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일기를 보다가 알았다
4월 4일, 입사한지 꼭 3년째되는 날이다
한 회사에서 3년이나 붙어있다니, 기특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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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퇴근길에 최근 재입사하신 예전 팀장님을 만나 같이 엘레베이터를 타고 내려가는데
요즘 뭘 배우러 다니냐고 묻는다
정신분석 강의 들으러 가던 중이었기에 깜짝 놀란 나는
아니, 저에게 배움의 포스가 느껴지나요? 라고 묻고는
심리학을 배우러 다닌다며 대충 뭉겠다

영어나 운동, 뭐 이런 걸 기대하셨던 것 같은데 의외의 답에 놀라며
그럼 대학원을 다니는 거냐고 물었고, 나는 아니라고 답했었다

그리고 오늘,
H대리님과 저녁을 같이 먹고 함께 퇴근하기로 했기에
엘레베이터를 타고 내려오는데 모 실장님께서 또 요즘 뭘 배우러 다니며 묻는다

이틀 연속 같은 질문에 화들짝 놀라며 표정관리 안되기 시작하고 -_-
어떻게 아셨냐고, 그렇게 되물었더니
요즘 퇴근길에 일찍 퇴근하는 걸 많이 봐서 그냥 한번 물어봤단다 ;;;

역시나 심리학을 배운다고 대충 뭉개며 답하니
또 살짝 당황한 표정과 그럼 대학원을 다니느냐는 같은 질문
사람들의 생각의 구조는 대략 비슷한가보다 -_-

그런데 좀 심히 억울한 것은
나 월요일에도 9시에 퇴근하고, 화요일에도 9시에 퇴근했는데 -_-

그리고 더 억울한 것은
왜 제시간에 근무 마치고 가면서, 그런 걸 신경써야 하는 건지 ;;;
참 슬픈 현실 (흠좀슬 --> 아래 3번 참조 ㅋㅋ)


3

요즘 우리팀에서 애들 쓰는 유치한 신조어 쓰면서 놀기가 유행이다
어제 네이버에서 네이버트렌드라는 잡지를 보내줬는데
거기에 있는 검색이 많이 된 신조어 사전 같은 걸 보고는
온 팀원들이 꽂혀서 '이러고 있다' 모드인 것 ㅋㅋ

내 대화명 : 흠좀뿌 (흠그게사실이라면좀뿌듯하군요)
H씨 대화명 : 님좀짱인듯
E대리님 대화명 : 나쫌깜놀 (나쫌깜짝놀랐어요)
팀장님 대화명 : 닥숭닥숭 (닥치고숭배하라)

나는 특히 님좀짱인듯, 과 흠좀0 에 꽂혀서
사고가 또 그리 변해버렸다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흠좀맛(흠 좀 맛있군요)'
E대리님의 보고서 템플릿을 보며 '흠좀기'(흠 좀 기대되는걸요?)
저 위에 쓴 흠좀슬,은 '흠, 그렇게생각하고보니좀슬프군'의 약자

어쩌면 이렇게 뭐든 잘 영향받고 뭐든 잘 따라하는지
내머릿속에 스폰지 있는 거 아닐까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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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phistopheles 2008-04-04 01: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흠대토 (흠 대견해요 토탁토닥)
2.뭐사법 (뭐...사회생활이 다 그런 법이죠 어딘들 안그러겠습니까?)
3.배닥써 (배우면 닥치는 대로 써먹고 있는 중..)

웽스북스 2008-04-04 01:16   좋아요 0 | URL
님좀짱인듯


(미친듯 웃고있어요 ㅋㅋㅋㅋㅋㅋ)

웽스북스 2008-04-04 01:19   좋아요 0 | URL
어 근데 네이버사전을 찾아보니 님좀짱인듯,에는 비꼬는 의미가 있대요
전 그런 의미는 없었어요 ㅜㅜ

(역시 애들말 함부로 따라하면 안돼 ㅋㅋ)

라주미힌 2008-04-04 04: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무퇴하셈... (무시하고 퇴근) ㅎㅎ

1년 중에 11개월을 9~12시에 퇴근했는데.. 나중에 돌아온 말은..
"누가 야근하라고 시켰니?"

집에 좀 일찍 가려하면...
"오늘 무슨 일 있어? "
(퇴근 시간에 퇴근하는데.. 왜!! 뭐!! ㅡ..ㅡ; )


뇌를 이뻐하시는 웬디양님의 무퇴를 기원하나이다.

웽스북스 2008-04-04 12:25   좋아요 0 | URL
라주미힌님도 그런 시절이 있었군요 ㅜㅜ
그런 말 들으면 정말 '흠좀짜(흠 그말을들으니 좀 짜증나는군)'가 될 것 같군요 ;;; 오늘도 무무칼퇴를 기원하며~ (무시하고 무사히 칼퇴근 ㅋㅋㅋ)


순오기 2008-04-04 05: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몸은 뻣뻣해도 뇌가 유연하다!ㅎㅎㅎ
둘 다 뻣뻣보다 얼마나 좋아요~~~~~~~ㅋㅋㅋ그렇다면 나는 '흠좀뻣'?

웽스북스 2008-04-04 12:27   좋아요 0 | URL
뇌가 유연해도 애가 잘 돌아가는 유연성은 없고
잘 동화되는 유연성만 있는 것 같아요 ㅜㅜ
그니까 귀가 얇은게 아니라 뇌가 얇은건가? ㅋㅋㅋㅋ
흠좀얇!!! ㅋㅋㅋ

마늘빵 2008-04-04 09: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트렌드어는 어려워어려워

심리학 공부를 할 수 있는 곳이, 사실 대학 말고는 없다는게 일반적인 생각이라 그런거 같아요. :) 아카데미 강좌가 있다는 사실을 아는 분도 많지 않을테고.

웽스북스 2008-04-04 12:28   좋아요 0 | URL
네 그런데 애들 말이라고 또 재밌다고 따라하다보니
어쩐지 진짜 노친네가 된 기분이에요 ㅋㅋ

그냥 문예강좌가 좀 있어요, 라고 했더니
아 백화점 문화센터같은데? 이러시더라고요
그냥 그렇다고 했어요 ㅋㅋㅋ

L.SHIN 2008-04-04 12: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정신분석 강의를 배우시다니.
설마 외계인을 생포해서 연구(고문)하는 것은 아니겠죠? (바들바들)

Mephistopheles 2008-04-04 12:28   좋아요 0 | URL
에스님만 여태 모르고 계신 사실을 하나 알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사실..이 알라딘이라는 공간 자체가 외계인의 행동발달 학습을 실험하기 위한 거대한 온라인 임상실험실입니다. 아셨죠? 실험체 P-102322님.

웽스북스 2008-04-04 12:28   좋아요 0 | URL
그래서 우리 모두가 에쓰님을 주목하고 있는 거지요?
그런거지요? ㅎㅎㅎㅎ

L.SHIN 2008-04-04 13:38   좋아요 0 | URL
어머~ 그런가. 다행이군요.
난 지구가 통째로 임상실험실인줄 알았거든요. ㅡ_ㅡ (훗)

Mephistopheles 2008-04-04 14:38   좋아요 0 | URL
어떻게 그런 극비사실을...아무래도 실험체 P-102322는 특별관리 해야겠군요..격리수용 들어가야겠습니다.

L.SHIN 2008-04-04 16:19   좋아요 0 | URL
흥,사실은 지구가 둥글지도 않죠? 그렇게 크지도 않죠?
<트루먼 쇼> 처럼 꼬딱지만한 도시에서 살고 있는거죠,나는?
난 단지 모른척 하고 있는거라구요. 흥.
그런데, 나를 격리수용하면 내 주변인물들(배우들)은 이제 뭐 먹고 사나요?
ㅎㅎㅎㅎㅎ

Mephistopheles 2008-04-04 17:50   좋아요 0 | URL
쑈라 생각하는 것도 일종의 세뇌의 효과입니다. 완벽하게 인식을 하고 있으시니 놀라울 따름입니다.=3=3=3=3

비로그인 2008-04-04 13: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늑대와 춤을을 본 후 친구들끼리 한참 인디언식 이름을 만들며 놀았었는데
기발한 이름이 잘 생각나지 않는 저는 '뇌속의 바람'이라는 말만 머리에 맴돌더군요.

웽스북스 2008-04-05 01:23   좋아요 0 | URL
뇌속의 바람 ㅋㅋ 의미심장한 이름이네요

2008-04-04 13:5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8-04-05 01:24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