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터를 끈지 얼마나 됐을까? 채 한달 됐을까? 우리집은 오늘 아침까지도 보일러를 틀었는데 출근하고보니 날이 완전 여름이다. 그리고 오늘 회사에서는 에어컨을 켰다. 좀 오버스럽다 싶긴 하더라. 못참을 정도는 아닌데. 선풍기가 없으니 에어컨으로 모든 온도를 컨트롤해야 하는 상황.
아침 저녁으로 실외 일교차도 일교차지만, 나는 뜨끈뜨끈한 방에 있다가 나가서 추운사무실에 앉아있으려니, 또 이것은 무슨 일교차의 역설적 상황인지 참.....나는 담요를 몸에 두르고 뜨거운 차를 마시며 여름을 나게 될 것 같다 아무래도.
그래도 여름이 되니 지금 옷걸이에 있는 옷들이 덥게만 느껴지고, 그렇게 좋아하던 검은옷, 남색옷들도 보기만 해도 답답하다. 이제 여름옷도 좀 꺼내고 (그래봐야 얼마 안되지만) 이것저것 사고싶다고 생각하는 순간, 카드값 고지서가 날아왔다. 난 그만 깨갱. 도대체 나의 앵겔지수는 얼마나 되는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