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부론 동서문화사 월드북 21
아담 스미스 지음, 유인호 옮김 / 동서문화동판(동서문화사) / 200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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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주의 경제학의 아버지라 칭송 받는 자, 애덤 스미스. 고등학교 때 경제과목을 선택으로 듣고 대학교도 경영학과로 왔으니 애덤 스미스란 이름은 옆집 외국인 형의 이름처럼  친숙하다. 교과서와 대학교 원서의 앞부분을 독차지하는 사람으로 시험에 나올 법한 이론들을 마구 투척한다. 보이지 않는 손. 이기주의, 수요와  공급, 핀 공장의 효율성 등등 아직도 기억하는 걸 보니 열심히 외웠나 보다.



 

개인의 이기주의를 허하라, 그것이 국가를 강성하게 할 것이니. 애덤 스미스의 이론이다. 자본주의가 들어서기 이전에는 국가가 무역을  통제하고 국가가 가격을 결정했었다. 애덤 스미스는 이에 대해 개인이 욕심을 부리게 놔두어도 경제가 잘 굴러갈 것이라고 주장했다. 우리가 고기를 편하게 정육점에서 구입할 수 있는 것이 정육점 주인이 착한  마음씨로 준비한 것이 아니라 돈을 벌고자 하는 욕심으로 그런 판매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라고, 모두가  욕심을 가지고 행동하면 균형을 이룰 수 있다고 말했다. 이런 개인들의 욕심이 모여 더 많은 재화와 서비스가  가능할 것이고 국가의 부가 늘어날 것이라는 것이 그의 주요 주장이었다. 누가 더 욕심을 내서 더 많이  가져가지 않을까 싶지만 그럴 때마다 보이지 않는 손이  나타나 자연스럽게 균형으로 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효율성의 극대화를 위해 분업화도 주장했는데 핀 공장의 예를 통해 말했다. 핀 공장에서 노동자가 철사를 구부리고 모양을 내고 구멍을 뚫고 포장을 하는 모든 과정을 혼자서 하면 하루에 몇 백개 수준의 효율을  내지만 한명은 하루 종일 철사를 구부리고, 한명은 구멍을 뚫고, 한명은  포장을 하게 되면 하루에 몇 천개의 생산이 가능해지기 때문에 효율성이 극대화 된다고 말한다.

 



며칠 전 친구가 단톡방에 자기 인턴에서의 일인지 궁금한 점을 물어봤다. 인터넷에서의  불법다운로드로 최신영화를 보는 것은 자본주의에 역행하는 것인지, 순응하는 것인지. 나는 그때 바빠서 무시하고 넘어갔지만 다른 친구는 자본주의에서는 개인효용추구가 가장 중요하기에 순응이라고 말했다. 그 친구는 아마 애덤 스미스의 이론에 기초로 대답한 것이 아닌가 싶다. 불법다운로드가 자본주의의 순응이라면 그대로 놔두어도 되고 그러면 자연스럽게 불법다운로드는 늘어나고, 영화 제작자는 이익이 감소하기 때문에 영화를 덜 만들 것이다. 그러면 영화에 대한 수요가 늘어가고 그에 따라 적법한  유료서비스가 늘어날 것이다. 이게 자본주의의 균형점을 향한 움직임일 것이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균형을 찾아낼 때까지 기술이 가만히 있지를 못하고 발전한다. 더 좋은 방어기술과 더 좋은 불법기술이 생겨나고 법의 테두리 밖에 있는 기술들도  생겨난다. 새로운 기술이 나왔을 때 개인의 욕심을 허하면 감당하지 못할 문제들이 발생한다. 공격형 드론의 활성화, 3D 프린터에서의 총 제작, 유전자 조작을 통한 새로운 생명체 등등 개인의 효용을 끊임없이 추구하게 놔둘 수 있는 시기는 끝난 것 같다. 기술의 전세계적 파급력이 너무나 커져서 한 개인이 이익을 독차지하고 다른 이들이 피해를 보는 경우가 너무 많아졌다.

 

그래서 나는 강한 정부를 선호한다. 개인의 욕심은 끝이 없다는 것은  모두가 인정할 것이다. 스스로 자제할 수 있다는 낙관적인 생각은 너무 많은 것을 바란 것일 뿐이다. 욕심은 자제할 수 없다는 사실, 그리고 지금은 욕심의 파급력이 더욱  커졌다는 사실을 볼 때 그것을 조정할 중앙집권기구가 필요하다. 무작정 규제하는 기관이라는 비판이 일 수 있으나 이제는 신중하게 발전의 방향을 조정해야 한다. 바이오, 화학, 무기, , 드론 등 제대로 규제하지 않으면 위험요소가 산재한 기술들이 많다. 부정적인 파급력을 막아줄 규제가 필요하다.

 

 

출처:

1.애덤스미스사진

https://www.adamsmith.org/

2.sbs뉴스사진

http://comschool.tistory.com/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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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거서 2017-01-18 08:0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균형을 찾을 때까지 기술이 가만히 있지 못하고 발전한다, 정확한 지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애덤 스미스가 이런 상황도 간파하였을까요.

윙헤드 2017-01-18 12:06   좋아요 1 | URL
애덤 스미스는 인간의 욕심들이 서로 견제하면서 균형을 찾을 것이라고 생각해서 이 상황을 예측하지 못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핀공장시절일때야 기술이 독점적인 것도 아니고 누구나 할 수 있었는데 이제는 기술이 너무나 독점적이고 지배적이어서 한명의 욕심이 다른 이들의 욕심을 압도하고 있는거 같습니다ㅜㅜ 애덤 스미스가 현대를 어떻게 생각할까는 생각해보지 못했는데 날카로운 질문이셔서 생각을 더 해봐야겠습니다. 감사해요:)
 
과학혁명의 구조 - 출간기념50주년 제4판 까치글방 170
토머스 S.쿤 지음, 김명자.홍성욱 옮김 / 까치 / 201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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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은 항상 전진한다, 가 내가 가진 평범한 생각이다. 실험과 증명을 통해 이때까지 풀지못한 문제를 풀어나가고 이해할 수 없었던 현상들을 해석한다. 그래서 한발한발 천천히 나아간다. 진리를 향해서. 이게 지금까지의 과학이고 앞으로의 과학인줄 알았다.




그러나 쿤의 패러다임론은 과학이 전진, 후퇴의 방향이 아닌 새로운  판, 구조의 성향을 띤다고 말한다. 과학은 정상과학 위기 혁명 새로운  정상 과학의 틀로 이해할 수 있다. 정상과학에서 설명될 수 없는 몇가지의 위기들이 혁명의 기폭제가 되고  그 설명할 수 없는 위기를 설명하는 새로운 틀이 이후에 새로운 정상으로 인정받게 된다는 구조다. 한마디로  과학도 역사 속 제국처럼 흥망성쇠의 과정을 거치는 하나의 생명체처럼 생각해야 한다는 것이다.

 

주목하고 싶은 점은 위기에 혁명으로 넘어가는 그 지점이다. 정상과학에서  몇가지 변칙들이 발견되는 시점이 있는데, 처음 한 두개가 드러나면 정상과학은 흔들리지 않는다. 가정을 일부 수정하거나 설명할 수 없는 오류로 치부할 수 있다. 하지만  그러한 변칙들이 계속해서 드러나면 이제 과학자들이 구조 자체의, 중심 가정 자체의 오류에 대해서 생각하게 되고 변칙들을 설명할 수 있는 새로운 판을 생각하게 된다. 하나의 오류는  무시가 되어도 여러 개의 오류는 혁명으로 이어지는 단초가 된다.

 



그의 패러다임론은 과학을 대상으로 말했지만 정치나 사회에서 더 많이 쓰이고 있다. 사상을 퍼트릴 때 흔히 패러다임을 바꾸자, 사회가 불안정할 때 패러다임이  흔들린다 라는 말을 많이 쓴다. 아무래도 생명체처럼 유기적으로 움직여 판이 자주 바뀔 수 있기 때문이다. 지금의 시대는 패러다임에 대한 이야기가 가장 많이 나오는 시기다. 국내의  위기는 굳이 말하지 않아도 지나가던 개도 심각하다는 것을 알 것이고, 비단 한국 뿐 만 아니라 전세계 역시 위기의 연속이다. 트럼프의 당선부터 브렉시트, 시진핑의  절대권력구축, 일본의 군국화, 전세계적 경제 저성장 구조 등 2016년의 위기는 고스란히 2017년에 남아서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오죽하면 2017년에 가장 확실한 건 초불확실(Hyper uncertaintay)’이라고 하니... 지금까지의 패러다임이 무너지고 있는 것이다. 금리를 내리면 소비가  활발해질 것이다가 기존의 패러다임이지만 초유의 마이너스 금리까지 나왔지만 예상했던 방향대로 경제가 활성화가 되지 않는 나라들. 통합과 자유화가 세계의 패러다임이었는데 영국과 미국이 보란듯이 폐쇄적 행보를 보이는 상황. 세계의 경찰 노릇을 했던 미국이 자국 내에 공장을 지으라고 외국 기업에게 윽박지르는 상황. 여기저기 위기가 터져 나오지만 그 누구도 제대로 진단조차 하지 못하고 단지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다고만 한다.

 

패러다임이 위기라는 게 확실한 지금 한국의 미래가 참으로 걱정스럽다. 개발독재시대의  패러다임을 아직도 유지한 채 마지막 남은 단물 한방울까지 다 짜 먹은 상태에서 이제는 정말로 위기 밖에 남은 것이 없다. 경제 위주로 이야기했지만 사회, 문화, 정치 등 문제가 없는 곳이 없다. 이걸 돌파하기 위해서는 밑에서의  개혁, 젊은 세대들의 폭발적인 행동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기성세대들은  기존의 패러다임에 익숙하여 바꾸기가 너무나 힘들다.  50대에 코딩을 배우는 것처럼 할 수는 있지만 너무 새로운 것이라 쉽사리  받아들이기 힘들 것이다. 그래서 아직 뇌가 말랑말랑한, 요리조리 튈 수 있는 10, 20대가 미래의 패러다임에서 주인공이 될 테인데, 현 세태를 보면 슬프다. 여전히 10대 재벌 기업의 입사가 최고이고(경제적 관점과 기성세대의 관점에서는 최고!) 자신의 전공을 살리지 못한 공무원에 들어가고자 열심히 공부한다. 패러다임이, 구조가 이렇게 만들었다. 위기에서 혁명으로 넘어갈 주체가 젊은 세대들인데 현재의 패러다임에 억눌려 있다니 아니러니하다.

 

그래서 차기정부가 이 패러다임 시프트의 핵심이 될 것이다. 재벌 위주의  구 패러다임이 지금 폭풍의 눈에 있다. 10대 재벌이 줄줄이 소환되고 있고 국민적 반정서도 극에 달했다. 차기 정부는 기존의 대기업 위주에서 벗어날 명분이 이미 차고 넘친다. 그 입김이 강했던 전경련조차 해체 수순이니(물론 이름을 바꿔 다시 생기겠지만) 중소기업, 청년기업 위주로 정책을 쓰기에 더없이 좋은 기회다. 차기 정권은 비정상의 정상화를 위한 정부가 아닌 그보다 더한 근본개혁을 위한 정부가 되어야 한다. 한국만이 유독 10대 부자의 리스트가 상속받은 자들로 채워져 있는  현실에서 10년 뒤에는 모두 새로운 인물이 상위를 차지하여 새로운 희망을 보여주었음 좋겠다.

 


출처

1. 인공위성사진

https://unsplash.com/search/science?photo=NuE8Nu3otjo

2. 트럼프,푸틴,시진핑 그림

http://www.scmp.com/comment/insight-opinion/article/2018648/why-macho-putin-has-lead-over-xi-when-it-comes-americ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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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 2017-01-13 08:0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패러다임론 저 역시 공감이가네요. 읽어보고 싶어자는 책입니다.

윙헤드 2017-01-13 11:13   좋아요 0 | URL
공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참 훌륭한 책인데 제가 잘 풀어내지 못해서.....아마 직접 읽어보시면 더 많은 공감을 하시지 않을까 싶습니다. 감사드리고 따뜻한 하루 되세요~

개똥이 2017-01-13 09:3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안녕하십니까 저는 25살 청년입니다. 우연히 글을 읽고 많은 공감이 되어 댓글을 남깁니다. 잘 읽었습니다.^^

정말 구구절절 다 옳으신 말씀인 것 같습니다. 다만, 저 또한 사람을 바꾼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라고 판단하지만 사람의 마음은 움직일 수 있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합니다. 그래서 진짜 세상이 더 나은 세상으로 바뀌려면, 젊은 세대만의 폭발적인 행동이 아닌 우리 모두가 폭박적으로 무언가 의식의 대전환이 필요한 시기라고 생각되네요.

저는 개인적으로 우리나라가 처한 모든 문제의 근본적인 원인으로서 지정학적 위치와 같이 바꿀 수 없는 것들의 영향을 인정하지만, 그 보다 바꿀 수 있는 것에 집중하자면 주입식 교육과 독서가 사라진 것이 크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이러한 전체주의적 사고 방식이 대한민국이 여태껏 생존을 위해 선택한 방법이었겠지만 이것이 과연 옳은 길인가에 대해 의문이 드네요. 아래로부터의 혁명, 교육과 독서로 깨어있는 시민으로서 대한민국이 함께 행복할 수 있는 삶, 함께 인간답게 살 수 있는 삶으로 나아가도록 간절히 바라는 마음입니다.
감사합니다. 글 잘 읽었습니다~

윙헤드 2017-01-13 11:20   좋아요 1 | URL
정말 반갑습니다!! 일단 공감해주셔 감사드립니다ㅜㅜ 주절주절 쓴 글인데 더 좋은 댓글을 달아주셔서 더 배우게 되네요! 저는 사실 기성세대보다는 젊은 세대에 의식의 전환이 필요하다 생각했는데 말씀하신대로 모두의 의식 전환이 더 필요하다는 깨달음을 얻었네요..!! 저 역시 근자님 교육과 독서를 통한 발전에 동감하는 바입니다. 저는 그중에서도 독서를 통한 점진적인 변화에 관심이 많아서 나중엔 독특한 서점이 되었든 이북관련이 되었든 새로운 독서관련 비즈니스를 하고 싶은 꿈이 있지요. 서로 역량을 키워서 나중에 좋은 일로 함께 하게 되면 즐거울 것 같습니다:) 좋은 말씀 정말 감사드리며 따뜻한 하루 되세요~~!

개똥이 2017-01-13 17:3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와 진짜 멋지십니다..! 정말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감사합니다. 길은 서로 다르지만 함께 더 나은 대한민국, 더 나은 세상으로 만들었으면 하네요 ! ^^
또 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블로그의 신 - 천만 방문자를 부르는 콘텐츠의 힘
장두현 지음 / 책비 / 201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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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를 하나 운영한다. 운영까지는 너무 과한 표현이고 2,3일에 한번씩 우리가 서비스하는 제품에 대해 친절하고 참신하게(?) 설명한다. 하루에 2,300명은 오는 수준인데 들이는 품에 비해서는 많이 들어와 주신다. 블로거들에게는 인기가 없는 분야이나 최소한의 관심은 있는 키워드를 활용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트렌드를 따라 글을 작성할 때는 많이 들어오기도 했다. 연예인이 썼다는 소식이 들리고 재빠르게 올리자 그날은 방문자가 참 많았다. 하지만 그때 뿐이었고 귀신같이 2,300의 정상으로 돌아왔다. 블로그는 언제나 어렵다. 어떤 걸 어떻게 써야 많이 읽을까, 고려해야 할 점이 많다. 쓸 내용이 가장 문제다. 어떤 제품을 어떻게 쓸 것인가, 컨텐츠를 항상 고민한다.



 

저자는 한창 순수한 블로거로 활동할 시 하루의 대부분을 블로그 하는 데에 보냈다고 한다. 새로운 글을 계속 계속 업로드하고 다른 블로거들의 글에 일일이 답글을 달고.  공무원 공부를 하다가 재미가 있어서 하루에 12시간씩 하게 되었고 기회가 닿아 블로거 강사, 정부 지원 교육까지 맡아 진행하게 되었다.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는  입장에서 파워블로거들은 대단해 보인다. 하루에 글을 한 개 쓰기도 어려운 데 몇 개씩 뚝딱 만들어서  올리고 활동도 많이 한다. 확실히 최신 트렌드를 빠르게 캐치해서 빠르게 올리는 데에 최적화 되어 있는 듯 하다. 하지만 마음 한켠으로는 블로그가 뭐라고 이렇게 열심히 하나 싶다. 저자도 이 점을 알고 있었던 듯 하다. 그는 많은 사람들이, 특히 고학력자들은 파워블로거가 되기 힘들다고 한다. 이게 바로 돈벌이가 되는 것도 아니고 바보처럼 우직하게 해야 하는데 그렇게 오랜 시간 블로그에만 시간을 쏟는 사람은 많지 않다고 말한다. 그가 설명하는 비결들은 크게 참신하거나 특별하지 않다. 남이 주목하지 않는 것에 집중해라. 열심히, 꾸준히 올려라, 등등. 자신만의 비결을 알려주면 누구나 그 정도의 블로거는 될 테니 당연히 안 알려주겠지. 그럼 이 책은 도대체 왜 나온건지 궁금해진다…..블로거의 신이라고  자화자찬하는 책인 듯 싶다. 사실 축구의 신하면 누군가 떠오르고, 게임의 신하면 누군가 떠오르고 그러는데 저자의 블로그는 사실 한번도 본적이 없다. 도발적인 제목으로 나의 시선을  끌었으니 제목이 8할인 책이다.

 



콘텐츠의 시대. 콘텐츠만 좋다면 돈을 벌 수 있는 시대이다. 게임을 잘하거나 음식을 잘 먹어 1인 방송의 콘텐츠로 활용하기도 하고  맛집 리뷰를 기가 막히게 잘해 파워블로거가 되기도 한다. 일반인도 연예인들처럼 주목을 받고 영향력을  행사한다. 10대의 25%는 유튜브, 아프리카tv와 같은 1인방송을 시청한다고 하니 10년 이후에는 미디어 시장이 분명히 달라질 것이다.  TV의 영향력이 줄어들고 내가 보고 싶은 것만 골라보는 시대가 열리고 콘텐츠의 중요성이 더더욱 커질 것이다. 블로그는 콘텐츠 시장의 가장 초기 단계였다. 인터넷이 시작되고 자신의 관심사에 대해 글을 쓰고 구독자가 늘고, 상업적으로 이용까지 할 수 있었으니 개인이 콘텐츠를 기반으로  처음으로 시장에 진입한 케이스이다.



 

하지만 블로그는 여전히 매력적인 콘텐츠 시장인가 라는 데에는 부정적인 생각이 든다. 동영상 시대가 도래하면서 사람들은 점점 읽는 것보다 보는 것에 익숙해지고 있다. 같은 내용의 책보다도 영화를 더 선호하는 것처럼 읽은 것은 나의 노력을 필요로 한다. 1세대 콘텐츠 시장으로 지금까지 쌓아온 콘텐츠 내용이 워낙 방대하기 때문에 당분간은 콘텐츠 시장에서 버틸 수 있지만 10대들의 현 콘텐츠 소비행태가 계속 되면 동영상에게 정보에서 밀릴 듯 하다. 페이스북에서 올라오는 콘텐츠들중에서 동영상의 비율이 올라가고 있고, 유튜브의 영향력이 거의 절대적으로 올라가고 있는 수치를 보면 알 수 있다. 이제 꼬마 아이들과 그 부모들은 장난감에 대한 정보를 인터넷에서 찾지 않는다. 블로그에서 아이들 장난감을 리뷰해주는 동영상을 찾아서 본다. 콘텐츠의 소비 방식이 바뀌고 있다. 4D가 대중화된다면 더욱 가속화 될 것이다. VR을 활용하여 우주를 탐험할 수 있는데 과연 줄글로 화성의 위치를 이해하려고 할지 의문이다. 콘텐츠로 먹고 살기 위해서는 변화해야 한다. 지금 이 시점에 이 책을 보고 나도 블로그의 신이 되어야지 하는 것보다 삼성이나 오큘러스의 VR을 경험해보고 이걸 어떻게  콘텐츠화 할 수 있지 고민하는 것이 더 좋을 것 같다



출처

1.노트북 사진

https://unsplash.com/search/notebook?photo=ICW6QYOcdlg

2.유튜브 사진

http://it.donga.com/23363/

3.어린이 사진

http://kids-ins.tistory.com/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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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17-01-10 00: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루에 2300명이나 방문하는 블로그이면 유명한 곳 같은데, 어떤 제품에 대한 서비스를 설명하는 블로그인가요. 저도 한번 가보고 싶어서요.
윙헤드님 좋은하루되세요.^^

윙헤드 2017-01-10 00:3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전혀 유명하지않습니다ㅜㅜ 니치향수들의 시향기 블로그글을 올리고있습니다..! 니치향수 검색량이 워낙 적어서 다른 파워블로거분들이 신경을 안쓰시는데 그 반사이익의 아주 조금을 저희가 누리고있는거 같아요! 서니데이님도 편안한 밤 되세요:)

서니데이 2017-01-10 00:4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나중에 사이트를 소개해주시면 방문하겠습니다. 설명 감사합니다. 좋은밤되세요.^^

cyrus 2017-01-10 15:5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콘텐츠를 선호하는 사람들의 취향은 고정적이지 않습니다. 취향은 변화되고, 그 변화되는 과정을 예측하기 어렵습니다. 파워블로거는 사람들이 선호하는 콘텐츠를 끊임없이 찾으려고 노력할 겁니다. 노력하지 않으면 사람들의 시선을 끌기 어렵죠. 그래서 파워블로거로서 삶은 힘들다고 생각해요. 인지도와 영향력을 유지하기가 쉽지 않죠.

윙헤드 2017-01-10 19:51   좋아요 0 | URL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콘텐츠를 계속해서 포스팅하는게 정말 쉽지않은데 유지하고 있다는 건 말씀대로 파워블로거들의 노력을 의미하는 것 같습니다. 어느정도 트렌드를 주도하는 사람들이니까요! 그래서 이 책에서 어느정도 인지도 확보의 비결을 공개해줄줄 알았는데 너무 제 욕심이었나봅니다;;ㅋㅋ 좋은 말씀 감사드립니다
 
카피책 - 당신이 쓰는 모든 글이 카피다 카피책 시리즈
정철 지음, 손영삼 이미지 / 허밍버드 /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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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잘 쓰고 싶어하지 않는 사람이 어디 있을까. 글을 잘 쓰면 괜스레  멋있어 보인다. 아마 시작은 어린 시절 연애 편지나 문자 메시지가 아니었을까 싶다. 그때 열심히 머리를 굴려 적절한 글을 보내던 시절. 잘 써졌다 싶으면  혼자서 기분이 좋았다. 나이가 먹어가면서 글을 쓸 기회는 현저히 줄어갔다. 일기 쓰던 시절이 글을 가장 많이 썼던 시절일 것이다, 거의 매일  썼으니까. 대학에서 한 학기에 두 번 시험을 서술형으로 볼 때 글을 쓰고, 이력서 쓸 때 외에는 다 단문이다. SNS에서는 단문으로만 대화하니까. 그래도 아무리 글을 길게 안쓰더라도 여전히 글은 잘 쓰고 싶다.

 



이 책은 카피라이터로, 글로 밥 벌어 먹은 사람의 내용이다. 광고문구나  슬로건을 많이 썼고, 대통령 후보들의 카피라이터로도 활약했다. 그는 글을 잘 쓰기 위해서는 그림을 그리듯 글을 써라’, ‘모순적인 내용을 배치해봐라’, ‘더하고, 빼고, 곱하고, 나누어봐라’, ‘패러디를 해라’, ‘문장을 잘게 쪼개라’, ‘국어사전, 국어역순사전을 자주 참고해라’ 등등 이라고 말한다. 여러 예시들을 통해 설명하는데 다 맞는 말이다. 다만 내가 실행하지  않을 뿐이다.

 

글을 잘 쓰고 싶어서 한겨레 문화센터(?)같은 공간에서 현직 기자님의  글쓰기 수업을 들은 적이 있다. 맞춤법에 대해 대가수준으로 국내 기자들 중에 글을 가장 어법에 맞게  쓰지 않으시나 싶다. 기자분이 말씀하신 글 잘 쓰는 요령은 매일 써라’, ‘명언을 여기저기서 베껴와라', ‘문자에서 뺄 수 있는 건 모조리 빼라’ ‘사전을 항상 옆에 끼고 있어라등등이다. 그분이 우리에게 내준 과제 중 하나가 하루에 한 문장씩 명언을 정리하라는 것이었다. 명언을 많이 알수록 글을 이해시키기가 쉽고 좀 더 우화적으로 변하기 때문이란다. 역시나 내가 실행하지 않았다.

 

자주 써라, 가 결국 정답인데 모두가 알지만 새해 목표마냥 작심삼일처럼  지키기가 힘들다. 하루에 한 문장 명언 쓰는 것도 어려워 죽겠는데, 몇 문단의 글이라니. 사실 책 서평마저도 쓰지 않으면 일주일에 천 단어는 쓰는지 모르겠다. 뭘 써야 할지도 잘 모른다. 생각은 많은데 풀어내는 능력이 달리니  어버버하게 쓰게 되고 글이 이상해지고 결국은 멀리한다. 안좋은 글이 나올 것 같아 망설이고 있는 것이다. 가벼운 일상을 써도 되는데 좋은 글을 써야만 한다는 혼자만의 압박을 가지고 있으니 글이 안써진다. 가만히 생각해보면 왜 안써지느냐는 결국 경험이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경험한 것이 많다면 쓸 것이 많다. 내가 겪은 일이니 더 생생하고 와 닿게 쓸 수 있다. 하지만 대충 아는 이야기로 쓰려고 하면 한계에 부딪히고 만다. 나는 화려하고 기발하게 쓰기보다는 담담하지만 울림 있는 글을 쓰고 싶다. 그러니 자주 쓰는 것처럼 많이 경험하는 것도 필요하다.

 



글도 안쓰는 와중에 글과 관련된 물건이 가지고 싶다. 바로 수동식  타자기이다. 영화에서 보면 항상 수동식 타자기의 매력에 빠져든다. 탁탁탁  그 소리에 따라 종이에 박히는 검은 잉크, 줄의 오른쪽 끝에 다다르면 스르륵 밀어서 다시 왼쪽에 위치시키는  정갈함. 그 행위가 매력적이다. 기계의 글자체이지만 치는 그대로 바로 눈앞에 보이는 종이에 인쇄가 되니 프린터보다 훨씬 인간미가 넘친다. 나중에 서재를 가지게  되면 타자기를 정중앙에 놓고 신년 인사장이라도 써보고 싶다


사진출처

1.만년필글씨

https://unsplash.com/search/paper?photo=y02jEX_B0O0

2.타자기

https://unsplash.com/search/desk?photo=aGUndxz-VR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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갱지 2017-01-10 17:0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미 읽기 편한 글을 쓰시는데요-, 잘 읽고 갑니다:-)

윙헤드 2017-01-10 19:53   좋아요 1 | URL
좋게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아직 멀고도 멀은 제 글이어서ㅜㅜ 여기 북플에서 많은 분들의 많은 글을 읽으며 열심히 카피(...?)하고 있습니다. 갱지님 여유로운 저녁되세요:)
 
위대한 탈출 - 건강, 부 그리고 불평등의 기원
앵거스 디턴 지음, 이현정.최윤희 옮김, 김민주 감수 / 한국경제신문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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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경제학상을 수상한 분의 책이라면 일단 끌리고 본다. 책 제목에  하버드, 서울대, 노벨상 같은 단어가 들어가면 눈길이 가는게 참 스스로가 안타깝지만 끌리는 건 어쩔 수 없다. 노벨상은  어떻게 보면 세계의 현재까지의 성과와 미래의 방향을 살펴볼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에 하버드가 대문짝하게 들어간 책보다는 나은 것 같다.



 

앵거스 디턴의 이 책은 현재의 불평등한 세상을 옹호한다. 우리가 불평등하기는  하지만 지금의 최하층 수준의 생활도 과거의 최상류 층보다 많은 혜택을 받고 있다고 한다. 엄청나게 증가한  수명과 의료 발달, 넘치는 음식 등등 절대적으로 보자면 우리는 모두 과거보다 잘 살고 있다는 것이 요체다. 그리고 그것을 평균 수명의 변화, 각종 병의 완치율을 토대로 설명한다. 그러면서 현재의 불평등을 해소하기 위한 지금 행해지고 있는 전반적인 방안들에 대해서도 말하며 비판을 가한다. 현재의 불평등을 무조건 타파해야 하고 돈 잘 버는 국가들이 최빈국들을 도와주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나로서는 새로운  시선을 얻게 되었고, 어떻게 접근해야 하는지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었다.

 

P388 – 지금은 식민주의를 우리를 이롭게 하기 위해 남에게 해를 입히는 나쁜 일로 생각하고 원조를 남을 돕기 위해 우리를 희생하는(아주 약한 정도지만) 좋은 일로 간주한다. 하지만 이런 관점은 너무 단순하고, 역사를 너무 무시하고, 너무 자화자찬하는 관점이다. 식민주의의 수사도 어쨌든 사람들을 돕는다는 것이었다. 그들의 인간적 속성은 전혀 인식하지도 않은 채 문명과 개화를 안겨준다는 내용이었지만 말이다. 오늘날 인도주의라는 수사는 정치인들이 돈으로 덕목을 산다는 사실을 은폐하는 수단이다. 원조가 세계 빈곤을 해결하려는 우리의 도덕적 의무를 충족하는 길이라면 절대 해를 끼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우리가 해를 입히고 있다면 그들이 아니라 우리를 위해 원조를 하고 있는 것이다.




 

세이브 더 칠드런으로 매월 만원씩 자동이체가 되고 있는 나에게 하는 말인 줄 알았다. 나는 이 돈이 어디로 가는지 모른다. 누가 혜택을 받는지, 어떻게 사용이 되는지 모르고, 만원씩 이체가 되고 있다는 사실도  잘 까먹는다. 다만 tv나 신문에서 어렵게 사는 사람들을  볼 때, 까먹고 있는 이 자동이체를 기억해내며 그래, 난 지금 이렇게 어려운 사람들을 돕고 있지, 흠흠이라고 자화자찬한다. 앵거스 디턴에게 한 대 얻어터져도 할말이 없는 가식적인  생각이었다. 원조를 식민주의와 연관 지어 말한 그의 논리는 내가 지금껏 가진 생각과 다를 바 없었다. 일본의 식민지로 살아왔던 것을 치를 떨며 싫어했던 내가 의식적으로는 마찬가지로 도와주는 것이다. 물론 내가 어려운 친구들에게 직접적으로 해를 가해 내가 이득을 얻은 것은 아니지만 그들의 상황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채 내가 하고 싶은 대로 도와주는 것에서 큰 차이는 없던 거 같다. 원조는 사실상 돈으로 덕목을  산다는 것이 정말 맞는 말인 거 같다. 또한 단순한 원조는 나라의 발전을 막는다고 한다. 사실 선진국들의 국민들이 1달러씩만 내도, 그리고 지금 모인 지원금만으로도 세계의 빈곤은 곧바로 없어질 수 있다고 한다.  하지만 제대로 원조가 필요한 곳으로 흘러가지 않기 때문에 문제가 지속될 뿐이라고 한다. 도와주는  국가는 원조를 받는 국가에게 이래라 저래라 내정간섭을 할 수가 없다. 돈을 주면 빈곤국의 정부는 단연 많은 돈을 부정부패로 이용한다. 쌀을 사서 많이 풀어주면 그 나라 쌀값이 엉망이 되어 더 이상 자급자족을 할 수가 없고 원조에 더욱 의지하게 되는 악순환이 계속 된다.

 


P409 – 빈곤 감소에 미치는 이민의 영향은 자유무역의 영향을 작아 보이게 만든다. 가난한 나라에서 부유한 나라로 이주하는 데 성공한 이민자들은 고향에서보다 형편이 좋아지고 이들의 송금으로 고향의 가족들이 잘 살 수 있다. 송금은 원조와 매우 다른 영향을 미치며 송금을 받는 사람이 정부에 더 많은 것을 요구할 수 있는 힘을 부여하여 통치를 약화시키는 것이 아니라 개선할 수 있다. 도움이 되는 일시적 이민은 특히 아프리카인들을 위해 서구 구가에서 대학 및 대학원 장학금을 제공하는 것이다. 운이 따른다면 장학금을 받은 학생들이 원조 기관으로부터 또는 그들의 국내 정권으로부터 독립하는 방법을 발전시킬 것이다.

 

빈곤국에서의 이민 허용과 대학 지원. 앵거스 디턴이 생각하는 올바른  원조 방향의 일부분이다. 이민의 긍정적인 부분을 잘 파고들었다. 송금은 원조와 다르다는 점에서 무릎을 탁 칠 수 있었다. 그런데 지금 선진국들의 흐름은 정 반대이다. 장벽을 쌓고, 이민자들을 제한하고, 쫓아낸다. 종교적 갈등이 크긴 하지만 이를 통해 앞으로 빈곤국이 일어설 수 있는 확률이 더 줄어드는 것은 분명하다. 아메리칸 드림을 전세계에 선전하며 세계의 멜팅 팟 역할을 했던 미국마저  폐쇄주의로 돌아서니 빈곤국의 희망은 더 사라질 뿐이다.




우리나라 국민들 역시 이민자들에 대한 인식이 좋지 않다. 한민족 정서  때문인지 일자리가 워낙 없어서인지 모르겠지만 무조건 반대라는 의견이 많다. 그럼 우리 국민의 심기를  건드리지 않고 원조도 해주면서 향후 국가 간 관계를 쌓을 수 있는 것은 대학 교육 지원이다. 우리나라는 식민지 경험을 거치고도 단기간에 중진국 대열에 오를 수 있었다. 이것은 예전부터 식민지를 토대로 발전해 온 유럽과 전쟁을 토대로 발전한 미국과는 다른 모델이다. 과거 새마을 운동의 모델을 배우기 위해 많은  최빈국 주요인사들이 찾아왔었는데 사실 제대로 정리해서 알려주었는지는 의문이다. 그래서 지금부터 어려운 국가들의 인재들을 대학 장학생으로 끌어들이는 것이 필요하다. 한국에서 비비면서 생활하고 고국으로 돌아가  정부 요인이 된다면 자연스레 한국에 대한 좋은 인식을 가질 수 있다. 우리의 경험도 알려주고 진정한  원조도 해주며 미래 관계까지 개선할 수 있는 좋은 방안이다. 대학입장에서도 향후 입학생이 줄어드는 추세에서  여러 국가의 장학생들을 받는다면 그렇게 아둥바둥 힘쓰는 국제화 지수에서 포인트를 얻을 수 있으니 그들도 마다하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최빈국이었다. 정말로 세계에서 2번째로 가난하던 시절이 있었으니 이 성장의 경험이 원조의 재료가 될 수 있을 것이다.

 

 

P415 – 기대 수명 증가율이 낮아지고 있지만 이는 나쁜 일이 아니라 좋은 일이다. 사망하는 연령이 높아지고 있다. 나이가 많은 사람의 생명을 구하는 일은 어린이의 생명을 구하는 일보다 기대 수명에 미치는 영향이 적다. 다시 말하지만 문제는 실체가 아니라 척도이다. 기대 수명이 항상 사회가 얼마나 발전했는지 말해주는 올바른 척도는 아니며 중년층과 노년층의 생명을 구하는 일이 본질적으로 어린이의 생명을 구하는 일보다 덜 가치 있는 일이라고 말할 수는 없다.



적어도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디턴의 바람대로 두 가지 모두 중요하다는 인식이 부족하다. 출산율이 현저하게 낮고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고령층보다 어린이의 생명이 우선시 되고 있는 것 같다. 일부 급진적인 사람들은 몇 세 이상이 되면 얼른 죽어야 한다는 막말까지 서슴없이 하고, 정부는 정신을 망각한 출산가능여성지도까지 만들면서 구차하게 출산율을 높이려고 한다. 지금 온통 출산율에 대해서 정책이 쏠리고 있는데(그렇다고 효과적이고, 진정한 정책은 한가지도 없다.) 그와 같이 고령층에 대한 정책도  시급하다. 노령층이 건강해지면서 정년 연장에 대해 심도 있는 논의가 필요하며 고령층의 교육도 병행이 되어야 한다. 지금 한국의 최종 은퇴 연령이 남성 72.9, 여성 70.6세로 OECD 평균 남성 64.6, 여성 63.1세는 당연히 뛰어넘고 1위라고 한다. 경제적 이유 등 원치 않게 일을 하는 경우도 있겠지만 이 수치는 그들이 은퇴하고도 무엇인가를 할 수 있는 여력이 있다는 것이다. 이들을 위한 고용책이나 교육책, 문화생활 확충 등 전반적인 개선이 필요하다.  실버산업이 한 때 붐이었던 것 같았는데 최근에는 별다른 이슈가 없어 아쉽다




출처

1.앵거스디턴사진

http://www.economist.com/blogs/freeexchange/2015/10/economics

2.대학강의 사진

http://blog.daum.net/molossi/303

3.세이브더칠드런

https://www.justgiving.com/fundraising/Matthew-Martynia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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