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결혼이라는 게 하고 나면 참 아쉬움이 남는지, 주변에 너 결혼 준비할 땐 내가 다 도와줄게 라고 하는 사람이 벌써 3명째구나. 정말 미덥지 못한 C까지 자기가 다 해주겠다고 조언하고 나섰다. 오래 살고 볼일이다. ㅋㅋㅋ (마음은 알겠지만, 됐거든? ㅋㅋ) 
 
다음에 할 땐 정말 잘할 수 있을 것 같은데, 라고 한다지만 대부분의 사람은 다음에 할 수 있는 건 아니니까. ㅋㅋ

2   
 
혈액형 신봉자는 아니지만, (나는야 에니어그램 신봉자 ㅋㅋ 이건 마치 혈액형 안믿어요, 아무쪼록 별자리가 최고죠. 하는 것 같긴 하지만. ㅋ 에니어그램은 정말 훌륭하다 ㅋ) 오늘 있었던 일.

오늘 과장님이 A형 자기 설명서? 뭐 이런 책을 보시면서 으으 이거 완전 나야, 라고 괴로워하시는 거다. 그리하여 나는 AB형 페이지를 찾아갔다가 허를 찌르는 세마디에 그만 함께 괴로워하고 있었다

열지 않는 마음 --> 잃어버린 열쇠로만 열 수 있음
자동 미소
바닥에서 살짝 떨어진 발

아, 나도 이제 땅바닥에 발 붙이고 살아야지, 마음을 활짝 열고 질퍽하게 살아야지, 과잉 친절은 그만해야지, 라고 하는 결심들이 이렇게 한번에 후두두두 특징으로 쏟아지니 기절하겠는 거지. (게다가 그 마음은 잃어버린 열쇠로만 열 수 있다니, 이런 잔인한 확인사살이 또 어딨겠는가) 열지 않는 마음이 자동미소를 부른다는 사실은 자동미소를 가진 사람만이 알 수 있는 것. 저 책의 구매버튼을 누르고 싶은 맘을 꾹 눌렀다...그...그래도...서른살에 AB형 자기설명서는 오버야 오버....ㅋㅋ

3

연말정산 마감이 내일이라 이것저것 뽑는데, 윽, 카드 사용 내역을 보니, 가슴이 아프다. 이건 확인사살도 이런 확인사살이 없구나. 2009년에는 부디 근검절약 합시다. (이런 새마을시대스러운 표어라니) 세르반테스 아저씨가 말했지. 현실은 진실의 적이라고. 그리고 나는 말하지. 가오는 근검절약의 적이라고. ㅋㅋㅋㅋ 카드값, 반으로 줄일 수 있을까? (응? 현금을 쓰자고? -_- ㅋ) 그래도 쓴 건 생각 안하고, 받을 생각에 벌써부터 신났다. ㅋㅋ

4

평일에 일찍 집에 오게 되면 어쩐지 모든 것을 할 수 있을 것 같고, (오늘처럼 애매한 야근은 결국 나를 집으로 향할 수 밖에 없게 한다 ㅋㅋ) 주말엔 왠지 주말에 되면 파워럽~ 되어 모든 것을 할 수 있을 것 같고, 지금은, 어쩐지, 설 연휴가 되면 나는 뭐든 다 할 수 있을 것 같다. 월요일부터, 금요일만 기다리며 살고 있다는 얘기다. 아. 설날이여 어서 오라. 설날이여 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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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09-01-20 00: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하~ 설날을 기다리는 웬디양은 어린이야~~~ ㅋㅋ
설빔과 세뱃돈~~~~ 아직도 유효한가요?

웽스북스 2009-01-20 01:01   좋아요 0 | URL
설빔과 세뱃돈 때문에 기다리면 어린이
휴가 때문에 기다리면 어른 -_-

전 완연한 어른나라 웬디양입니다 ㅋㅋ

바람돌이 2009-01-20 01: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 라디오에서 명절에 가장 없어졌으면 하는게 뭐예요 하는 설문에 아예 명절자체라고 얘기한 여자들이 제일 많았다는 말을 들으며 완전 나야 나 하며 웃었어요. 그럼으로 설날 기다리는 웬디양님 미워요. ㅠ.ㅠ

무해한모리군 2009-01-20 09:03   좋아요 0 | URL
아하하 싱글들이라 그렇겠죠?
저도 금요일에 연차내놔서 연휴가 기다려져요~~
올해는 돈이 없어서 매년가던 여행은 못가지만서도 ㅠ.ㅠ

웽스북스 2009-01-21 01:24   좋아요 0 | URL
오늘 외부업체랑 식사를 하는데 업체 과장님이 애기 낳은지 얼마 안된 주부셔서 막 얘기를 하다가, 바람돌이님이 남겨준 설문 얘기를 하니까 급 동의하더라고요. 싱글이라 그런 게 맞는 것 같아요. 휘모리님. 여행은 못가도 휴식은 있으니까, 우리 즐겁게 보내요. (아, 바람돌이님 죄송해요, ㅠ)

도넛공주 2009-01-20 20: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번에는 세뱃돈 수금이 안될 것 같아요......나이 먹고 아쉬운 점 그거 딱 하나네요.

웽스북스 2009-01-21 01:24   좋아요 0 | URL
정말 딱 그거 하나? 아, 역시 긍정 공주님. ㅋㅋ

순오기 2009-01-21 16: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올해는 아이들도 세뱃돈 수금이 별로 안 좋을 듯...ㅜㅜ
20년이 넘게 설거지하는 나를 보고 큰집 조카 하는 말, 빨리 오빠가 장가들어야겠다고...
여자들 스스로 여자를 설거지하는 사람으로 인식한다는 거, 슬픈 현실이잖아요.ㅜㅜ

웽스북스 2009-01-24 11:08   좋아요 0 | URL
그러게요. 경기가 워낙 어려워서.

그나저나 정말 슬픈 현실이네요. 우리 속에, 우리도 모르게 스며들어 있는 인식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