샬롬과 쌀람, 장벽에 가로막힌 평화 - 유재현의 이스라엘.팔레스타인 기행
유재현 지음 / 창비 / 200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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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책머리에를 읽다가 놀람.
단숨에 한꺼번에 군더더기 하나없이 팔레스타인,
장벽으로 가로막힌 고통과 치욕의 땅으로 들어간다.
죽음이 일상인 삶을 말한다.
그것이 팔레스타인 사람들에게 예의인듯이, 다른 수사가 필요없다는 듯이


2.
유재현의 문장은 인간적이고 섬세하다.
낮은목소리가 단호하다. 문장은 짧아지고 성찰은 깊어졌다. 그런느낌
은폐하거나 돌아감 없이
고통과 고통의 근원이 되는 현실의 부조리, 누군가의 사기와 탐욕을 직선으로 꿰뚫어
진실과 정의에 닿으려는 노력이 수도자 같다.
천천리 읽는다. 그의 문장이 좋다.

우리는 저마다 자신들의 땅에서 불의의 세계체제에 맞섬으로서 같은 미래를 향해 걷고 있다고 믿는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과거사를 전혀 모른다해도
유재현의 설명과 사색으로 이해하기 어렵지 않게 서술되어 있다. 장점.

3.
첫장의 제목이 군사국가의 한적한 오후다.
대한민국의 한적한 오후가 아닌가 라는 생각을 했다.
잊고살지만 실은 모든 성인남성이 군인이 되는것을 상식적인 의무로 여기는 군사국가일뿐 아니라
병영처럼 운영되는 국가이기도 하다.
한적한 오후라는 말과 참으로 오묘한 느낌으로 연결되네.

이스라엘 같은 나라.
근본적으로 인종주의에 기반해 총으로 평화를 유지하는 나라.
전쟁을 통해 탄생해 계속 주변국과 전쟁을 하며 인구를 유입해야 유지되는 나라. 쯧쯧
비인간적인 것이 이루말할수 없다.
지구촌에서 사라져야 할 나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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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선뎐
김점선 지음 / 시작 / 200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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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1.
자의식 강하고 예민한 잘난 그녀의 자랑질을 읽다.
전쟁과 독재를 관통하는 한국현대사
자유롭기 어려운 시대를 그녀는 자유롭게 살았다.
가족에게 사랑받으며 존중받으며 자란 그녀는 고통도 아픔도 솔직하게 포용한다.
그리하여 솔직하게 즐거운 사람, 행복하게 산 사람

우주의 한 모퉁이 태양계 세번째 행성 지구별에서 태어나 살다 죽는 사람이
자기 존재와 삶의 의미를 알기란 쉽지 않다.
뭘하며 살든 놀면서 즐기면서 사는 내공이 생기면 그보다 더 좋은 것이 있을까.

스스로 격려하고 칭찬하고 자랑하며 쓰고 그리며 그녀가 논다.
박수. 짝짝짝


2.
자서전을 쓴 방식이 마음에 든다.
규착과 순서에 얽매이지 않았고, 자기를 해석하여 드러내 보여주는것에 얽매이지 않았고
그러나 큰들에서 순서대로 점선을 소개하고 점선의 삶과 영혼을 갈무리한다.
작은 형식에 메이지 않는 자유로움이 좋다.
그렇게 점선얘기를 하고 더불어 살아온 사람들과 나눈이야기를 한다.

행간에 참으로 행복하다고 씌어있네.
행복한 사람을 보는것도 행복하다.
그녀의 행복을 본다.


점선, 지금은 먼저간 신랑과 마주앉아 히히 웃으며 그림을 그리고 계신가.
지금도 행복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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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 e - 시즌 1 가슴으로 읽는 우리 시대의 智識 지식e 1
EBS 지식채널ⓔ 엮음 / 북하우스 / 200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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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 책으로는 별네개, 방송으로는 별 백개

1.
EBS의 이 프로그램을 몇번 본적있다.
텔레비전은 거의 보지 않기 때문에,
휴일날 쇼파에 누워 리모콘을 들고 이리저리 돌리다가 꽂히는걸 잠깐 보는 것이 전부이기때문에
본방 시간이 언제인지도 모르고, 혹시 지금도 이 방송을 하고 있는지도 모르는

그럼에도 남들다 좋다고 보는 책과 영화가 왠지 그때는 오히려 끌리지 않는
그래서 올해도 해운대는 부러 안보는
썩 마음에 들지는 않지만 무시할수 없는 버릇이 있어서, 이제야

도서관에서 빌려왔는데 2007년 4월 1판1쇄 발행하고 2008년 9월 13쇄로 발행된 책이다.
씨리즈도 계속 나오고 있는걸보면 베스트셀러인것은 맞다.
이런책이 잘 팔리는 것은 좋은일이다.

책보다 텔레비전으로 보는것이 더 좋다.
영상과 음악과 사진과 글이 함께 어우러져 편집되어 선명하게 좋았던 기억이 있다.
맑은 시같았다.


2.
가볍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었는데 책으로 봐도 역시 만만치 않다.
현재를 사는 사람들에게 필요한, 아니 꼭 알아야 하는 사회적 쟁점들에 대한 보고서
돌아가지 않고 정면으로 투명하게 쟁점의 핵심을 보여준다.
다양하고 시적인 장점이 있지만, 여기서 끝내기에는 뭔가 아쉬운 더 알아야 하는 쟁점들이 많다.
마지막에 더 읽어보아야할 참고도서를 붙여놓았다.


3.
슬픔, 눈물을 자극한다.
우리의 일상에 이렇게 많은 이해관계, 정치가 있다.
누군가의 약탈과 누군가의 희생, 누군가의 노예노동, 누군가의 고통
위에 내가 살고 있다. 


이 프로그램을 만든 사람들에게 감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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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는 여자는 위험하다 - 13세기에서 21세기까지 그림을 통해 읽는 독서의 역사
슈테판 볼만 지음, 조이한.김정근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0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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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1.
제목만큼 도발적이지는 않다.
책 읽는 여자가 위험한 이유는 그녀가 매력적이기 때문이다.
사실, 그림으로 그려지는 여자들은 보통 화가인 남자의 욕망이 드러나기때문에
책읽을때 뿐 아니라 몰하고 있어도 매력적이다.

목욕하는 여자, 누워있는여자, 우산을 들고있는여자, 걷고있는여자
춤추는 여자, 담배피우는 여자... 몰해도 매력적이다.

굳이 책읽는 여자가 위험하다는 경계는 부엌에서 밥하고 빨래하는 여자들보다
자의식과 도전과 열정이 많아,
굳이 남성들의 세상, 남성들의 역사, 남성들의 소유인 책을 보고있으니
그녀들은 세상을 훔쳐보는것이고 금기를 넘는것이기도 하다고
자기를 찾기 위해 꿈꾸는 그녀들이 화가들의 눈에 도발적이고 매력적이라고
그러게, 그녀들은 모두 남자를 열망하는것이 아니라, 남자를 외면하고 책에 몰두하고 있지 않은가.
그리하여 아름답지 않은가.
금기를 넘는 여성이 아름다우니, 매혹당하는 남자들의 눈에 위험한가.


2.
그런내용인데 주제와 소재의 흥미로움에 비해 내용은 그저그런
굳이 다 읽을 필요없는 여러가지 것들이 지지부진 재미없게 씌여있다.
좋은 그림만큼 글이 좋지 않다는

조이한과 김정근의 책에대한 에세이도 그다지.
굳이 왜 썼는지.

그림은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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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방범 1 블랙펜 클럽 BLACK PEN CLUB 30
미야베 미유키 지음, 양억관 옮김 / 문학동네 / 200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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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1.
뭐라고 설명하기 어려운 작품이 있다.
직접보지 않으면, 다른 사람의 말을 듣고는 알수없다고
내 느낌을 말할수는 있지만, 다 말했다고는 도무지 할수 없는
모방범은 그런 작품이다.

모방범을 읽는 것은 미미여사에 관해 오래묵은 숙제를 푸는 느낌이다.  
아무리 훈늉해도 3권, 1600페이지는 그것만으로도 도전하기 쉽지않다.
예상대로 책만큼 무겁지만
미미여사스런 작품을 읽고 싶었다.

최근에 읽은 크로스 파이어가 재미없었던 것은 내잘못은 아니다.
그런데, 어찌나 찜찜한지.
최근에 읽은 미미여사가 재미없었다는 사실이 어찌나 찜찜한지
최근에 읽은 미미여사의 소설이 '역시' 재미있었던 것으로 만들기 위해
아끼던 오랜 숙제, 모방법을 읽었다. 잘했다. ^^

몰입해서 눈을 뗄수가 없다. 
모야, 1600페이지를 몰입하도록 요구하는것은 체력을 요구하는 거라구! 실제로 지친다.
우~~씨, 이젠 장편소설을 읽기엔 체력도 딸린다.

어쩌면 이렇게 사람의 마음을 잘알까.


2.
미미여사는 악몽에 대해서도 잘 안다.
악몽과 가위눌림을 잘 알뿐아니라 그 소름끼치는 공포를 참 잘쓴다. 악취미야.  
1부가 구성은 가장 탁월하고 미미여사답게 치밀하며 다체롭다.
2부는 뭐랄까 해설, 그 전개도 그다지 인과관계의 설득은 떨어진다.
워낙 독한 캐릭터에 대한 해설인 셈이라, 물론 그래도 재밌다.  
3부는  긴장을 지속해 가다가 마무리를 해치운다. ^^
마무리는 오히려 순한느낌.
그래, 마무리하는 장면까지 긴장시키지 않아서 고마워.

범죄에 관련된 모든 인간들 가해자, 피해자, 그의 가족, 주변의 인물들, 그들모두의 삶
세상 사람들의 삶에 대해
평범한 사람들의 마음의 흔들림과 의혹과 그러나 그 소탈하고 평범한 용기에 대해
사람과 사람사이의 신뢰와 오만에 대해

재밌는것은 사실인데 무겁다. 멀미난다. 사는게 그런거라고 말하는것 같아서. 지친다.

외딴집이 그리워.


3.
문득 궁금.
미미여사는 마에하타 시게코 처럼 쓰는걸까?  
부디 아무리 창작을 위해서라지만 그렇게 고통스럽지 않기를 바래
부디 미미여사가 창작을 통해 행복하길바래.
미미여사의 작품을 읽는 독자가 행복한 만큼.


4.
5년에 걸쳐 잡지에 연재되었다는 원고지 6천매의 긴소설을 번역한 양억관의 옮긴이의 말은
짧고 군더더기 없이 쿨하지만 적절하다. 동의한다. 단숨에 읽힌다.


5.
책을 덮고 새벽
문득 봄냄새가 맞고 싶어졌다.
지금이 봄이면 창을 활딱 열어 새싹들, 풀잎들 향이 묻은 칼칼한 새벽 봄냄새로
방안을 다 채우고 싶다.

세상이 참 조용도 하여라.
엄동설한, 눈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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