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북 켜놓고 눈이 시리도록 들여다봤더니 막판에는 빨갛게 눈이 충혈돼있었다

지쳐있던 반대편 토론자들처럼 나도 결국 지치더라
차라리 그냥 녹음기를 갖다가 틀어놓지

지친 가운데, 밀려온 한줄기 웃음은


1. 소고기 그거 삶아먹으면 안되는 겁니까?
   (삶아도 해결이 안되는 겁니다)
   전 쓰러진 소고 다 잡아먹고 자랐습니다, 저는 그래도 미국 소 먹겠습니다 (한 전화인터뷰)
   (대단하십니다!)

2. 30개월 이상 소의 위험 부위가 들어오면 돌려보내면 됩니다
   (구분할 수 있는 방법이 있나요?) 
   다 알 수 있습니다
   (어떻게 알 수 있나요?)
   상자 위쪽에 다 써있습니다 -_- 
   (영어 짧으시다며, 상자 위쪽 영어는 알아볼 수 있으시죠?)

3. 처음 듣는 얘기를 해주셔서 신선합니다
   (그동안 귀 막으신거죠? -_-)

4. 제가 영어가 짧아서
   (아저씨 협상단 아니세요?)

5. 제가 미 도축업체를 다녀온 적은 없어서
   (그런데 어떻게 그렇게 믿으세요?)


자국 국민들의 도덕성에 대한 신뢰는 빵점이면서
미국 도축업자들의 도덕성에 무한신뢰드리는
마치 미국 정부를 보는 듯한

이 상황에서 미국을 안믿으면 어떻게 하냐니
왜 미국을 믿는 것만이 유일한 대안이 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을 만들었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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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phistopheles 2008-05-09 12: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시민논객들의 질문도 날카로웠어요..그런데 어찌 정부측에서 나온 패널들은 오히려 논객들을 가르칠려고 들더군요. 이런 패널들은 정말 패줘야 하는데..
그리고 뭐니뭐니해도 압권은 역시 전화 한방으로 어용한인회장 박살내버리신 이선영 주부님이셨다니까요. 얼마나 통쾌하던지..ㅋㅋ

웽스북스 2008-05-09 12:52   좋아요 0 | URL
네 그렇더라고요
그런데 그래도 뭔가 해소되지 못하는 답답함이 있었는데
역시 이선영 주부님이 짱이었지요

그들은 '교포'라도 일단 미-쿡에 있으면 귀를 쫑긋 하는지
그 말은 그래도 알아듣더라고요
(심지어 신선한 발언 고맙다니 -_- 이선영 주부님 말이 많이 똑부러지긴 했죠!!!! ㅋㅋ)

개인주의 2008-05-09 13: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미제소에 대한 말들이 많은 판국에 또 어디선가는 저놈사다가 명찰바꿔서 팔면 많이 남겠다. 궁리하는 인간들이 있을꺼란 생각이..;;;

웽스북스 2008-05-09 21:27   좋아요 0 | URL
그죠
그 전에 나이 속이고 들어오는 것들도 있을 거고

마늘빵 2008-05-09 13: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200분 토론였어요. 끝나니까 두시 이십분인가 그렇더라구요. 덕분에 오늘 아침 쌍커플 생겼다는. -_-

웽스북스 2008-05-09 21:27   좋아요 0 | URL
아 그랬던가요? ㅋㅋㅋ
끝까지 보고 대략 씻고 오니 2시반이었던 건 확실한데

전 아침에 미팅있어서 10분 일찍 갔어야 했는데
알람을 못들었다는 거죠 ㅜㅜ

차좋아 2008-05-09 13: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재미난 걸 놓쳤네요.
그 때 와인 홀짝거리면서 광우병에 대해 살짝토론 하긴 했는데..
살짝토론에 이기자님 말고 이선영 주부님 계셨으면 난 박살 났을 거에요.
수구꼴통 엄논객의 질의에 이기자님은 입만 삐뚤어지고...

100분 토론 정부 당국자의 마지막 말은
이 상황이 안좋은 상황이라는 걸 인정 하는 듯한 발언 같은데요?
어찌 됐건 현 상황에서 최선의 선택을 해야 할 텐데...

웽스북스 2008-05-09 21:28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
우리 이번에도 소얘기하면 편의점 가야돼요? ㅋㅋㅋㅋ

가시장미 2008-05-09 17: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번- 정말 대단하던데요 -_-;; 아~~ ㅋㅋ
100분 토론 다시보기 후, 더욱 현실이 암울하게 느껴졌습니다.
그 정도 일줄은 몰랐는데-정말 그 인간들... 10대보다 못하다는 생각을 하게 만들더군요.

과학적인 증거 혹은 괴담을 논하기 전에-지금 현 시점에서 정부가 어떤 해결책을 놓을 것인지에 대해서 어떤 생각도 하지 않고 있더군요. 정말 앞 길이 깜깜합니다.

웽스북스 2008-05-09 21:29   좋아요 0 | URL
미국 정부가 무슨 대책을 내놓겠어요
걔들 미국으로 보내버리고 새 정부 싹 구성해버리고 싶어요

순오기 2008-05-09 18: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제는 반대측 패널들이 만족스럽지 못했어요. 발음도 똑 떨어지지 않는데다 질문도 명쾌하지 못했고 왜 그리 버벅거려요. 차라리 시민논객이랑 전화참여자들이 훨씬 돋보였어요. 진중권씬 재미 없어 자는지 끼어들지도 않고, 깝깝한 송변호사랑 박국장은 한소리 또 하고 또 하고~ 지난번 삼성처럼 김상조교수님 같은 분이 없었는지...ㅠㅠ
우리딸한테 보라했더니 인터넷으로 보다가 속터지겠다고 1시 36분 문자 왔어요.ㅎㅎ 아들넘도 보다가 1시 15분에 잠자러 가고... 2시 20분까지 지켜본 나는 억울하던데!!

웽스북스 2008-05-09 21:30   좋아요 0 | URL
좀 답답하긴 했죠
그런데 나같았어도 할 말을 잃었을 것 같긴 하더라고요

막판에는 거의 뭐....
그래도 패널들도 중요한 건 지적한 부분도 있잖아요

도넛공주 2008-05-10 09: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그 토론을 보면서(끝까진 못 봤어요)다짐했답니다.난 토론 나가면 아무리 답답해도 흥분하지 말아야지~

웽스북스 2008-05-10 23:38   좋아요 0 | URL
네 그게 참 중요한 것 같아요
흥분의 순간을 잘 참는 건, 토론뿐 아니라, 삶의 순간 순간에도 중요하겠지만, 저 역시 잘 안되기도 하고요 -_-

마노아 2008-05-10 12: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거 원 정부쪽 패널들(그래봤자 두분, 그 중 이단장 혼자 다 했지만)이 논리와 상관없이 말은 더 유창하게 하더군요. 이쪽 패널은 진중권씨 빼면 한분은 흥분하고 두분은 버벅거리고, 정말 답답해서 혼났어요. 100분 토론은 전화 통화 두 통이 모든 걸 다 말해줬다니까요..;;;

웽스북스 2008-05-10 23:39   좋아요 0 | URL
그죠 좀 답답하긴 했죠
보면서 내내 안타까웠어요

털짱 2008-05-10 21: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 생각엔 먹고나서 문제생기기 전에 알아서 죽어라... 이런 생각이 아닌가 싶습니다...

웽스북스 2008-05-10 23:40   좋아요 0 | URL
죽기싫으면 알아서 피하던가
근데좀 힘들걸?

뭐 이런거?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