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승편 상권을 읽을땐 덤덤했는데, 중권을 다 읽고나서

한 손으로는 책장을 덮고 다른 한 손으로는 온라인서점 장바구니에 신과 함께를 담았다.

장바구니에 담았으니 구매하는 건 시간 문제... :) 다이어터 이후로 구매하는 책이 될듯. 
많이 뒷북인 건 알지만 늦게라도 이 책을 읽어서 다행이다. 한 권 한 권 챙겨읽는 재미가 쏠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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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물할 책을 고르다보면, 책을 선물하는 그 시점의 내 심리상태가 파악되곤 한다. 


선물을 받는 사람의 취향을 우선순위로 둘 때도 있지만,

보통은 내가 읽은 책 중에 이 사람이 읽어도 괜찮겠다 싶은 책을 고른다.

이를테면, 이석원의 보통의 존재나 이병률의 바람이 분다 당신이 좋다와 같은 책.

나만 읽기 아깝고, 선물하면 그 기쁨이 두 배가 되는 책들.

 

이도 아니면 선물을 하는 때에 내가 가지는 관심사가 반영되어 책을 고를 때가 있는데, 이 책이 그렇다.

(신간평가단 활동을 3기수째 해오면서 매달 신간을 살펴보는 습관이 생겼는데,

이 책도 그런 습관으로 알게 된 책이다.)

 

이 책으로 미루어 볼 때 지금의 내 관심사는

오늘, 나, 재미 이렇게 세 가지로 요약된다.

며칠 전 퇴근하고 만난 친구와 이런 주제를 가지고 신나게 대화했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내일의 재미를 위해 오늘을 버티는 나(자신)'에 관한 대화.

친구에게 내일의 재미는 여행이었다.

내게 있어 '내일의 재미'를 확장시킬 필요가 있다고 친구는 말했다.

친구의 말은 맞았지만, 재미는 언제 어떤 무엇으로 바뀔지 모르는 일이고

(야구가 무슨 재미가 있냐고 생각했던 몇년전의 내가 야구에 빠져 살듯이

사람 일은 모르는 거니까) 중요한 건 '재미가 있다'가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비록 재미있는 게 '오늘'은 아닐지라도 말이다. 


이런 저런 이야기를 다 떠나서 사실 이 책에 눈길이 갔던 이유는 저자 '김혜남' 덕분이었다.

심리학 서적의 저자로만 알고 있던 작가님에게 이런 사연이 있었다니.

자연스럽게 목차를 살펴보게 되었고, 이 책을 선물하자고 마음 먹었다.

책 선물이라는 게 참 묘해서, 지금이 아니면 이 책을 선물할 수 없을 것 같은 기분이 들곤 하는데

 이번에도 그랬다. 내가 먼저 읽고 선물하는 게 아니어서 어색하긴 하지만,

어색해하는 게 무색할 정도로 좋은 책일 것 같다는 예감이 든다.

내가 무슨 책을 안겨드리건 매번 기분 좋게 받아주시는 분이라는 '믿는 구석'이 있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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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같다면 2015-04-06 19: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김혜남 `나는 정말 너를 사랑하는 걸까` 이 책을 읽었을때 받은 그 깊은 위로를 기억해요...

해밀 2015-04-14 10:58   좋아요 0 | URL
저는 아직 `나는 정말 너를 사랑하는 걸까`를 읽어보지 못했는데,
깊은 위로를 받으셨다니 읽어보고 싶네요.^^
 

 

 

주말 아침을 깨우는 아메리카노를 어디에 마실까 고민하다가

아직 개시하지 못했던 알라딘 머그가 생각나더랬습니다.

 

2011년엔가 받았던 알라딘 머그컵도 노란색이었는데,

(지금은 식구 중 누군가가 깨먹고 없는)

요 노란색 머그컵도 참 예쁘네요.

 

 

안 예쁜 컵이 없지만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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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허... 어쩐지 무겁다 싶더라니. 824쪽, 1240g, 양장.

총균쇠보다 무겁고 쳇 베이커 전기보단 가벼운 무게.

(쳇 베이커 전기, 정말 무거운 책이구나...)

*

1988년 한 편의 소설이 전 세계를 발칵 뒤집어놓았다. 바로 살만 루슈디의 <악마의 시>였다. 이 책은 이슬람교의 탄생 과정을 도발적으로 묘사해 출간 즉시 격렬한 논란을 불렀고, 급기야 1989년에는 이란의 지도자 호메이니가 이 책을 "이슬람에 대한 모독"으로 규정해 작가를 처단하라는 종교 칙령(파트와)을 발표하기에 이른다.


영국 정보부와 경찰의 경고에 따라 루슈디는 기약 없는 도피생활에 들어갔고, 그사이 <악마의 시>와 관련된 출판인, 번역가, 서점, 도서관이 연이어 테러를 당했다. 살해 위협 속에서 자신과 작품을 지키기 위해 루슈디는 그야말로 사투를 벌였다. '조지프 앤턴'은 루슈디가 도피생활을 시작하며 경찰의 권고로 지은 가명이다. 존경하는 작가 조지프 콘래드와 안톤 체호프의 이름을 조합한 것이다. 루슈디는 작품을 발표하거나 기고할 때는 여전히 '루슈디'였지만 은신처에서 신분을 감추고 지낼 때는 '앤턴 씨' 또는 '조'로 불리는 이중생활을 했다. 루슈디는 무장 경찰에 에워싸여 살던 그 시절을 "감옥에 갇힌 기분"이었다고 회고한다.


2002년 '조지프 앤턴'에서 '살만 루슈디'로 돌아온 작가는 한동안 "컴컴한 과거에 셔터를 내리고 새로운 일들만 생각하고 싶었다"고 한다. 하지만 루슈디는 한 편의 소설이 부른 그 엄청난 사건을 극화하려는 상업적 시도에 끊임없이 시달릴 수밖에 없었다. 그는 그 시절을 언젠가 자기 입으로 이야기하겠다고 고집하며 모든 제안을 물리쳤고 마침내 2012년, 영국 정부의 신변보호에서 벗어난 지 10년 만에 회고록 <조지프 앤턴>을 발표했다.



그는 "이제야 말할 준비가 되었다"고 소감을 밝히며, "스릴러이자 한 편의 서사이며 정치적 에세이이자 사랑 이야기이고 자유에 대한 송가"인 이 책을 완성해냈다. 20세기 문학사상 가장 위험한 책이 돼버린 <악마의 시>의 집필 계기와 작품을 둘러싼 논란, 표현의 자유를 지키기 위해 치열하게 투쟁한 13년의 기록을 <조지프 앤턴>에서 생생하게 확인할 수 있다.


*

살만 루슈디의 한밤의 아이들을 사두고 아직도 읽지 못했는데, 이 책은 언제 읽을까 싶다.

물론 읽고 글을 써야하니까 어떻게든 읽겠지만...

중혁 작가님이 쳇 베이커 전기를 무슨 마음으로 읽으셨을지 상상이 간다.ㅎㅎ

소개만 읽어도 흥미로운 책인건 알겠는데, 내가 읽을 수 있을까 싶은 마음은 지울 수 없음...

그래도 마음 먹기에 달렸으니까, 이왕 읽게된 거 재밌게 읽어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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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해보지 않았던 저승에 대해 생각하게 만드는 책이다. 동시에 이승에 대해 생각하게 만드는 책이기도 하다.
저승의 'ㅈ'자를 미리 걱정하기보다는 이승에서의 삶을 잘 살아내야겠다고 생각했다. 어디까지나 저승이 있다면 말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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