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성소리가 크기에 뭔가 디게 잘하는 줄 알았는데, 우리 회사 사람들의 반응이 과한 거였다. 일하기 싫어서 슬슬 휴게실로 가보니 볼 하나에도 환호성이 장난이 아닌 거였다. 덕분에 오늘 야구에서 가장 스릴 넘치는 순간이었던 9회말을 감상했다. 그런데 10회초에서 그렇게 2점을 내주고 난 후에는 다들 자리로 돌아온다. 음. 9회말의 역전은 기대하면서 아무도 10회말의 역전은 기대하지 않네. 음. 일본이 10회초에서 그렇게 점수를 냈으면 우리나라도 낼 수 있는 거 아니에요? 라는 나의 물음에, '그런 일은 잘 일어나지 않는다' 라는 답변이 돌아왔다. 재밌는 현상이다. 그 순간 나는 우리나라가 좀 이겼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 그러니까, 이 얘기를 쓰려던 건 아닌데. 맨날 도입부가 길다. 하하. 그러니까, 내가 어제 던졌던 어이없는 질문(어제 회의 시간에 야구에 대한 질문을 던져 모두에게 '너 야구 정말 안보는구나' 라는 소리를 들었던 질문이 있었다 -_-) 보다 오늘 누군가 나에게 더 쉬운 질문, 그러니까 나도 대답할 수 있는 질문을 들어서, 어쩐지 나는 최하수가 된 것 같은 기분에서 벗어날 수 있었으니. 그 질문은.
홈런은 몇점이에요?
라는 질문이었다. ㅋㅋ 나는 그건 아는데. (자랑이다) 그리고 4볼로 1루 나가는 걸 보며,
저건 왜 나가는 거에요?
흐흐흐. 나는 그것도 아는데. 그래도 나는 중하수 정도인가보다. ㅎㅎ 이쯤되면 내가 던졌던 질문이 좀 궁금하지 않은가? (퀴즈로 내볼까? 참고로 이건 야구를 보다 던진 질문이 아니라 스코어보드를 보다 던진 질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