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 회사를 그만둔지 벌써 반년이 넘어버렸다. 중간에 아르바이트를 몇달 한 것은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마음이 마냥 편하기만 했던 것은 아니니까.

계속, 스트레스를 받아왔드랬다. 막상 이력서를 내고 뭐해도 연락이 안오니까. 슬프게도.

수요일에 써서 냈던(자기 소개서 쓰는데만 몇 시간이 걸렸다. 어려워.) 이력서에 대한 답이 목요일에 와서 입사지원서 양식에 다시 보내라고 하더니만, 금요일 아침 8시 반에 급작스럽게 연락이 왔다. 10시까지 구로공단역으로 오라고.

집에서 적어도 한시간 씻고 뭐할 시간 생각해서 10시반까지는 안되냐고 했더니, 10시까지 오란 소리에 초~스피드로 집을 나서야 했었다.

4명이서 나란히 앉아서 면접을 보는데, 여러가지 물어보기 전에 자기소개부터 하란다. 내가 제일 처음에 걸린데다가 준비를 하나도 못해놓은 상태라서(갑작스럽게 받은 연락이라.) 조금 많이 버벅댄듯하다.

어찌 어찌 면접을 다보고 나와서 집에 와서 잤다.(전날 잠을 못자서 피곤한 상태였다. 요새는 저녁에 못자고 아침에 자서 오후에 일어나는 패턴으로 굳어져있어서...) 자다가 잠시 일어났더니, 부재중 전화가 있어서 전화했었다.

합격을 축하한단다..(아무리 생각해도 유일하게 경력이라서 뽑힌듯)  당장 월요일부터 출근하란다.

...다른데선 최소 일주일동안 있을 일이 하루만에 끝이났다. 대략 당황.

월요일부턴 출근이다. 다행이 복장에 대해 까다로운 회사는 아니다. 무엇보다 그게 다행. 몇달간 전전긍긍하면서 스트레스 받았던게 어이없다.

회사도 인연이란 말이 맞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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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5-12-17 20: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축하드려요^^

작은위로 2005-12-27 23: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감사합니다.
요새 맨날 늦게 다녔더니.. 답글도 늦었습니다. 벌써 열흘이 지나버린..;;;
 

한달 전부터 잡혀있던 약속을 뒤로하고, 광주로 갔다.(온갖 원성은 다 들었다.-_-)

내가 광주에 이사도와주러간다니깐, 다들 "경기도 광주?"라며 되묻더라. '전라도 광주'라고 하면 바로, '미쳤냐?''차비는 준다든?' 등등 많은 말들이 있었다. 뭐, 그렇지.

금요일에는 수업이 너무 늦게 끝나고 간다고 해도 잠 잘곳도 마땅치 않을테니까, 친구H랑 같이 아침 일찍 버스를 타고 내려가기로 했다. 금요일에 제출해야될 레포트랑 발표도 해야하고 해서, 목요일밤을 샜던 터라 금요일엔 수업끝나고 집에 가서 바로 잤다. 알람을 10분 단위로 계속 울리게 맞춰놓고.

친구는 돈이 많이 드는 원룸같은데 보단 그냥 1,2년 고생해서 돈을 벌어야겠다고 생각하고는 할머니 혼자 사는 아파트의 방하나에 들어갔다.

전날 밤에 미리 와있던 친구 S와 함께 우리 넷은 열심히 쓰레기를 버리고, 남은 짐을 챙기고 했다. 광주친구의 나이많은 사촌오빠가 용달을 하나 빌려오셔서, 이사차를 따로 불러서 드는 비용은 없었다. 열심히 차에 짐을 옮기고 앞좌석에 여자 4명이 겹쳐앉아서(두 명이 앉는 좌석에 네명이 앉았다. 두명은 나머지 두명의 무릎에 앉아야만 했다. 불편하더랑.) 새 집까지 갔다. 다행히도 가까웠다. 버스로 한정거장 정도.

짐은 생각보다 많지 않아서 엘리베이터로 네번만 옮기니까 끝이 났다. 그것도 냉장고는 넘기고, 세탁기는 버리고 와서 그런거 였지만.

주인 할머니는 외출을 하셔서 안계셔서 소란스러운 짐 정리가 시작됐다. 친구가 살 방은 정말 작아서 놀라울 정도였다. 다행이 옷이랑 안쓸 잡동사니들은 창고방에 넣을 수 있어서 다행이 이불이랑 작은 서랍장 몇개 들어가니까 어느 정도 넓게 (혼자쓸때) 살수는 있겠더라.

정리를 다 끝내놓고 광주 시내에 나가서 신나게 놀고(라고 해도, 밥먹고 노래방가서 한시간 반 놀고, 카페가서 수다떤게 다다.) 조용히 들어와서 조심 조심 조용히 씼는데, 놀라운 점은 화장실이 베란다에 있었다! (2,30년된 아파트라서 그렇다고 한다.)

네명이서 자는데, 조금많이 불편했다. 두껍디 두꺼운 옥매트(?)가 깔려있어서(친구것이 아니다.) 두명은 위에서 자고 두명은 바닥에서 자는데, 바닥에서 자던 나는 힘센 친구 H에게 밀려 완전히 낑겨서 잘 수 밖에 없었다. 

어쨌든, 자주 가던 광주는 아니지만, 이젠 더 자주 못가게 생겼다. 할머니 눈치가 너무 보인다. 난 숨막혀서 못 살거다. 친척집도 불편한데, 남이면 오죽하랴.

할머니도 세는 처음 놓으시는 듯 했고, 친구도 자취생활 7년만에 남과 함께 사는 것이다. 잘 버틸지 걱정이다.

하긴, 걔는 어른들께 잘하고 이쁨도 많이 받는 성격이고, 집에 있는 시간이 많이 없으니 괜찮을 듯 싶기도 하다.

 

다른 소리, 왜 '우등'이 일반버스보다도 더 불편하고 힘든 것일까? 한동안 안하던 멀미를 하는 바람에 힘들어 죽는 줄 알았다. 머리 부분이 좀 움푹 들어가야 잘때 편한 법인데, 툭 튀어나와서 목이 장난아니게 아팠다. 차가 많이 막히더라. 수원으로 가길 잘했다, 싶었다. 서울까지 갔으면 죽었을 거다. 전철타는게 편하지. 그래도 6시 정도인데도 너무 깜깜해서 기분이 안좋았다. 수원역 애경백화점에 크리스마스 장식이 너무 좋아서 약간 기분이 업되어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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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가 고장 났다. 전날까지만 해도 잘 돌아가던 컴퓨터가 갑자기 전원만 켜면 이상한 소리(띠- 띠- 띠-)를 내면서 부팅이 안된다. 아무래도 AS를 불러야 할 듯한데, 귀찮다. 그래서 요즘은 학교에서 살다시피 한다. 주말을 제외하곤. 레포트도 써야하고 자료도 정리해야 할게 많은데, 집에 고장난 컴퓨터 뿐이니, 학교로 오는 거다. 가까우니까.

다 좋은데 걱정은 내 컴퓨터에 있는 자료들이다. 지난 몇년간 고이 고이 정리해둔 자료들, 다 날아가게 생겼다. 아무래도 공장에 들어가면 깨끗이 포맷되어서 돌아오던가, 아니면 새로 사야할지도 모르겠다.

취업 준비중이라 컴퓨터가 더 많이 자주 필요한데, 배짱 튕기고 있는 나 자신을 나도 모르겠다. 그냥 만사가 다 귀찮다. 게으름인가보다.

오늘은 또 사람들에게 왕창 실망한 날이다. 어차피 나도 그사람들이랑 다를바 별로 없을텐데, 왜 맨날 실망하고 상처받는지 모르겠다. 다시한번, 잊지말자. 사람은 누구나 어둠과 빛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좋은 점만 있는 사람도 나쁜점만 있는 사람도 없다는 것을. 내가 그렇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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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5-11-14 19: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작은 위로님 좋은 날 있겠죠^^ 이럴때는 웃자구요^___________^

작은위로 2005-11-15 17: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감사합니다. 매번 만두님께 위로만 받는 군요....^^;;;
에헤헤, 활짝 웃으면서 잘 지낼게요~ ^______________^
 

 

길에서 가만히 서서 지나는 이들을 바라만 볼때가 있다.

마치 길 잃은 어린아이가 된 듯한 느낌이 든다.

외로움이란, 이럴때 느끼게 되는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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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5-09-06 20: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그랬답니다. 그런데 지나고 나니 그런 것도 추억이 되어 새록새록 즐거움을 주더라구요^^
 

으로 인해, 피곤이 쌓일대로 쌓인 몸에 피로만 가중되었다.

(주)쇼박스가 싫어져버렸다. 왜 일처리가 그렇지?

갑자기 '가문의 위기'를 보지 말라고 광고하고 싶어져버릴 정도였다. (물론, 내용으로 따지자면 그렇게까지 할 건 아니지만, 완전히 피토하고 싶은 날이었던 탓이다. 이건,)

'공문발송후 광고'가 기본아닐까?

광고후에 공문을 발송하다니 무슨 심보야? 쳇. 내부사정이라지만, 지금 심정으로는 '그.래.서? 어쩌라고?'인 판이다.

 

덧, 바이저님이 더 미워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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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5-08-30 20: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런... 뭔가 힘드신 일이 있으셨군요... 같이 미워해드릴께요. 미워요!!!

작은위로 2005-09-06 19: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감사해용 ^^;;;
ㅋㅋㅋ, 늦은 인사에 늦은 사과까지 곁들일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