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체는 누구? - 황금 코안경을 낀 시체를 둘러싼 기묘한 수수께끼 귀족 탐정 피터 윔지 3
도로시 L. 세이어즈 지음, 박현주 옮김 / 시공사 / 2008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1.
세이어즈의 첫번째 피터윔지
나인테일러스의 기억으로는 잘난척하는 중년 신사였는데,
(그리고 뚱뚱한것으로 기억하는데, 그맘때 읽은 네로 울프랑 헷갈린건지)
젊고 예민하고 수다스럽고 날렵하고 유쾌하다.  
아마 잘생겼을걸 ^^
설레발이 지나쳐 실제로 보면 피곤할것 같기도 한.
세이어즈가 젊을 때 써서 그런가 살인사건 임에도 전체적으로 밝은 분위기
심지어 왓슨에 해당하는 번즈도 쾌활하고 말이 많다.
가벼워 좋다.


2.
데뷔작들이 흔히 그렇듯이 야심작이다.
흥미로운 설정을 미리 구성해놓고 그 기반위에 스토리를 입히는 느낌.
알몸으로 나타난 시체와 알몸으로 사라진 사내라니.
재미있는 설정이다.

그위에
1) 개성적인 캐릭터
2) 영국 여성작가들의 주특기, 아무렇지 않은 일상에 대한 밝은 눈
재밌다.

나인테일러스보다 캐릭터의 비중이 더 크고 피터윔지가 젊어 더 매력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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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노스케 사건 해결집 - 나누시 후계자, 진실한 혹은 소소한 일상 미스터리
하타케나카 메구미 지음, 김소연 옮김 / 가야북스 / 2008년 9월
평점 :
품절


이렇게 가볍고 한없이 화사한 말랑말랑한 옛이야기가 좋을때가 있다.
모방범이 너무 독해서 틈틈이 쉬면서 마노스케를 봤다.
따듯하고 여유있는 이야기들.
독하지 않고 화려하지 않다.

소박하지만 예쁘게 채색된 수채화처럼 눈에 보일것처럼 선하게 전개되는 이야기
사람을 편안하게 만드는 것이 메구미의 실력이다.
좋다.

* 그러나, 나는 샤바케의 도련님과 깜찍한 행수들을 눈이 빠지게 기다리고 있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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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아 ~~, 심란하여라.

지난 10월 말부터 이런저런 일정과 갑작스런 동암형부의 죽음, 지역지부 선거까지 
정신없이 숨가쁘게 살다 목마른 마음으로 알라딘에 들렀다가
김종호씨의 복직과 재발방지를 요구하는 불매운동을 보았다.
참석하기로 했다.

연말 연하장을 알라딘에서는 구경만하고 시내 문구점에 가서 사고
조그만 시내 무구점을 다 돌아댕겨 고르고, 그러나 삼실와보니 부족해서
잠바, 목도리, 장갑끼고 뒤뚱뒤뚱 다시 사러 나가고(우~~씨)

연말 동지들에게 보내주기 위해 책을 사야 하는데 마루고 있다.
하필 이런때 어머님이 화장품을 주문해달라고 하셔서 그러마 했는데, 주문 할수가 없다.

심란하여 도서관에 가서 눈에 띄는 대로 척척 다른때보다 훨씬 빨리 책을 골랐는데
열다섯권이나 빌려와 버렸다.
실제 읽을지 안읽을지 알수가 없으나


2. 심란한 날의 도서관 산책


 

 

 

 

 

 나르시스의 꿈 / 김상봉 / 한길사


도덕교육의 파시즘을 읽고 철학을 하는 사람의 언어가 잘난척하기 위하여
어렵지만은 않구나, 그런 생각을 했었다.
정갈하고 단단한, 자유로운 사고의 폭이 깊고 넓은 철학자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물론
철학을 쉽게 선택하지는 않는데
에라, 모르겠다. 그런 심정으로 들고 왔다.
솔직히 자신은 없다.
어려우면 중간에 한두번만 망설이고 쉬 포기하자, 생각하다 굳이
이런 결의를 미리 할 필요는 또 머다냐. 쯧쯧.  















 점선뎐 / 김점선 / 시작

최병승동지 재판을 보러 부산에 다녀왔다.
너무 멀어서 하루전날 미리 울산가서 오래간만에 여러 동지들과 술도한잔 했는데
하룻밤 묶게해준 동지의 집 화장실에
아마도 시사인에서 올해의 책 뭐 이런 주제로 별책으로 묶어놓으것이 있었다.
변기위에 앉아 들추다가 김미화의 추천글이 마음에 들었다.
별나고 잘난 예술가의 삶이 평범한 자의 일상을 비루하게 만드는
그런 자서전은 아닐것이라는 믿음을 김미화가 주었다.














 유혹의 심리학 / 파트릭 르무안 / 북폴리오


나온지 좀 된 책이다.
2005년 6월 15일 1쇄가 찍혔고, 내가 빌려온 책은 초판 9쇄인데 2005년 9월 12일이다.

부제 '인간은 어떻게 서로에게 매혹되는가'
아마도 이 주제와 제목이 불과 석달만에 9쇄가 찍히는 베스트셀러를 만든것이 아닐까, 웃게 된다.
이성을 꼬시는것,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나를 좋아하도록 만드는것
유혹하고 매혹되는것은 은밀하고 무척 개인적인 감정이 아닌가. 
이런 은밀한 주제를 책으로 만들만한 가치가 있는것으로 생각하는것이 나는 낯설다.
사람의 개인적인 감정이 책으로 묶일 가치가 있다는, 혹은
책으로 묶이는 것은 머 그리 대단한 것들이 아니어도 된다는
이런 깨달음을 생각하게 해주는 낯선 주제의 책들이 일단 좋다. 
내용도 좋을지는 알수없지.


  












 순수에게 / 손석춘 / 사계절

나는 늘 순수하다고 주장하는 자들이 싫었다. 도대체 무엇이 순수하단 말이냐.
리얼리즘 문학은 순수하지 않은 참여형 문학이고
동시대의 인간들이야 죽든지 말든지 오로지 꽃이 아름답고 커피향이 좋아야 순수하다는
그런 천박한 논리의 반대편에
사회주의 리얼리즘이 승리한다는 묘한 주장이 있었다.

그랬는데 최근에는 심지어 순수한 노동자를 요구하더군.
정치를 하는 노동자, 정치를 아는 노동자는 순수하지 않다네.
그러니까 그저 주야간 맞교대로 허리가 휘게 일하고 월급받아먹는것으로 만족해야
그외에 용산에서 누가 죽든 말든, 국회에서 누가 지랄을 하든말든
오직 문학으로 순수한 시인처럼,
한눈 팔지 말고, 한눈 팔틈 없이, 감히 정치를 아는척 말고
노동으로 먹고살기에 바빠야 순수한 노동자라고

그래서, 오히려, 손석춘의 순수에게라는 제목이 좋았다.
손석춘이기 때문에, 그가 청소년들에게 하는 말들을 나에게 건네는 말처럼 들어보려 한다.
아름다운 집 이후 유령의 사랑을 지나 저널리스트의 죽음과 그후까지
언론인으로 손석춘을 신뢰한다.














 후퇴하는 민주주의 / 여러사람 / 철수와 영희


순수에게를 들고 나오는데 신간코너에 이 책이 있었다.
음---, 차라리 따로따로 작자들의 책을 찾아서 보지
이렇게 여러사람이 한주제로 한꼭지씩 글을 쓰고 그것을 모으는 방식의 책을 선호하지 않는다.
호오가 엇갈리는 작가들이 섞여 있으면  
좋아하는 작가의 글이 잡티들 속에 섞여있는 느낌이라
이책에 함께 묶인 작가들은 중간 이상의 신뢰가 있는 사람들이기는 한데
손석춘이 가장먼저 이름이 있길래 그래, 머.
순수에게는 청소년에게 건네는 말이고 이 책은 서른살이 만나는 사회과학이라니까
나야 넬모래면 마흔이고
내 청소년시절과 서른에 이렇게 친절하게 일러주는 책을 본적이 없길래
마흔이 아닌척하고 한번보지 머, 이런 심정으로


   














 젊은 사자들 / 어윈 쇼 / 열린책들


열린책들의 미스터노 시리즈를 좋아한다.
편집과 번역에 아직은 실망한 기억이 없다.
(아,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에 이 시리즈로 손에 들었던 거장과 마르가리타를 실패했었다는 것이 문득 생각남. 미하일 불가코프, 그 정신없는 거장을 참기에 최근 내 주변이 너무 소란했던거라고.)
어윈 쇼는 처음이다. 서두르지않고 읽어보려 한다.
2차대전에 대한 반전의 내용이라지만
영화로도 만들어진걸 보면 답답하고 지루하지만은 않을 것이라는 기대를 한다.














 바그다드의 오디세우스 / 에릭 엠마뉴엘 슈미트 / 밝은세상


슈미트가 프랑스 사람이라 망설이다가
아무리 프랑스 사람이라도 설마 알아듣지 못하는 말로
불법체류자들의 고통에 관한 책을 쓰겠어, 싶은 마음에

주인공 사드 사드가 총탄을 피해 바그다드 땅을 떠나 불법체류자가 되어
세계의 여기저기로 정착할 곳을 찾아 '모험'을 한다네. 오디세우스 처럼.
읽어보지 않고는 잘 모르겠다.
















 자발적 복종 / 에티엔느 드 라보에티 / 울력 


1530년 프랑스에서 태어난 사람이다. 그 유명한 몽테뉴의 친구라네.
책 날개에 소개된 간단한 라보에티 소개를 읽어보니 
열여덟살에 이 책을 썼다는데, 참. 그외에 번역도 하고. 음---, 천재네. 

차례를 보면 옮긴이 서문의 제목이 부마항쟁과 라보에티 이고 
본문의  1. 인민과 노예근성, 2. 단 하나로서의 자유 4. 폭군의 유형... 등이 흥미롭다.    

인민을 인민으로 번역한 것도 좋다.












 책 읽는 여자는 위험하다 / 슈테판 볼만 / 웅진지식하우스



도서관에 서서 잠깐 책장을 넘기는데 소개된 그림들의 배치가 시원시원하고 좋아서

그래, 나 위험한 여자야!


3.
그외에 4권을 더 빌려왔는데 쓰기가 귀챦다.
집에 돌아와 책상위에 쌓아놓고
알라딘에 들어가 어떤 책들인지 검색하고 다른 알라디너의 리뷰도 보고 그러다가

습관적으로 즐겨찾기에 저장되어 있는 드팀전님의 서재에 들어갔다.
깜짝놀랐고 당황스럽고 우울해 졌다.

좀 불편해도 이왕 시작한 불매니까
김종호씨가 지노위 중노위의 다툼을 계속하는 동안은 혼자 외롭지 않도록 불매를 계속해야 겠다.
리뷰를 슬때는 제목 앞에 [불매]를 달아야 겠다.
그리고 가끔 김종호씨의 블로그나 불매카페 가서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확인을 해야지
그런 정도로 생각하고 있었는데


4.
드팀전님이 글을 쓰지 않는 알라딘을 어떻게 해야 하는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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팥쥐만세 2009-12-28 23: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시한번 드팀전님의 서재에 가서 확인했더니
'기쁨도 아쉬움도 없는 평안한 마음으로 사라집니다'라고
'알라딘 - 마지막글'을 썼다.
심란하다.
 
라오찬 여행기
류어 지음, 김시준 옮김 / 연암서가 / 2009년 1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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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서문이 '울음'에 관해서다.
눈물과 슬픔과 그속에 있는 힘이 무엇인지, 알듯하다.
그의 눈물에 힘이 있길 바라며 읽는다.


2.
멋지네.
첫번째 장면 바다에 이는 풍랑부터 시대를 통찰하는 직관이 여유있다.
젊은 사람의 것이 아니다.

1957년생 류어
청나라 말기 관리는 포악하고 백성들은 억울하다. 
시대를 풍자하는 류어는 인민의 마음을 아는 지혜로운 노인이다.
무척 보수적인 양반이라 여러대목에서 걸리는데,

학정을 일삼는 관리가 아무리 사람을 잡아도
인민들은 스스로 자기를 변호하지 못하고 꾀를 쓰지도 못한다.
감히 저항한다는 생각도 못한다. 저런!!!
부당한걸 알아도 벌벌떨며 머리를 조아려 복종할 뿐이다.
오직 운이좋아 라오찬같은 똑똑하고 잘난 선비가 나타나 은혜로 구해주길 바랄수밖에 없다.
인민은 불쌍하지만 명청하다고 생각한다.
그러니 지배계급이 불쌍한 인민들을 어질게 잘 다스려야 한다고, 굳게 믿는
그런 철학의 책이다.
헌데 밉지 않다.
고지식하고 순진하지만 잘난척하고 싶어하는 시골노인네의 귀여움이 있다.

거기다 라오찬과 그의 동무들은 아편을 담배처럼 즐긴다.
마음맞는 동무와 함께 착한 처첩에게 시중받으며 술과 이야기를 나누고 아편을 피운다.
오---, 맛있을것 같아.


3.
소박한 중국서민들의 소설 스타일이 있다.
권선징악의 주제, 각장의 내용을 함축적인 댓구의 문장을 쓰는것,
유고 불교 뿐 아니라 도교의 영향으로 인한 신비함
이 책은 거기에 각장의 마지막에 '그래서 어떻게 되었을까? 다음장을 보시라.' 요렇게 안내도한다.
잡지와 신문에 연재한 흔적인데 수다스런 노인네의 말투가 보이는것 같아 이것또한 귀엽다. ^^

이런 책을 보며 머리를 식혀야 할때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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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디도 스트리트 정거장 1
차이나 미에빌 지음, 이동현 옮김 / 아고라 / 2009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1.
독특하고 매력적인데, 몰입하기 쉽지 않다.
고딕의 서술, 친절한 느낌 없이 그러나 정교하고 성실하게 쓴다.
악취나는 뉴크로부존, 끈적끈적한 악몽이 지배하는 도시의 시장과 의회, 뒷골목과 시궁창까지
인종과 계급과 범죄와 독재, 그리고 환상, 마법, 빠질수 없는 사랑.

아, 힘들어. 재미있는대 읽기 힘들어.
차이나 미에블, 이 사람 욕심이 너무 많아.
한작품에서 이 모든걸 다 보여주고 싶어하면서 겨우 두권으로 쓰려니 
뭐든 다 있지만 어느것도 깊지 않아서 읽기 힘든거라고.
겉모습으로 다 있는데 실은 무엇하나 깊지가 않으니 해석의 여지는 많아지고


2.
그래도 매력적인것은 문체
더러운 유령같은 연기가 죄책감처럼 숨막히는 악취로 뉴크로브존을 뒤덮었다.
빛이 사라지자 어둠이 육식동물처럼 그들을 덮쳤다. 
이런 문장 불편한데, 싫지는 않다.
예언적인, 묵시룩적인 문장의 도시 뉴크로부존이다.

그래도 매력적인 것은 인물 린, 야가렉, 더칸
주인공 아이작보다 그의 애인 린이 더 사랑스럽다.
그녀가 가느다란 더듬이를 세우고 수화하는 모습을 보고싶어.
야가렉은 카리스마가 있고 ^^ 더칸은 씩씩하다. 게다가 귀여운 진공청소기 컨스트럭트. 우와!!
시원한 맥주 함께 마시면 좋을


3.
존재의 슬픔, 리메이드
노동을 하기 위한 목적으로 개조된 몸의 인간들
인간의 몸에 바퀴를 붙이고 가위를 붙이고 팔을 여러개를 만들고 앞뒤에 눈이 있는,
그런 개조를 허용하는 파렴치한 도시.
리메이드는 미래의 노동자들인데, 그들은 작품내내 한번도 의견을 말하지 못한다.
명령을 듣고 노동할 뿐이다.
당혹스럽다. 인간의 삶이 어디까지 비참해 지는지.
가까운 미래에 자본주의 사회가 정말 이런짓을 허용하며 이윤을 증식하것 같아서.


4.
매혹적인 영국소설
타임머쉰 이후 여전히 인간이 살만한 공동체 사회에 대해 상상하고
현실의 천박한 자본주의를 경멸하며 고통스러워한다.
그런 신뢰를 당신에게 보낸다. 차이나 미에블.
내가 읽은 최고의 SF 모험담,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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