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훌라는 어느덧 딸의 스트레스 해소용에서 엄마의 협박및 회유용으로 전락했다

어제, 메피님이 보라고 하셨던 영화를 보러 간만에 TV를 켜는 나를 보더니 엄마 왈,
웬일로 TV를 다 보냐며, 한가하구나? 그럼 엄마랑 훌라나 하자 ㅜㅜ

나는 이내 TV를 끄고 도망 나와 방에 있다

엄마는 저녁을 먹고 들어왔는데, 누구와 먹었느냐는 나의 물음에 끝까지 답하지 않아
나의 궁금증을 자아내더니, 엄마와 훌라 10판을 해서 이기면 알려주겠다는 말을 남겼다 ㅜㅜ
결국 엄마와 훌라를 하고, 이기고, 비밀을 들었으나
너무 심하게 별거 아니었던 사건


오늘은 집에 들어오니 엄마가 동생과 훌라를 한다고 기다리고 있다
동생과 훌라를 하는 걸 본 아빠는
애가 밤새 게임도 안하고 얌전히 있는데 왜 훌라를 하냐고 묻는다
영문을 모르는 내가 아빠에게 그게 무슨 말이냐고 물으니
엄마가 동생을 협박했다고 한다

너, 앞으로 외박하면 엄마랑 훌라 100판 해야돼






아, 즐거운 게임 훌라가 너무 벌칙으로 전락해버렸다, 어째 좀 슬프기도 하다
내 동생은 그날 이후 한번도 외박을 하지 않았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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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08-02-04 02: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님이 요새 훌라의 재미에 폭 빠지신듯... 저거 좀 오래 갈텐데요. ㅎㅎ 하다 도저히 안되면 온라인 훌라도 재밌습니다. ^^

웽스북스 2008-02-04 11:54   좋아요 0 | URL
하하하, 온라인 훌라도 있군요-
그래도 게임은 얼굴 맞대고 사람과 사람이 하는 게 제일 재밌긴 한데 말이죠 ^-^

Mephistopheles 2008-02-04 02: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님이 은근히 따짜신 겁니다....^^

웽스북스 2008-02-04 11:55   좋아요 0 | URL
흠, 나도 모르게 엄마에게 타짜의 피가 흐르고 있었군요
그러기엔 실력이 너무 안늘긴 하구요 ㅋㅋ

순오기 2008-02-04 09: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훌라가 그렇게 잼있나요? 난, 그런거 젬병이라......
동생을 확실히 제압한 훌라가 훌륭해요! ^^

웽스북스 2008-02-04 12:57   좋아요 0 | URL
음 엄마는 치매 방지용이라는 명분을 갖다 붙이시죠 ㅋㅋㅋ
니들이 엄마랑 이렇게 놀아주는게 미래를 위해 효도하는 거야, 라며

보석 2008-02-04 11: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지막 한줄에 웃었습니다.^^ 벌칙이라도 평화적이고 좋네요.ㅎㅎ

웽스북스 2008-02-04 12:58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
어제 나 막 이거 쓰고 있는데 엄마가 동생한테
"너 좀 즐거운 표정으로 승부욕에 불타서 하면 안되니???" 라고 얘기하시고
동생은 "재미가 없는데 어떻게 재미있는 척 해" 이랬다는 ㅋㅋ

깐따삐야 2008-02-04 11: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엄마 되게 귀여우시당~ ㅎㅎㅎ

웽스북스 2008-02-04 12:58   좋아요 0 | URL
우리 엄마지만 쫌 귀엽긴 해요 ㅋㅋㅋ
거울 보면서, 사람들이 엄마한테 자꾸 이쁘다구 그러네? 막 이러고 -_-

전호인 2008-02-04 11: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훌라의 효과를 보신게로군요.
꾸준해야 가능한 일일텐데 어머니의 인내가 대단하신가봐요. ㅎㅎ

웽스북스 2008-02-04 12:59   좋아요 0 | URL
인내라기보다는 집착? ㅋㅋ
암튼 동생 입장에서는 어차피 하는 훌라
외박하고 하나 안하고 하나 똑같을 것 같기도 하구요 ㅋㅋ

Jade 2008-02-04 15: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웬디양님 저 "그날 거기 있었습니까?" 보고 왔어요 ㅎㅎ 칭찬해주세요! ㅋㅋ

"12시 8분 전에 아무도 없었다면, 우리 마을에선 혁명이 일어나지 않은 것이군요"이말이 어찌나 웃기던지....ㅎㅎ

웽스북스 2008-02-04 16:15   좋아요 0 | URL
우와우, 잘했어요 제이드님 ^_^
재밌게 봤어요?

세실 2008-02-04 17: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니 멋지신데요~~ 훌라 훌라~~
저두 한동안 훌라의 재미에 푹 빠진적이 있었답니다.

웽스북스 2008-02-05 00:13   좋아요 0 | URL
어머 세실님도 훌라에요?
어쩐지 세실님은 우아하셔서 그런 거 안좋아할 것 같은데 말이죠 ^_^

세실 2008-02-05 14:47   좋아요 0 | URL
ㅎ 저는 무늬만 우아합니다.
저얼대 우아하지 않아요.
님 행복한 설날 되세요~~~

웽스북스 2008-02-05 22:13   좋아요 0 | URL
아아 무늬만 우아하다니, 더 멋져요! ^_^
세실님도 행복한 설날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