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독립한다 - 지금 독립을 꿈꾸는 여자들에게
윤하 외 지음 / 미디어일다 / 2007년 11월
평점 :
절판


1.
제목부터 의미심장하다.
'나, 독립한다' 이것은 선언이다.
읽어보니 비장하다. 왜 안그렇겠는가. 다시 읽어보니
대체로 그녀들에게 독립이란 '가족'이라는 공동체에서 받아온 폭력으로부터의 치유과정이다.

아, 증말 여자로사는 일이란 가끔씩 엄청 짜증나는 일인데
부디, 우리모두 궁상떨지 말고 의연하게 씩씩하자.
눈물, 콧물흘릴때가 왜 없겠냐마는 아닌척 씩씩하자.
스스로를 불쌍하게 여기는 것이 넘치면 그것이 또한 병이라 
피해의식에 붙들려 세상으로 부터 자기를 격리시키고 가둔다오.
삶이난 나누고 어울려 살아야 살아지기 쉬운데
그러려면 또한 비울줄도 알아야 하고 혼자살줄 알아야 하는 법이다.

문제는 아무도 이런걸 우리에게 가르쳐 주지 않았다는 거지.
가장큰 폭력은 그런것이다.
여자는 외박하지 말고 부모님과 살다가 결혼해서 남편과 살아야 한다는 것.
여자의 존재는 남자를 위해 돕는 역할로 족하다고 학습되는것
여성은 약하고, 아름답고, 모자란 생물이라고. 하!

생각해보면 정말 치사하지, 니들을 위해 나보고 살라니, 그것도 족하며!


나를 위해 산다는것, 나를 존중한다는 것, 나를 격려한다는 것, 내가 혼자살줄안다는 것을
나에게 검증해야 한다.
그리고 나서야 자유롭게 사랑도하고 연애도 하고 그러면서 살아진다.  


2.
그녀들이 진지하다.
모든글이 마음을 움직이지는 않고 편차가 있지만

나는 세상사는것이 때론 팍팍하고 애가 마르고 독기가 넘치다가도 기운빠지는데
남들은 어떻게 사나, 궁금할때
솔직하고 어렵지 않은 보통 여성들이 용기내어 살아가는 이야기들.

언니들, 힘내요. 독립 화이팅!!!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타임머신
허버트 조지 웰즈 지음, 심재관 옮김 / 엔북(nbook) / 2009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1895년 웰즈는 질문한다.
인류의 미래에 대해 낙관적인 전망을 갖는것이 타당한가? 정말낙관해도 되는가?
공산주의가 올까? 어떤 모양으로 올까?
비인간적인 계급사회, 노동자계급을 절망으로 빠드리는 인류가 마지막 도착하는 곳은 어디인가?
모름지기 인간들이 모여사는 사회가 어때야 하는지에 대한 지적인 성찰

100년이 지난 후에도 여전히 흥미롭다.
오히려 아직도, 더욱 견고히 자본주의 만세를 외치는 시절
대한민국 곳곳 변방의 농사짓는 시골까지 '기업하기 좋은' 슬로건이 걸리는 시대
아무도 '사람살기 좋은' 도시의 운영을 말하지 않는

마침내 지상에는 부자들만 쾌적하게 살아
비루한 자들은 지하에서 공급되는 산소의 값을 치루며 끝없이 노동할지니
계급의 진화, 인간의 진화에 대한 웰즈의 사색은 현실에 기반한다.
슬픈 상상, 슬픈 현실.

이 명민한 상상이후 100년이 지나는 동안 자본의 모순은 더욱 깊어지고
SF는 진화를 거듭하여 거대해졌으나
성찰의 깊이 또한 진화했는지는 알쏭달쏭 하다.  

타임머신이 SF 적인 영감의 근원이 된 이유는
단순히 타임머신이라는 기계에 대한 상상의 문제가 아니라
시공간을 넘나드는 자유로운 상상력이 결국 인간의 삶에 대해 성찰한다는 것 때문이다.
인간이 어떻게 살아 문명을 만들것인가의 반성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어려운 시절
찰스 디킨스 지음, 장남수 옮김 / 창비 / 2009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1.
최근 소설의 호흡에 익숙해 있어서 읽기가 쉽지 않았다.
구구절절이 시시콜콜히 쓴 200년 쯤 전 초기 산업사회를 꾸역꾸역 읽었다.

그러나 감탄이 줄어들지는 않는다.
이런방식으로 정직하고 부지런히 씌여진 글에는 독특한 풍요로움이 있다.


2.
노동자와 특히 소외된 아이들을 디킨즈는 잘안다.
산업사회의 굴뚝이 비판없이 찬미되고 인간이 기계에 속박하기 시작하는때
돈벌기 위한 자본의 욕망이 계몽주의를 등에엎고 낙관적인 포식을 하던때

신사들, 그들의 위선적인 논리와 탐욕을
얼굴표정과 말투와 옷차림과 거친자심감이 대화를 통해 천박한 욕망의 실체를 조롱한다.
자본주의 사회를 보여준다.
세상을 너무 정확하게 보여줘서 고통스럽다구, 디킨즈.
다만 그래도 마지막 희망을 남기는 해피앤드라 당신은 베스트셀러작가가 되었다.
현실이 그다지 희망적이지 않다는것을 당신은 잘알고 있겠지.

어려운 시절이다.
지금도.  
노골적인 자본주의, 더럽고 비천하고 못배운 노동자들에 대한 경멸을 감추지 않는 부르주아들
지금도.

해피앤드를 바라는 것 또한 비천한 노동자들 편에서는 것이라고
어려운 시절을 넘어 해피엔드를 바라며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본컬렉터 - 판타스틱 픽션 블랙 BLACK 2-1 링컨 라임 시리즈 1
제프리 디버 지음, 유소영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9년 8월
평점 :
품절


안락의자형 탐정이 진화하여 침대형탐정이다. 전신마비.
몸을 움직이지 못하는대신 뛰어난 천재이고 첨단장비를 만났다.
그는 사람들과 의사소통에 어려움이 없을 뿐 아니라 책도 읽고 컴퓨터를 통해 검색도 한다.
물론 그래도 움직이지 못하는 것은 치명적이고
그리하여 아멜리아 색스가 등장한다.
대신 움직여줄 건강한 몸의 섹쉬한 여성

링컨 라임은 매력적인 사람이다. 똑똑하고 독선적이고 오만하다.
휠체어에 누워있어서 다행이다.
건강한 남자가 이런식이면 엄청 재수없을 걸.

설정은 재밌다.
캐릭터들은 생생하고 속도감있고 빠른 전개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이유가 있다.
헐리우드식이고 소란스럽고 라임과 아멜리아의 러브스토리도 진부하지만 적절하다. 
다좋은데

너무 독해.
피해자들의 묘사나 살인자의 방식이 너무 자극적이다. 

스카페타와 함께 피곤을 잠시 잊게해주는 씨리즈로는 손색이 없다.
그러나 스카페타가 더 좋다.
링컨 라임을 보니까 매우 매력적이고 재밌지만 스카페타가 참 재밌다는걸 다시 알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1.
특히 명절에 싱글인 것이 좋다.
집에서 딩굴딩굴 하며 티브이 리모컨을 들고 먹고 자고
그러다가 심심하면 책장도 넘기며 늘어지게 논다.

며느리 노릇하러 넘의 집안 조상들을 위한 제사상을 준비하며
그집안 사람들은 빈둥빈둥 고스톱이나 치며 술먹는 꼴을 보지 않아도 되고
다른 문화적 차이의 양쪽 집안을 공평하게 들르느라 수고하지 않아도 되고
물론 돌봐주어야 하는 아이도 남편도 없으니

그리하여 명절을 즐기기위한 도서관 산책을 했다.



2.

 

 

 

 

 

 나, 독립한다 / 여러사람 / 도서출판 일다

한번은 읽어봐야 겠다고 마음먹은지 오래된 책인데
이상하게 도서관 가면 까먹고 그냥와서
오늘은 마음먹고 미리 인터넷으로 도서관 자료검색해서 책번호를 적어가서 빌려왔다.

나는 20대초에 혼자살기 시작했다가
30대중반부터 부모님이랑 산다.
현명하신 부모님 덕에 별다른 불편함없이 실은 얹혀살고 있는데
복이 많은게지.

다만 이땅에서 여자가 독립해서 가는 것의 고단함을 나는 안다고 생각하는데
그녀들의 독립이 어떨지.


 

 

 

 

 

 
오스카 와오의 짧고 놀라운 삶 / 주노 디아스 / 문학동네 

 
디아스는 도미니카에서 태어나 여덟살에 가족과 함께 미국으로 갔다.
그의 가족이 정식으로 이민을 간 것인지 불법 이주노동자였는지 모른다.
도미니카가 어떤 나란지도 모른다.

아마도 아메리카의 꿈을 안고 용기를 내서 낯선땅으로 가서 살아내겠지.
말해요 찬드라의 쇼크가 아직 있고 
하루아침에 다른 세상에서 살아야 하는 사람들의 문화적 이질감과 두려움이 어떨지
그 넘어의 희망은 무엇인지 궁금


 

 

 

 

 


타임머신 / H.G. 웰스 / 엔북


초등학교때 아동욕으로 나온 타임머신을 보았는데
그냥 봤다는 기억만 있다.
미래사회의 사람들이 그때의 나에게는 그다지 인상적이지 않았었다.
최근 에스에프를 보면서 뭐랄까, 굳이 계통과 계보를 따져서 보지는 않지만
기본적으로 읽어는 봐야 하지 않을까 해서


 

 

 

 

 

 

 고리오 영감 / 오노레 드 발자크 / 열린책들  

지난번 도서관 산책에서 빌린 디킨즈의 어려운시절을 아직 읽고 있는데, 공을 들이고 있다.
고전이 고전이라는 말을 획득한데는 이유가 있다.
거장의 필력이라는 느낌이 있다.

그래서 이번에도 오래간만에 발자크를 들었다.
외제니 그랑제를 20년쯤 전에 읽었지.
뭐랄까 벽돌을 한장한장 쌓아가듯이 매우 고집스럽고 끈기있게
현실을 책으로 옮겨놓은 느낌이었다.
답답할 만큼 외고집이라는 느낌이 강했었어.
어떨지.


 

 

 

 

 

 예수전 / 김규항 / 돌베개 


2천년전 팔레스타인 인민을 위해 구원자로 나타난 예수의 삶에 대한 해석은 여러가지인데
김규항의 해석이라니 신뢰할 만하다 싶고
마르코복음을 읽기 위한 책
마르코복음이 가장 예수의 삶이 잘 남아 있나봐. 그 자체로 해석가능하게. 
틀림없이 예수는 대단히 매력적인 선동가였을거라고 생각하는데 어떨지
혹은 그의 사랑을 짐작해 볼 만 한지
김규항은 어떻게 읽는지, 추석이니까 여유있게 즐겨볼 생각이다.


 

 

 

 

 

 
돌속의 거미 / 아사구레 미쓰후미 / 영림타디널


오직 인드리다손 때문에 영림카디널의 블랙캣 씨리즈를 신뢰하고 있다. 
지난 봄에 블랙캣 씨리즈중 캘리포니아걸을 빌려왔다가 바빠서 그냥 반납했는데 
미쓰후미는 리뷰에서 독특하다는 평이 많았던것이 기억나서 들고왔다. 


 

 

 

 

 

 
 고전산문 산책 / 안대회 / 휴머니스트


중학교 고등학교때 국어교과서의 것들은 외 그다지도 지루했을까 
두음법칙과 자음접변 문장의 서술구조 더나아가 어떤 문제가 시험에 출제되는지
그따위것들을 신경쓰느라 고전문학을 즐길수가 없었다.

열하일기를 읽고 박지원에게 놀랐을때라니
정민의 미쳐야미친다를 거쳐 김탁환의 조선추리소설 백탑파까지
음---, 이번에는 문장을 그자체로 즐기고 싶어서
뭐랄까 조선 후기 문장은 순하다는 느낌이있다.


  

 

 

 

 

 

깨긋한 매미처럼 향기로운 꿀처럼 / 이덕무 / 돌베개


내친김에 이덕무도 눈에 띄어 들고왔다.
이덕무는 천재인데 일상에서는 꼭 바보같고
문장은 순하고 착하다. 그러나 고집스러운것은 또 있어서. 
아하, 감탄하게 한다.
솔직하고 담백한 글이라 좋다는 느낌인데 보름달 밑에서 술한잔 나누어 좋을 걸.



 

 

 

 

 

 
역사속의 매춘부들 / 니키 로버츠 / 책세상


한번 읽어보고는 싶었는데 600페이지, 감당할수 있을지 망설이다가
추석연휴인걸! 질러버렸다.

로버츠는 영국에서 실제 매춘부였던 여성이고 그녀가 인류의 역사에서 매춘부들의 의미를 다시 쓴다.
돈과 권력으로 매춘을 즐기며 샀던 남자들의 시선이 아니라
가난하고 힘이없어 몸을 팔아 먹고살았던 여자들의 시선이다.

매춘하는 여성도 즐긴다고? 먹고살수 있는 여자들도 했다고?
그럼 '매춘'이라고 표현하지 않지.
돈주고 사서 즐기면서 그녀들을 더러운년, 나쁜년으로 몰아 소외시키는 것, 
그것이 가능하도록 하는 구조와 논리, 는 모두 저질 폭력이다.

다만, 부디, 어렵지 말아줘.


3.
휴가동안 온전히 쉰다고 생각해 그런가, 이렇게 놓고 보니 평소 보다 살짝 무거운듯도 하고
레이먼드 챈들러를 하나 빌려올걸 그랬나.  
아, 맞다. 미미여사를 하나 빌려올려고 했는데 아껴온 모방범은 어떨까 했는데
대출중이라 아쉽게 입맛을 다셨다.

나른하게 서두르지말고 딩굴딩굴하며 충분히 여유있게 즐길 생각이다.
행복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