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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날씨가 우중충해서, 오늘은 날씨가 살랑거려서 일하기 싫었다. 이렇게 날씨에 영향을 지대하게 받다 보면, 1년 365일의 5/7-알파인 근무일 중 제대로 일할 수 있는 날이 몇 일이나 되겠냐마는, 암튼 오늘은 좀 심하게 마음에 부응하여 놀랑놀랑 수다수다 모드를 하다 보니 하루가 다 갔다. 하하하. 봄의 시작이 꼭 오늘이었던 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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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만에 차모임에 참여해 입을 좀 호강시켜줬다. 네이버 북꼼에서 만났던 H님과 작년에 꽤 여러번 차를 마시는 모임을 가졌었는데, 올 들어서는 계속 만나지 못하고 있다가 오늘에서야 만난 것. H님은 굉장히 차에 조예가 깊으시고, 좋은 차를 나누는 일을 좋아하셔서 나 또 H님 덕에 입만 고급 돼버린 사건. ㅋㅋ 그런데 정작 H님이 주시는 좋은 차들도 내가 우리면 꼭 그 맛이 안나더라. 그래서 난 차모임을 하자고 하면 절대! 안빠지고 간다. 그 기회가 아니면 절대 마실 수 없는 맛의 차들. 흐흐. 인사동 찻집에서 쌍화차를 시키는 G언니에게 '언니 그거 몸에 좋아요?' 라고 먼저 물어보고, H님이 젊은 여자에게 당귀차가 더 좋다고 말씀하시니 당귀차를 바로 시키는 나를 곱씹어 생각해보니, 아, 이제 차 한잔에도 건강을 찾는구나, 흐흑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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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님이 지난 번 내 알라딘 블로그에 들어오셨었는데, 그 이후로 종종 들어와서 이것저것 읽고 가셨다고 한다. 그래서 알라딘과 관련된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가 함께 만난 G언니에게도, B언니에게도 알라딘 블로그 주소를 알려주게 됐다. 흠, 그런데 뭐랄까... 이 공간을 통해서 알게 된 사람이 아니라, 이미 알고 있는 사람에게 이 공간을 소개한다는 건, 어쩐지 지금까지 한번도 보여주지 않았던 정돈되지 않은 방에 사람들을 초대해 집들이를 하는 것 같은 느낌이랄까. 그래서 어쩐지 좀 민망하기도 하구 그렇다. 그래도 또 집들이 전 청소하고 꾸미는 기분으로 메인사진도 바꾸고, 스킨 구성도 좀 바꿔봤다. 그래봐야 단순하지만. ㅋ. 암튼, 여기는 내가 좋아하는 공간이니까.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소개하고, 소통하는 것도 좋지. 북꼼이 영 심심하다는 H님과 기존에 쓰던 P사 블로그에 불만이 많던 B언니에게 난 강력하게 알라딘으로 오세요!! 를 외쳤다. 하여튼, 나는 뭐가 너무 좋으면 꼭 영업 사원 마인드가 되서 문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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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님은 내 글을 좋아하신다는데 실은 H님이 짚어주신 내 글의 장점은 실은 내게는 한계로 느껴지는 부분이다. 도무지 직설화법과 단순화법이 아닌 글은 쓸 수조차 없으니 글의 가독성이 높을 수 빆에. 나도 좀 두세번 곱씹어봐야 이해가 되는 글을 써보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