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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의 신 - 천만 방문자를 부르는 콘텐츠의 힘
장두현 지음 / 책비 / 2015년 8월
평점 :
블로그를 하나 운영한다. 운영까지는 너무 과한 표현이고 2,3일에 한번씩 우리가 서비스하는 제품에 대해 친절하고 참신하게(?) 설명한다. 하루에 2,300명은 오는 수준인데 들이는 품에 비해서는 많이 들어와
주신다. 블로거들에게는 인기가 없는 분야이나 최소한의 관심은 있는 키워드를 활용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트렌드를 따라 글을 작성할 때는 많이 들어오기도 했다. 연예인이
썼다는 소식이 들리고 재빠르게 올리자 그날은 방문자가 참 많았다. 하지만 그때 뿐이었고 귀신같이 2,300의 정상으로 돌아왔다. 블로그는 언제나 어렵다. 어떤 걸 어떻게 써야 많이 읽을까, 고려해야 할 점이 많다. 쓸 내용이 가장 문제다. 어떤 제품을 어떻게 쓸 것인가, 컨텐츠를 항상 고민한다.
저자는 한창 순수한 블로거로 활동할 시 하루의 대부분을 블로그 하는 데에 보냈다고 한다. 새로운 글을 계속 계속 업로드하고 다른 블로거들의 글에 일일이 답글을 달고. 공무원 공부를 하다가 재미가 있어서 하루에 12시간씩 하게 되었고 기회가 닿아 블로거 강사, 정부 지원 교육까지 맡아 진행하게 되었다.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는 입장에서 파워블로거들은 대단해 보인다. 하루에 글을 한 개 쓰기도 어려운 데 몇 개씩 뚝딱 만들어서 올리고 활동도 많이 한다. 확실히 최신 트렌드를 빠르게 캐치해서 빠르게 올리는 데에 최적화 되어 있는
듯 하다. 하지만 마음 한켠으로는 블로그가 뭐라고 이렇게 열심히 하나 싶다. 저자도 이 점을 알고 있었던 듯 하다. 그는 많은 사람들이, 특히 고학력자들은 파워블로거가 되기 힘들다고 한다. 이게 바로 돈벌이가
되는 것도 아니고 바보처럼 우직하게 해야 하는데 그렇게 오랜 시간 블로그에만 시간을 쏟는 사람은 많지 않다고 말한다. 그가 설명하는 비결들은 크게 참신하거나 특별하지 않다. 남이 주목하지
않는 것에 집중해라. 열심히, 꾸준히 올려라, 등등. 자신만의 비결을 알려주면 누구나 그 정도의 블로거는 될 테니 당연히 안 알려주겠지. 그럼 이 책은 도대체 왜 나온건지 궁금해진다…..블로거의 신이라고 자화자찬하는 책인 듯 싶다. 사실 축구의 신하면 누군가 떠오르고, 게임의
신하면 누군가 떠오르고 그러는데 저자의 블로그는 사실 한번도 본적이 없다. 도발적인 제목으로 나의 시선을 끌었으니 제목이 8할인 책이다.
콘텐츠의 시대. 콘텐츠만 좋다면 돈을 벌 수 있는 시대이다. 게임을 잘하거나 음식을 잘 먹어 1인 방송의 콘텐츠로 활용하기도 하고 맛집 리뷰를 기가 막히게 잘해 파워블로거가 되기도 한다. 일반인도 연예인들처럼 주목을 받고 영향력을 행사한다. 10대의 25%는 유튜브, 아프리카tv와 같은 1인방송을
시청한다고 하니 10년 이후에는 미디어 시장이 분명히 달라질 것이다. TV의 영향력이 줄어들고 내가 보고 싶은 것만 골라보는 시대가 열리고 콘텐츠의 중요성이 더더욱 커질 것이다. 블로그는 콘텐츠 시장의 가장 초기 단계였다. 인터넷이 시작되고 자신의
관심사에 대해 글을 쓰고 구독자가 늘고, 상업적으로 이용까지 할 수 있었으니 개인이 콘텐츠를 기반으로 처음으로 시장에 진입한 케이스이다.
하지만 블로그는 여전히 매력적인 콘텐츠 시장인가 라는 데에는 부정적인 생각이 든다. 동영상 시대가 도래하면서 사람들은 점점 읽는 것보다 보는 것에 익숙해지고 있다. 같은 내용의 책보다도 영화를 더 선호하는 것처럼 읽은 것은 나의 노력을 필요로 한다. 1세대 콘텐츠 시장으로 지금까지 쌓아온 콘텐츠 내용이 워낙 방대하기 때문에 당분간은 콘텐츠 시장에서 버틸 수
있지만 10대들의 현 콘텐츠 소비행태가 계속 되면 동영상에게 정보에서 밀릴 듯 하다. 페이스북에서 올라오는 콘텐츠들중에서 동영상의 비율이 올라가고 있고, 유튜브의
영향력이 거의 절대적으로 올라가고 있는 수치를 보면 알 수 있다. 이제 꼬마 아이들과 그 부모들은 장난감에
대한 정보를 인터넷에서 찾지 않는다. 블로그에서 아이들 장난감을 리뷰해주는 동영상을 찾아서 본다. 콘텐츠의 소비 방식이 바뀌고 있다. 4D가 대중화된다면 더욱 가속화
될 것이다. VR을 활용하여 우주를 탐험할 수 있는데 과연 줄글로 화성의 위치를 이해하려고 할지 의문이다. 콘텐츠로 먹고 살기 위해서는 변화해야 한다. 지금 이 시점에 이
책을 보고 나도 블로그의 신이 되어야지 하는 것보다 삼성이나 오큘러스의 VR을 경험해보고 이걸 어떻게 콘텐츠화 할 수 있지 고민하는 것이 더 좋을 것 같다.
출처
1.노트북 사진
https://unsplash.com/search/notebook?photo=ICW6QYOcdlg
2.유튜브 사진
http://it.donga.com/23363/
3.어린이 사진
http://kids-ins.tistory.com/1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