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란의 얇은 쪽을 깨느니 차라리 죽음을 선택하고 하는 사람의 수가 반란 때마다 1만 1천명을 넘는다고 집계되어 있소. 그런데 두꺼운 쪽 깨기파의 책은 금지된 지 오래되었고 그쪽 사람들은 법률에 의해서 간직을 갖지 못하게 되어 있소. -57쪽
어떤 것이 크다거나 작다는 것은 단지 인간의 생각 나름이라고 하는 일부 철학자들의 말은 지당한 것이다. 예를 들어 릴리푸트 사람들도 그들보다 훨씬 더 작은 인간들을 어디에선가 만날 수 있을 것이고 현재 내가 맞닥뜨린 이 거대한 인간들도 우리가 알지 못하는 어디에선가 그들보다 훨씬 큰 인간들을 만나게 될지 누가 알겠는가. -107쪽
나의 조그만 친구여 자네는 자네 조국에 대해서 칭찬을 했네. 고관이 될 조건은 사악한 마음씨라는 점을 입증해 주었네. 법을 악용하는 데 능력이 있는 사람이 재판관이 된다는 사실도 입증해 주었네. 자네 나라에서는 어떤 제도가 시작은 훌륭했지만 결국에는 부패로 인해서 빛이 바랜 걸로 보이네. 자네가 말한 것으로 볼 때 어떤 사람이 어떤 지위를 얻는 데는 그 방면의 학식으로 얻는 것 같지도 않고 귀족들은 훌륭한 인격 덕분에 귀족이 되는 것 같지도 않고 성직자들은 신앙심이나 학식으로 인해서 진급하는 것 같지도 않고, 군인들은 국가에 대한 충성심으로 진급하는 것 같지도 않고, 재판관들은 훌륭한 판결을 했다고 승진하는 것 같지도 않고 의회의 의원들은 애국심으로써 그 자리로 올라가는 것 같지도 않네. 자네는 여러 해 동안 이곳 저곳으로 떠돌아다니면서 보냈으니 자네 나라의 악에 물들지 않았으면 하네. 내가 자네 이야기를 들어보고 판단한 바로는, 자네 나라의 인간들은 자연이 이제껏 이 지구상에서 기어다닐 수 있게 만들어준 벌레들 중에서도 가장 고약한 벌레들이라고 결론내릴 수밖에 없다네. -167쪽
내가 사방에서 보이는 거대한 것들에 길들여졌고 나 자신이 왜소한 것에 대해서는 사람들이 자기의 결점을 인정하지 않듯이 무시해버렸던 거다. -187쪽
영생인들 중에서 비교적 불행이 덜한 사람은 기억력을 완전히 상실해버린 사람들이라고 한다. -270쪽
나는 야후가 고약한 짐승이라는 걸 알기 때문에 그들이 힘을 발휘할 수만 있다면 네가 말한 그런 모든 짓을 능히 할 것이라고 쉽게 믿을 수도 있을 거다. 그런데 네 이야기가 나에게는 새로운 불안감을 일으킨 것 같다. 내 귀가 그처럼 고약한 말을 자꾸 들음으로 인해서 이제 점점 혐오감을 갖지 않고서 그런 말을 받아들이지 않을까 걱정되는 거다. 내가 이 나라의 야후들을 미워하기는 하지만 내가 날카로운 돌이 나의 발굽을 쳤다고 해서 그것을 비난할 수는 없는 것처럼 그것들 성질이 더럽다고 해서 비난하지 않는다. 그런데 소위 이성을 갖췄다고 하는 너희 나라 종족이 그런 잔인한 행위를 수없이 저지를 수 있는 걸 보면 이성의 타락상이 갈 데까지 갔다고 보지 않을 수 없다. -321쪽
나의 나라와 다른 나라에서는 야후들이 모든 것을 지배하고 후이늠들은 노예처럼 대우받는다는 사실을 내가 나의 주인에게 설득하려고 했는데, 사실 나의 나라의 야후나 그 나라의 야후가 하나도 다를 것이 없다고 말했다고 한다. -354쪽
이성에 따라서 행도하는 후이늠들은 그들이 소유한 훌륭한 덕성에 대해서 자랑하지 않는다. 마치 내가 팔다리를 가졌다고 해서 자랑하지 않는 것과 같은 이치다. -38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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