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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이라는 게 하고 나면 참 아쉬움이 남는지, 주변에 너 결혼 준비할 땐 내가 다 도와줄게 라고 하는 사람이 벌써 3명째구나. 정말 미덥지 못한 C까지 자기가 다 해주겠다고 조언하고 나섰다. 오래 살고 볼일이다. ㅋㅋㅋ (마음은 알겠지만, 됐거든? ㅋㅋ)
다음에 할 땐 정말 잘할 수 있을 것 같은데, 라고 한다지만 대부분의 사람은 다음에 할 수 있는 건 아니니까.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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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액형 신봉자는 아니지만, (나는야 에니어그램 신봉자 ㅋㅋ 이건 마치 혈액형 안믿어요, 아무쪼록 별자리가 최고죠. 하는 것 같긴 하지만. ㅋ 에니어그램은 정말 훌륭하다 ㅋ) 오늘 있었던 일.
오늘 과장님이 A형 자기 설명서? 뭐 이런 책을 보시면서 으으 이거 완전 나야, 라고 괴로워하시는 거다. 그리하여 나는 AB형 페이지를 찾아갔다가 허를 찌르는 세마디에 그만 함께 괴로워하고 있었다
열지 않는 마음 --> 잃어버린 열쇠로만 열 수 있음
자동 미소
바닥에서 살짝 떨어진 발
아, 나도 이제 땅바닥에 발 붙이고 살아야지, 마음을 활짝 열고 질퍽하게 살아야지, 과잉 친절은 그만해야지, 라고 하는 결심들이 이렇게 한번에 후두두두 특징으로 쏟아지니 기절하겠는 거지. (게다가 그 마음은 잃어버린 열쇠로만 열 수 있다니, 이런 잔인한 확인사살이 또 어딨겠는가) 열지 않는 마음이 자동미소를 부른다는 사실은 자동미소를 가진 사람만이 알 수 있는 것. 저 책의 구매버튼을 누르고 싶은 맘을 꾹 눌렀다...그...그래도...서른살에 AB형 자기설명서는 오버야 오버....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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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정산 마감이 내일이라 이것저것 뽑는데, 윽, 카드 사용 내역을 보니, 가슴이 아프다. 이건 확인사살도 이런 확인사살이 없구나. 2009년에는 부디 근검절약 합시다. (이런 새마을시대스러운 표어라니) 세르반테스 아저씨가 말했지. 현실은 진실의 적이라고. 그리고 나는 말하지. 가오는 근검절약의 적이라고. ㅋㅋㅋㅋ 카드값, 반으로 줄일 수 있을까? (응? 현금을 쓰자고? -_- ㅋ) 그래도 쓴 건 생각 안하고, 받을 생각에 벌써부터 신났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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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일에 일찍 집에 오게 되면 어쩐지 모든 것을 할 수 있을 것 같고, (오늘처럼 애매한 야근은 결국 나를 집으로 향할 수 밖에 없게 한다 ㅋㅋ) 주말엔 왠지 주말에 되면 파워럽~ 되어 모든 것을 할 수 있을 것 같고, 지금은, 어쩐지, 설 연휴가 되면 나는 뭐든 다 할 수 있을 것 같다. 월요일부터, 금요일만 기다리며 살고 있다는 얘기다. 아. 설날이여 어서 오라. 설날이여 오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