 일어나기 위한 조건으로 네 가지를 인용하고 있는데,

 

1. 한 종의 여러 개체들 사이에는 형태나 행동, 생리 등에 차이를 보인다. 즉, ‘변이’가 존재 한다.

2. 자식은 부모를 닮는다. 개체의 변이는 이와 같은 방식으로 유전한다.

3. 여러 한정된 자원(먹이, 짝, 영역 등)으로 경쟁이 생긴다.

4. 환경에 잘 적응하도록 형질을 지닌 개체들이 살아남아 많은 자손을 남긴다.

 

그런데 여기서 저자는 ‘변이’에 대한 맹신 하나를 이야기 하며 의견을 낸다.

 

진화의 필요충분조건 중 제일이 ‘변이’인 것은 틀림없다. 이러한 변이는 돌연변이에서 시작된다. 하지만 익히 알 듯, 안정된 질서를 어지럽히는 돌연변이의 대다수는 좋은 돌연변이가 아니다. 그렇기에 그것보다는 생식을 통하여 일어나는 변이를 강조한다. 붉은 머리 자식을 가지고 싶다면, 붉은 머리를 가진 여성 혹은 남성과 결혼하여 아이를 낳는 수밖에 없단 것이다. 그러나 저자는 돌연변이가 중요하지 않은 것은 아니라고 부연을 한다.

 

‘변이, 변화의 원동력’에서 재미난 예를 든 게 생각난다. 닭장의 닭들이 조류인플루엔자에 취약한 이유를 유전적 변이가 적어서라고 말하고 있다. 다양한 섞임으로 유전적 다양성이 있었다면 개체 수준에서만 문제가 되었을 것이란 거다. 거기다 더해 더 재미있는 예로 이후 생명공학 기술의 발전으로 태어날 아기의 유전자 조작으로 예견되는 질병(?), 건강 등을 예방하거나 수명을 늘릴 수 있을 경우에 이 또한 유전적 다양성이 줄어드는 방식일 것이므로, 조류 인플루엔자에 취약한 닭장 안의 닭처럼 될 수 있단 것이다.

 

저자의 말처럼 많이 섞여야 건강하고 풍성해진다. 순수에 대한 충동은 죽음의 충동이라는 말은 생각보다 괘나 현상을 설명하기에 알맞은 말인 것 같다는 생각이 스친다.

 

읽다가 궁금했던 점은 ‘성의 기원 암수가 꼭 필요하나?’장에서 성(유성생식)이 등장한 것은 박테리아 등의 기생 생물은 무성 생식을 하여 세대가 짧아 빠른 속도로 무기를 개발하여 공격을 할 수 있는데 이에 대한 방어를 위하여 두 성의 생식을 통한 유전자 재조합을 통한 다양성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라는 기생충-숙주 공진화 가설로 설명하고 있다. 그런데 섞임이 없는 무성생식을 하는 이들은 어떻게 유성생식을 하는 숙주를 대상으로 새로운 무기를 지속적으로 개발 할 수 있단 건지 모르겠다.

 

재미있었던 건 동성애를 설명하는 내용 이었는데, 비록 답을 제시해주는 것은 아니었지만 흥미로웠다.

 

동성애란 유성생식을 하는 포유류, 영장류, 인간을 비롯한 생물들의 목표인 자신의 유전자를 후손에 물려주는 것이라는 목적에 어긋난 것이라 설명에 난감한 점이 있다. 그런데, 동성애 남성의 여자친척을 이성애 남성의 여자친척과 비교하여 보니 0.4명차이로 동성애 남성의 여자친척이 많이 낳았다고 한다. 이런 점에서 어떠한 유전적 이득을 설명하는 건 부족한 감은 많지만 재미있는 결과다. 그리고 저자는 남성의 동성애를 유발하는 유전 형질이 여성들의 생식력을 향상시키는 효과를 보았다고도 한다.

 

그 외에 관심이 가는 개념들은. 호혜성 이타주의라는 것으로 쉽게 말하면 내가 도와주면 나도 도움을 받을 수 있으니까 한다는 것.. 이 이론을 낸 사람이 상당한 여성편력을 가진 바랑둥이라는 이야기를 들은 기억이 나는데 맞는지 모르겠다. 물리학자로는 그 슈뢰딩거가 떠오른다. 여러 사람 괴롭게 했을 것 같은데 그들이 가지는 업적과는 별개로 정나미가 떨어지긴 한다.

 

아, 그리고 저자는 스티븐 제이 굴드에 대한 불편한 감정을 전혀 안 숨긴다. 거기다 물리학자에 대한 피해의식 비슷한 내보이기도 한다. 어지간히도 물리학자에게 치였나 싶기도 한게. 그런데 그 놈의 잘난 척은 조금 삼갔다면 좋지 않았을까 싶기도. 솔직히 불편했거든. 잘난 건 알겠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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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고대사 탐색의 세 가지 시선
장창은 지음 / 역사인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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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처음에 책을 골라 샀을때는 일종의 이론서인 줄 알았지만, 읽어보니 그렇지는 않았다.  세 가지 시선이란 ‘정치-사회사’,’생활-문화사’,’유물-유적’으로 본 다는 것을 말한다.  1부인 ‘정치-사회사로 본 고대사’는 익숙한 내용이긴 하지만 중간중간에 미묘하게 내가 알고 있던 이해를 다르게 해주는 경우가 있어서 좋았다.  2부 ‘생활문화사로 본 한국고대사’는 그저 그랬다. 3부인 ‘유적-유물로 본 한국고대사’는 따분했다. 3부안에 한 꼭지인 ‘고구려 산성과 방어체제’는 어찌나 지루하던지.  이 부분은 그냥 설렁설렁 넘겼다.  저자의 연구서 중 ‘고구려 남방 진출 연구’는 그래서 읽다가 그냥 다른 곳에 기증했던 기억이 난다. 

 서문에서 저자는 이 책의 저본이 자신의 강의록이라고 밝히고 있다.  대학 역사교육을 하는데  본인은 역사 해석의 결과가 아닌 우리에게 알려진 역사적 진실이 어떤자료에서 추출되는 것인지 ‘과정’을 보여주고자 한다 했는데, 3부가 딱 그에 맞는 성격의 챕터인 것 같다.  다시 말해서 일반인들에 딱 맞는 역사교양서는 아니다. 분명 일반인을 위한 역사교양서라 책의 성격을 설정했는데, 것보다는 사학과 학부생에게 보여줄 법한 책인 것 같다. 

그런데 저자가 비정규직 교수에서 벗어나 제주대학교 사학과 부임을 하게 된 모양이다.  축하할 일이다. 본인의 연구도 연구지만, 일반인을 위한 수준 높은 교양서도 기대할 수 있을까?  이 책은 일반인을 위한 역사교양서로서는 조금 애매하다. 약간 일반사람들이 가질법한 관심거리에는 조금 벗어난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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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독서사 - 우리가 사랑한 책들, 知의 현대사와 읽기의 풍경
천정환.정종현 지음 / 서해문집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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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미있다.물적 존재인 책을 사랑하는 것(정확히 집착이라고 해야 할까?)도 있고 그런 책을 통하여 접하는 다양한 이야기들을 읽는 행위 또한 좋아한다.  그리고 책에 대한, 책을 읽는 행위에 대한 책도 상당히 좋아 한다.  본 책은 제목과 같이 대한민국이 생겨날때쯤 부터 최근까지의 독서의 역사를 담고 있다. 
 저자들이 구성하려는 독서사란 이런 것이라며 첫번째 장에서 설명하고 있는데  솔직히 크게 감은 안온다.  독서란 정말 개인적인 행위이기는 하나, 그것은 당대의 사회문화적, 경제적, 정치적인 상황과 무관하지 않으며, 서로에게 길항관계를 유지하며 원인이 되기도 하고 결과가 되기도 하며 표상이 되어 왔다. 그런 점에서 독서사가 구성가능하다는 저자들의 이야기... 가 맞는지는 모르겠다. 사실 별로 신경쓰지는 않았다.

읽은 내용 중 개인적으로 특기할 만한 것들을 적어 보겠다.

 해방 초기에는 우리의 것, 우리말, 우리역사에 대한 갈증이 커서 수요가 많았다고 한다.  최남선의 <신편 조선역사>는 초판 10만부가 팔렸단다.  최배달의 <우리말본> 같은 우리말 문법서도 정말 인기가 많았는지, 해방직후 남한에서 쌀 한가마니와 바꾸기도 했단다.  그런데 이 책이 고종석이 젊은 시절 불안감을 읽으며 달랬다는 그 책이 이 책인가? 다른 책 같기도 하고. 

그리고,  배우고 지적인 여성은 항상 배운 남성 들에게는 불편한 존재였나 보다.(물론 일반적인 남성도 다르지 않을 것이다.) 책에서 언급한 정비석의 <자유부인>이나 김광주의 <나는 너를 싫어 한다>에서 보이는 것처럼.  재미있는 건 김광주가 작가 김훈의 아버지인데, 발표한 더 위의 단편으로 일어난 테러 사건이다. 정말 그 당시 공간은 테러가 많았구나... 싶은 생각이 들다가, 뭐 지금도 재벌 회장님이 직접 본보기를 보여주기도 하는데 뭘. 하며 다시 생각을 바꿨다.  

독서사에서 빠질 수 없는 건  자기계발 서적의 유행이겠다.   저자들의 글로 새롭게 알게 되었는데 자기계발 서적의  시작은 이미 해방초부터 시작했다고 한다.  처세와 수양, 돈 벌기, 인간관계 운영하기를 다룬 것들로서 범 자기계발서는 근대 독서문화의 핵심항목이었다고.  이후 한국사회는 IMF, 2008년 세계 금융위기등을 거치며 각자도생하느 사회로 변모하며 재테크 서적이 불티나게 팔려 나갔다.   도서관에서 시민들이 비치희망도서르 신청하는 것들도 대다수가 주식,부동산, 금융투자 관련 책들이다.  직장인, 주부 상관 없이 많이 신청하고 많이 읽는다.  사실 나도 그런 욕망에 잠시 휘들려  보긴 했는데, 내 능력이 이런 쪽으로는 안 닿은 것은 물론이지만, 남의 위기는 나에겐 기회라는 내용의 말을 은연중에 강조하는 걸 보다 보면 징글징글해져서 더는 안 읽는다. 

이제 책은 스마트폰이나 각종 디지털 디바이스라는 강력한 적을 만나 고전하고 있고 서서히 소멸하고 있다.  개인적으로 여러모로 내 인생에 영향을 줄 사안 이기는 하다. 정말 모든 걸 떠나서 어떤 상황이 되어도 내 마음이 깃들만한 것은 종이책 외에는 없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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