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스크린 앞에서 배우들이 연기를 하고, 나머지는 모두 CG로 이루어진 이 영화를 보기로 했을 때, 사실 별다른 기대는 안했었다. 재미만 있으면 돼, 라는 생각만 가지고 있었을 따름이니까. 그래서인지 뭐랄까, 시종일관 혼자서 깜짝깜짝 놀라면서(옆에서 같이 보던 사람이 영화가 끝나고서는 왜 그렇게 놀라면서 봤냐고 놀렸었다.) 봐서 그런지 재미있게 보았다고 말할 수는 있겠지만, 기대치가 너무 높았던 것일까? 기대이하라고 말하고 싶다.

 

내용은 그저 별다를 게 없다. 그저 공상과학영화가 그렇듯이 악(!)이 있고, 그 악을 불리치는 영웅(!)이 있을 뿐이다. 좋아, 사실대로 말하자면, 약간 어설픈 만화를 보는 듯한 느낌이다.

차라리 배우들도 CG였다면, 더 실감이 갔을 지도 모른다. 합성을 하다보니까 그런건지 화면과 배우들의 연기가 그닥 잘 안맞는 느낌이 중간 중간 나를 괴롭혀서 영화의 흐름을 깨뜨렸다.

인물들은 실제인데, 배경은 가짜(!)인게 티가 많이 나서 괴리감이 너무 컸다.

줄거리를 설명하자면, 천재 과학자가 노아의 방주를 만들어서 우주로 방출하고, 지구를 멸망시키고자하는데, 스카이캡틴이 옛 연인이자 기자인 폴리와 함께 이를 저지한다, 로 요약이 가능하다.

영화볼 때는 집중해서 보느라고 깜짝깜짝 놀라는 일이 많이 있었지만, 돌이켜 생각해보니 영화에 만족을 못하겠다. 어설픈 영웅주의 만화(같은) 스토리를 가지고 영화를 만들 생각이었다면, 차라리 만화로 만드는 게 훨씬 나았다. 이건 심하게 말해서 스타를 내세워서 흥행해 보겠다, 라는 욕심으로 밖에는 안보인다. (더더군다나, 우리나라 영화 포스터에는 마치 안젤리나 졸리도 영화의 주연으로 보이게끔 해놓았지만, 졸리는 마지막에서야 간신히 등장한다. 도대체 나는 영화보는 내내 언제쯤이나 그녀가 나올까 궁금해서 죽는 줄만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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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렉산더 대왕! 위대한 정복자! 내가 아는 그의 이름이다.

알렉산더는 어린 나이에 왕위에 올랐고, 왕위에 오름과 동시에 반역자들을 처단해야만 했었다. 페르시아와의 전쟁을 하면서 그는 자신의 측근들과 더불어 선왕을 잊지 못하고 그를 여전히 그리워하는 선왕의 측근들과 다투기도 한다. 그는 타고난 영웅이었고, 신화속 영웅들을 그리며 자랐다.

그는 고독한 영웅이었다. 그의 의지와 신념을 믿고 따라주는 이는 절친한 친구인 헤파이션뿐이었다. 수많은 위기를 걸쳐가면서 그는 적도 많이 만들었었다. 그래도 그는 앞으로 나아갔다. 그의 꿈과 희망은 그 누구의 동의도 얻을 수 없었지만 그래도 그는 굳세게 나아갔다.

영화는 영웅의 고독한 뒷 모습을 보여준다. 그의 무너짐도. 죽을뻔한 부상에서 살아남은 알렉산더는 귀향한다. 그러나 그 귀향길은 힘겨운 싸움이었다. 돌아온 그를 기다린 것은 얼마후의 헤파이션의 죽음 이었고, 히 후 왕은 무너져갔다.

그리고 왕은 죽었다. 영화는 대왕이 열병으로 죽었다고 했지만, 나는 왕이 죽임을 당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알면서도 잔을 받아들인 것이라고.

책을 읽고 싶다. 세시간의 짧은 여정으로는 그에 대해 알기 어렵다. 나는 그의 길었을 발자취를 따라가 보고 싶어졌다.

사족으로, 내 친구는 이 영화가 트로이보다는 못하다고 했다. 난 나름으로 재미있었다고 생각했지만. 관점이 다른 것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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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리 2005-01-03 11: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그래도 영화본 사람들 평이 좋더군요. 저도 볼까 싶어요.

작은위로 2005-01-03 11: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전 재미있었어요. 제 친구는 조금 지루했다고도 하더군요. 같은 날 동시에 봤는데, 다른 감상이지요? 사족을 한번 더 달자면, 그래요. 뭔가 1% 부족한 영화이기는 했어요. 역시 3시간은 너무 짧다니깐요... 무어, 그래도 (나중에야 안것이지만) 평단의 혹평에 비하면 너무나 재미있었어요.
 



하울의 성을 보았다. 어찌나 멋있고 감동적이던지 꼼짝도 할 수 없었다. 영화관의 좌석이 조금 불편했었지만, 그것을 전혀라고 해도 좋을만큼 느끼지 못한채 영화속으로 빠져들었다.

처음, 하울과 소피가 만나서 하늘을 걷던 장면과 그 순간 울리는 왈츠가 아직도 머리속을 부유하지만(내 머리속은 그래서 계속 바쁘다.) 본격적인 이야기가 시작되면서부터는 한시도 눈을 뗄 수가 없었다.

하울과는 우연히 단 한번의 만남을 가졌을 뿐인 소피에게 황야의 마녀는 저주를 남기고 떠나버린다. 소피는 변해버린 자신의 모습을 보고 처음에는 받아들이지 못해서 침착해야한다고 되내인다. 결국은 받아들이고 홀로 길을 떠나는 모습에서 그녀가 강한 사람임을 느낄 수가 있다.
의외로 쉽게 소피는 할머니의 모습에 적응한다. '괜찮아, 소피 할멈. 몸도 건강하고, 옷도 더 잘어울려.'라고 스스로를 위로하는 소피. 그리고 떠나는 길에서 능청스러워지는 소피.

허수아비 '무대가리'를 구해주고(?) 지팡이를 구해다준 무대가리에게 이왕이면 집도 좀 구해달라는 소피는 스스로 말한다. '나이 들어서 더 영악해졌다고.' 이 장면에서 얼마나 웃었던지. 천천히 정상적으로 나이든 것도 아니고, 어느날 갑자기 눈 뜨니 할머니가 되있더라의 주인공이 그런 말을 하다니.

우리의 주인공 하울은 또 종잡을 수 없는 캐릭터이다. 너무나도 멋진 남자처럼 나오다가도, '아름답지 않으면 살아갈 수 없어!'라면서 절망에 빠져들기도 한다. 스스로 겁쟁이라고 조롱하면서도 밤이면 전쟁터에서 홀로 반전운동(!)도 한다.

사랑은 얼마나 아름다운 감정인가! '하울, 사랑해.' '지켜야 할것이 생겼으니까, 바로 너야.'라는 둘의 고백은 너무나 아름다워서 눈물마저 흐른다. 소피를 위해, 하울을 위해 서로가 할 수 있는 일들을 해나간다.

그리고 기적이 일어난다.

빼놓을 수 없는 조연들의 감칠맛 나는 연기도 좋다. 불의 악마 캘스퍼도, 귀여운 꼬마 마르클도, 힘을 빼앗겨버린 황야의 마녀도, 힌힌하고 짓는 늙은 강아지 힌도, 외발로 뛰어다니면서 여기저기 잘 박혀있던 허수아비 무대가리도.

마지막 무렵 소피의 키스로 인해서 마법이 풀린 허수아비 무대가리가 그 얼마나 생뚱 맞던지!

이제 걸어다니던 하울의 성엔 날개가 달렸고, 그들은 서로 행복하게 웃고 있다. 그 뒤의 일은 그들만이 알겠지. 행복할 것이라고 믿는 우리들의 믿음을 가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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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결론부터 말하자면 난 무척이나 재미있게 영화를 보았지만, 또 무척이나 실망하기도 했다. 정확히 꼬집어 말하기는 어렵지만.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은 오프닝. 흑백의 모습으로 우리에게 나타난 폐허가 되어버린 오페라 극장은 어느 순간, 흑백에서 컬러로 돌아가며, 그 예전의 화려함으로 모습을 바꾸며, 정적이던 화면은 동적으로 바뀐다.

프리마돈나 카를로타가 화를 내며, 나가버리고 무명의 무용수 크리스틴이 그 자리에 선다. 한니발로 갑작스런 데뷔무대에 섰던 그녀는 아름다운 목소리로 청중을 사로잡는다. 화려한 볼거리를 제공한 영화이지만. 뭔가 아쉬움이 남는다. 가면무도회에서의 팬텀의 등장은 뭔가 아쉬움을 남겼다.

인간은 편협한 동물이다. 그렇기에 나도 그 자리에서, 그 시대에 그런 얼굴을 보았다면, 악마의 자식이라고, 괴물이라고, 돌을 던졌을 지도 모른다. 하지만, 내가 상상하던 모습과는 달랐다. 음, 내가 어떤 모습을 상상했는지는 내 머리속 밖엔 모르겠지.

크리스틴 역의 에미 로섬이 부른 노래가 머리속에 부유하고 있다. 그래도 역시, 몇년전의 오페라의 유령 공연을 보지 못한게, 한이다.

내 친구는 '오페라의 유령은 물랑루즈보다는 못한것 같아'라고 평했다.(난 물랑루즈를 못봐서 동의도, 반대도 하지 못했지만.) 별점을 준다면, 4개. 그나마 반개는 영화내내 울리던 노래들 덕분이랄까?!

뒤늦은 사족 하나만 달자면, 아무래도 날잡아서 오페라의 유령을 다시 읽어야 겠다. '오페라의 유령' 오페라 음반을 들으면서.   - 2005.1.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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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내용

  사건 증거물인 100억대의 마약이 경찰호송 중 탈취되는 사건이 벌어진다. 경찰은 호송 담당자인 강력계 오반장(강신일 扮)을 용의자로 지목, 수사를 지시한다. 그러나 오반장이 진범이 아니라고 믿는 후배 형사 강성주(고수 扮)는 진범을 잡기 위해 용의자를 추적하지만 마약을 한 채 질주하던 그 용의자는 교통사고로 사망한다. 강성주는 용의자의 핸드폰에 남겨진 번호를 단서로 사건 추적에 들어가지만 다른 용의자들 또한 잇따라 사망하게 되고 사건은 점점 미궁 속으로 빠져든다.

  한편, 강성주는 사건 추적 중, 용의자의 친구인 교통 리포터 서유진(송지효 扮)을 만나게 된다. 어딘가 낯설지 않은, 어디선가, 언제인가 본 적이 있다고 느끼는 두 사람의 첫 만남. 그리고 유진은 데자뷔를 통해 강성주의 죽음을 보게 되는데...

  푸른 하늘에 검은 비가 내리는 도시. 서로 생명의 열쇠를 쥔 채 24시간 후 예정된 죽음을 향해 치달아 가는 두 남녀의 하루..

데자뷰 : 프랑스어로 '이미 보았다'는 의미로서, 처음 가본 곳인데 이전에 와본 적이 있다고 느끼거나 처음 하는 일을 전에 똑같은 일을 한 것처럼 느끼는 것이다. 살아가다 보면 자신이 지금 하고 있는 일이나 주변의 환경이 마치 이전에 경험한 듯한 느낌이 들 때가 있다. 대부분 꿈속에서 본 적이 있는 것 같다고 말하는데 이것을 데자뷰 현상이라고 한다.

사람의 뇌는 엄청난 기억력을 가지고 있어서 스치듯이 한번 본 것도 잊어버리지 않고 차곡차곡 뇌세포 속에 저장하는데, 이런
세포 속의 정보들을 모두 꺼내는 것은 아니고 자주 보고 접하는 것들만 꺼내본다고 한다. 하지만 뇌는 훨씬 많은 것을 기억하고 있기 때문에 우리가 무의식중에 했던 일을 다시 하거나 방문했던 곳에 갔을 때, 처음 하는 일 같은데 아련히 똑같은 일을 한 것처럼 느끼는 것이다.

1900년 프랑스의 의학자 플로랑스 아르노(Florance Arnaud)가 처음 이러한 현상을 규정하였고, 이후 초능력 현상에 강한 관심을 갖고 있던 에밀 보아락(Emile Boirac, 1851∼1917)이 처음 데자뷰라는 단어를 사용하였다. 보아락은 데자뷰 현상의 원인을 과거의 망각한 경험이나
무의식에서 비롯한 기억의 재현이 아니라고 주장하였다. 데자뷰 현상은 그 자체로서 이상하다고 느끼는 뇌의 신경화학적 요인에 의한 것이라고 그는 해석한다.                                                                          - 출처 : 네이버 백과사전

영화를 보면서 느꼈던 점. 하나, 나는 대한민국 경찰에게 아무런 기대감이 없구나. 둘, 마약이 심각하다는 걸 새삼 느꼈다. 셋, 뜬금없이, 고수가 멋있네...
정도였다.

분명히 말하자면 난 재미있게 봤다. 내 주위에서도 재밌다는 반응이 나왔었다.(물론, 재미없다는 반응도 있었다만.)
처음에는 배경지식이 하나도 없어서(사실, 대부분의 영화를 보기전엔 사전지식이랄까? 이 영화가 무슨 내용이다를 대충은 알고 본다. 그런데, 충동적(!)으로 선택해서 본 썸은) 무슨 소린지 처음엔 알 수가 없었다.
고수가 왜 차를 타고 멈추라고 소리쳐 대는지(난, 사실 할일도 없는 놈이구나 했었다 -_-), 걔네들은 왜 멍하게 있는지, 전혀라고 해도 좋을 정도로 몰랐다.
내가 고수가 형사, 경찰이라는 것을 안것은 영화가 시작하고도 한참이 지난후 그가 경찰이라고 직접적으로 표현한 그 순간이었다.
어쨌든, 처음엔 도무지 무슨 소린지 몰라서 헤매느라 재미도 못느꼈지만 후반부로 갈수록 흥미진진(?)해져갔다. - 어쩌면 무슨 소린지 잘 몰라서 흥미진진 했는지도 모른다.

조금 안타까웠던 것은, 중반에 너무 쉽게 범인이 누군지 나왔다는 것. 아, 하지만 그렇지 않았다면 스토리가 조금 많이 꼬였을 거란 것은 알지만. 아쉽다.
흠, 어쨌든. 간만에 본 영화였기에 (어쩌면)더욱 재밌고 즐거웠는지 모른다. ^^

덧붙임) 너무 많이 늦은 후기이다. 그래서 내용이 잘 생각이 안난다. 그래, 사실 무슨 말을 하고 싶은지 먹먹하기도 해서. 그냥 봤다고 표시만 하는 듯하게 만족하기로 했다(?) . 그래서, 내가 이 영화를 언제 봤냐구요? 후후훗, 10월26일에 봤답니다. 보자구요, 3주가 지났네요... 그런고로, 말이 안되는 면이 있더라도 이쁘게! 봐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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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리 2004-11-16 12: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쁘게 봐드리지요^^

작은위로 2004-11-16 12: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흐흐, 감사해요~

이쁘게 봐주신다니!!! ^^;; 좀더... 부지런해져야 하는데 말이죠..후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