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오찬 여행기
류어 지음, 김시준 옮김 / 연암서가 / 2009년 1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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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서문이 '울음'에 관해서다.
눈물과 슬픔과 그속에 있는 힘이 무엇인지, 알듯하다.
그의 눈물에 힘이 있길 바라며 읽는다.


2.
멋지네.
첫번째 장면 바다에 이는 풍랑부터 시대를 통찰하는 직관이 여유있다.
젊은 사람의 것이 아니다.

1957년생 류어
청나라 말기 관리는 포악하고 백성들은 억울하다. 
시대를 풍자하는 류어는 인민의 마음을 아는 지혜로운 노인이다.
무척 보수적인 양반이라 여러대목에서 걸리는데,

학정을 일삼는 관리가 아무리 사람을 잡아도
인민들은 스스로 자기를 변호하지 못하고 꾀를 쓰지도 못한다.
감히 저항한다는 생각도 못한다. 저런!!!
부당한걸 알아도 벌벌떨며 머리를 조아려 복종할 뿐이다.
오직 운이좋아 라오찬같은 똑똑하고 잘난 선비가 나타나 은혜로 구해주길 바랄수밖에 없다.
인민은 불쌍하지만 명청하다고 생각한다.
그러니 지배계급이 불쌍한 인민들을 어질게 잘 다스려야 한다고, 굳게 믿는
그런 철학의 책이다.
헌데 밉지 않다.
고지식하고 순진하지만 잘난척하고 싶어하는 시골노인네의 귀여움이 있다.

거기다 라오찬과 그의 동무들은 아편을 담배처럼 즐긴다.
마음맞는 동무와 함께 착한 처첩에게 시중받으며 술과 이야기를 나누고 아편을 피운다.
오---, 맛있을것 같아.


3.
소박한 중국서민들의 소설 스타일이 있다.
권선징악의 주제, 각장의 내용을 함축적인 댓구의 문장을 쓰는것,
유고 불교 뿐 아니라 도교의 영향으로 인한 신비함
이 책은 거기에 각장의 마지막에 '그래서 어떻게 되었을까? 다음장을 보시라.' 요렇게 안내도한다.
잡지와 신문에 연재한 흔적인데 수다스런 노인네의 말투가 보이는것 같아 이것또한 귀엽다. ^^

이런 책을 보며 머리를 식혀야 할때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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