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리버 여행기 - 원전 완역판 문예출판사 세계문학 (문예 세계문학선) 79
조너선 스위프트 지음, 박용수 옮김 / 문예출판사 / 200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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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란의 얇은 쪽을 깨느니 차라리 죽음을 선택하고 하는 사람의 수가 반란 때마다 1만 1천명을 넘는다고 집계되어 있소. 그런데 두꺼운 쪽 깨기파의 책은 금지된 지 오래되었고 그쪽 사람들은 법률에 의해서 간직을 갖지 못하게 되어 있소. -57쪽

어떤 것이 크다거나 작다는 것은 단지 인간의 생각 나름이라고 하는 일부 철학자들의 말은 지당한 것이다. 예를 들어 릴리푸트 사람들도 그들보다 훨씬 더 작은 인간들을 어디에선가 만날 수 있을 것이고 현재 내가 맞닥뜨린 이 거대한 인간들도 우리가 알지 못하는 어디에선가 그들보다 훨씬 큰 인간들을 만나게 될지 누가 알겠는가. -107쪽

나의 조그만 친구여 자네는 자네 조국에 대해서 칭찬을 했네. 고관이 될 조건은 사악한 마음씨라는 점을 입증해 주었네. 법을 악용하는 데 능력이 있는 사람이 재판관이 된다는 사실도 입증해 주었네. 자네 나라에서는 어떤 제도가 시작은 훌륭했지만 결국에는 부패로 인해서 빛이 바랜 걸로 보이네. 자네가 말한 것으로 볼 때 어떤 사람이 어떤 지위를 얻는 데는 그 방면의 학식으로 얻는 것 같지도 않고 귀족들은 훌륭한 인격 덕분에 귀족이 되는 것 같지도 않고 성직자들은 신앙심이나 학식으로 인해서 진급하는 것 같지도 않고, 군인들은 국가에 대한 충성심으로 진급하는 것 같지도 않고, 재판관들은 훌륭한 판결을 했다고 승진하는 것 같지도 않고 의회의 의원들은 애국심으로써 그 자리로 올라가는 것 같지도 않네. 자네는 여러 해 동안 이곳 저곳으로 떠돌아다니면서 보냈으니 자네 나라의 악에 물들지 않았으면 하네. 내가 자네 이야기를 들어보고 판단한 바로는, 자네 나라의 인간들은 자연이 이제껏 이 지구상에서 기어다닐 수 있게 만들어준 벌레들 중에서도 가장 고약한 벌레들이라고 결론내릴 수밖에 없다네. -167쪽

내가 사방에서 보이는 거대한 것들에 길들여졌고 나 자신이 왜소한 것에 대해서는 사람들이 자기의 결점을 인정하지 않듯이 무시해버렸던 거다. -187쪽

영생인들 중에서 비교적 불행이 덜한 사람은 기억력을 완전히 상실해버린 사람들이라고 한다. -270쪽

나는 야후가 고약한 짐승이라는 걸 알기 때문에 그들이 힘을 발휘할 수만 있다면 네가 말한 그런 모든 짓을 능히 할 것이라고 쉽게 믿을 수도 있을 거다. 그런데 네 이야기가 나에게는 새로운 불안감을 일으킨 것 같다. 내 귀가 그처럼 고약한 말을 자꾸 들음으로 인해서 이제 점점 혐오감을 갖지 않고서 그런 말을 받아들이지 않을까 걱정되는 거다. 내가 이 나라의 야후들을 미워하기는 하지만 내가 날카로운 돌이 나의 발굽을 쳤다고 해서 그것을 비난할 수는 없는 것처럼 그것들 성질이 더럽다고 해서 비난하지 않는다. 그런데 소위 이성을 갖췄다고 하는 너희 나라 종족이 그런 잔인한 행위를 수없이 저지를 수 있는 걸 보면 이성의 타락상이 갈 데까지 갔다고 보지 않을 수 없다. -321쪽

나의 나라와 다른 나라에서는 야후들이 모든 것을 지배하고 후이늠들은 노예처럼 대우받는다는 사실을 내가 나의 주인에게 설득하려고 했는데, 사실 나의 나라의 야후나 그 나라의 야후가 하나도 다를 것이 없다고 말했다고 한다. -354쪽

이성에 따라서 행도하는 후이늠들은 그들이 소유한 훌륭한 덕성에 대해서 자랑하지 않는다. 마치 내가 팔다리를 가졌다고 해서 자랑하지 않는 것과 같은 이치다. -38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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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de 2009-07-05 08: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켁 웬디양님 밤 새신 거예요? 아님 너무 일찍 깨신건가...

웽스북스 2009-07-05 22:43   좋아요 0 | URL
30분 자고 깼어요 ㅜㅜ 2시쯤? ; 온라인쇼핑 버닝하다가 그러고자면 너무 억울할 것 같아서 밑줄긋기라도 ㅋㅋ 저거 올리고 또 바로 잤어요 ㅎㅎㅎ

다락방 2009-07-06 12: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진짜 부끄러운데요,

제가 고등학교때 이 책 무삭제완역판이 나왔거든요. 그때 도서대여점에서 빌려 읽고는 와, 굉장하다, 하고 생각했어요. 말의 나라에 갔을 때 그 언어를 배우는데 굉장히 체계적이잖아요, 또 거인국에 가서 여자의 가슴에 품어져서는 가슴의 그 땀구멍들을 묘사하는 그 역함도 굉장히 상세하구요. 그래서 다 읽고 나서는 쉬는 시간에 문학선생님을 찾아뵙고 여쭤봤었어요.

"선생님. 걸리버 여행기 무삭제완역판을 읽었는데요, 걸리버는 실존인물인가요? 이 이야기는 모두 실제 있었던 이야긴가요?" 하고 말이죠.

선생님은 웃으시면서 아니라고, 소설이라고 해주셨는데, 저는 선생님도 사실은 잘 모르는게 아닐까, 하던 생각을 했어요. 그때 살짝 제가 돌았었나봐요. 하핫. 지금 생각하면 참 어처구니가 없어요. 대체 왜 그런 질문을 한건지..

웽스북스 2009-07-06 16:53   좋아요 0 | URL
뭐 어때요- 그래도 다락방님은 고등학교 때 걸리버여행기 읽은 여자잖아요- ㅎㅎㅎㅎㅎㅎㅎ 진짜 리얼하게 잘썼죠- 게다가 앞쪽 (제가 본 번역본으로는 뒤쪽)에 편지까지 들어있으니까 더욱 리얼하긴해요- 전 이해해요. 뭐가 부끄러워. ㅋㅋㅋㅋㅋㅋㅋ 전 서른살에 걸리버여행기 읽은 여자에요 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09-07-06 17:13   좋아요 0 | URL
읽으면 뭐해요. 뭐 그닥 생각은 잘 안난다는거? ㅋㅋ

웽스북스 2009-07-09 12:59   좋아요 0 | URL
다락방님. 흙. 그렇게 따지면. 저의 독서는. 죄다.
흙.

Alicia 2009-07-09 02: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이거 교보에서 재고없음으로 뜨길래 문학수첩걸루 샀어요.

웽스북스 2009-07-09 12:59   좋아요 0 | URL
문학수첩 책이 더 잘팔리는 것 같던데요. ㅎㅎ
(전 순전히 표지땜에 ㅋ)
교보는 매장에는 있던데, 왜 온라인에는 없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