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운 시절
찰스 디킨스 지음, 장남수 옮김 / 창비 / 2009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1.
최근 소설의 호흡에 익숙해 있어서 읽기가 쉽지 않았다.
구구절절이 시시콜콜히 쓴 200년 쯤 전 초기 산업사회를 꾸역꾸역 읽었다.

그러나 감탄이 줄어들지는 않는다.
이런방식으로 정직하고 부지런히 씌여진 글에는 독특한 풍요로움이 있다.


2.
노동자와 특히 소외된 아이들을 디킨즈는 잘안다.
산업사회의 굴뚝이 비판없이 찬미되고 인간이 기계에 속박하기 시작하는때
돈벌기 위한 자본의 욕망이 계몽주의를 등에엎고 낙관적인 포식을 하던때

신사들, 그들의 위선적인 논리와 탐욕을
얼굴표정과 말투와 옷차림과 거친자심감이 대화를 통해 천박한 욕망의 실체를 조롱한다.
자본주의 사회를 보여준다.
세상을 너무 정확하게 보여줘서 고통스럽다구, 디킨즈.
다만 그래도 마지막 희망을 남기는 해피앤드라 당신은 베스트셀러작가가 되었다.
현실이 그다지 희망적이지 않다는것을 당신은 잘알고 있겠지.

어려운 시절이다.
지금도.  
노골적인 자본주의, 더럽고 비천하고 못배운 노동자들에 대한 경멸을 감추지 않는 부르주아들
지금도.

해피앤드를 바라는 것 또한 비천한 노동자들 편에서는 것이라고
어려운 시절을 넘어 해피엔드를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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