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훌라는 어느덧 딸의 스트레스 해소용에서 엄마의 협박및 회유용으로 전락했다
어제, 메피님이 보라고 하셨던 영화를 보러 간만에 TV를 켜는 나를 보더니 엄마 왈,
웬일로 TV를 다 보냐며, 한가하구나? 그럼 엄마랑 훌라나 하자 ㅜㅜ
나는 이내 TV를 끄고 도망 나와 방에 있다
엄마는 저녁을 먹고 들어왔는데, 누구와 먹었느냐는 나의 물음에 끝까지 답하지 않아
나의 궁금증을 자아내더니, 엄마와 훌라 10판을 해서 이기면 알려주겠다는 말을 남겼다 ㅜㅜ
결국 엄마와 훌라를 하고, 이기고, 비밀을 들었으나
너무 심하게 별거 아니었던 사건
오늘은 집에 들어오니 엄마가 동생과 훌라를 한다고 기다리고 있다
동생과 훌라를 하는 걸 본 아빠는
애가 밤새 게임도 안하고 얌전히 있는데 왜 훌라를 하냐고 묻는다
영문을 모르는 내가 아빠에게 그게 무슨 말이냐고 물으니
엄마가 동생을 협박했다고 한다
너, 앞으로 외박하면 엄마랑 훌라 100판 해야돼
아, 즐거운 게임 훌라가 너무 벌칙으로 전락해버렸다, 어째 좀 슬프기도 하다
내 동생은 그날 이후 한번도 외박을 하지 않았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