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북 켜놓고 눈이 시리도록 들여다봤더니 막판에는 빨갛게 눈이 충혈돼있었다
지쳐있던 반대편 토론자들처럼 나도 결국 지치더라
차라리 그냥 녹음기를 갖다가 틀어놓지
지친 가운데, 밀려온 한줄기 웃음은
1. 소고기 그거 삶아먹으면 안되는 겁니까?
(삶아도 해결이 안되는 겁니다)
전 쓰러진 소고 다 잡아먹고 자랐습니다, 저는 그래도 미국 소 먹겠습니다 (한 전화인터뷰)
(대단하십니다!)
2. 30개월 이상 소의 위험 부위가 들어오면 돌려보내면 됩니다
(구분할 수 있는 방법이 있나요?)
다 알 수 있습니다
(어떻게 알 수 있나요?)
상자 위쪽에 다 써있습니다 -_-
(영어 짧으시다며, 상자 위쪽 영어는 알아볼 수 있으시죠?)
3. 처음 듣는 얘기를 해주셔서 신선합니다
(그동안 귀 막으신거죠? -_-)
4. 제가 영어가 짧아서
(아저씨 협상단 아니세요?)
5. 제가 미 도축업체를 다녀온 적은 없어서
(그런데 어떻게 그렇게 믿으세요?)
자국 국민들의 도덕성에 대한 신뢰는 빵점이면서
미국 도축업자들의 도덕성에 무한신뢰드리는
마치 미국 정부를 보는 듯한
이 상황에서 미국을 안믿으면 어떻게 하냐니
왜 미국을 믿는 것만이 유일한 대안이 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을 만들었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