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초 밀리언셀러 클럽 83
조지 D. 슈먼 지음, 이강표 옮김 / 황금가지 / 2008년 5월
평점 :
절판


1.
사이크스는 온전한 의미의 쓰레기다.
폐기물, 오염덩어리, 암세포
그의 캐릭터가 독해서 스멀스멀 속에서 역한것이 올라온다.
셰리 때문에, 그놈에 18초에 혹해서 끝까지 봤다.

사이크스 뿐 아니라, 이 작자는 느끼하고 비열한한것을 표현하는데 고수다.
내 감성이 아니야.
다음에 또 이런책을 보거들랑, 이런 종류라는 것이 판단이 되는 바로  그순간
어떤 호기심도 떨치고 바로 책을 덮자고 결심한다.
24시간이 지났는데 아직도 속이 느끼하고 토할것 같다.

 
2. 
특별히 뛰어난 경찰 링컨라임은 전신마비다.
그의 뛰어난 두뇌는 반듯한 육체와 이지적인 외모와 함께 있으면 시시해지는 모양이다. 
너무 잘나서.

죽은자의 18초와 접속하는 능력이 있는 미모의 여인 셰리는 앞을 보지 못한다.
탐정들이 완벽한 것을
어떤 특별한 재주있는 사람이 나머지 잘생긴 외모와 재력, 모두를 갖는 것을  
작가들이 싫어한다. 실은 독자들이 싫어하는거겠지.
어딘가 허술한 영웅, 혹은 어리버리 슈퍼맨을 원한다.
그런데 그게 좀 심하다. 링컨이나 셰리는.

죽은자의 18초를 볼수있는 능력과 시력을 바꾸는 것은 좀 심하게 공평하지 못한거래다.
그냥 시력을 갖고 말지 도대체 죽으자의 18초, 그런걸 봐서 뭐하냐고.
저주받은 능력이다. 이런걸.

그래서 그런지 셰리는 시력이 없어서 불편한 것이 없다.
이 책수준이라면 장님으로도 살만하겠어.  
링컨수준이면 전신마비도 뛰어넘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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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르믈 버서난 달처럼 - 전3권 세트 - 한국만화대표선
박흥용 지음 / 바다그림판 / 2007년 7월
평점 :
품절


1.
1994년부터 35세의 박흥용이 그린 작품.
은근하고 섬세한 박흥용의 정성이 많이 보이는 그림들이다.
등장인물들이 뚝뚝하고 씩씩하다. 소박해서 예쁘다.


2.
여러가지가 촌스럽다.

너무 말이 많은것이 일단 촌스럽고,
욕심을 버리라고 말하는 만화에 먼 욕심이 이리도 많아. 말이 너무 많아서 좋은 그림이 죽는다. 
시처럼 붙은 대사들은 어설퍼 걸치적거린다. 차라리 말을 말지.

1권 마무리에 붙어있는 한창완의 평은 참 많이 촌스럽다.
'마치 루이 알뛰세가 지적한 초국가적 이데올로기 기구(ISA)의 형성과정과 숨겨진 권력처럼 시대가 만들어낸, 인간이 그시대에 살아남기 위해 스스로 만들어낸 곡해된 이데올로기를 적극적으로 비판하고 있는 작품이다.'
내 참, 이런식의 문장은, 자기가 뭔말을 하는지 자기는 알고 있는건지.
가장 대중적인 만화장르의 평을 이다지도 잘난체하면서 현학적으로 썼다.
읽으나 마나한 평이다.


3.
가장 촌스러운 것은
손에 쥔 칼이 세상을 겨누든, 나를 겨누든 그렇게 둘로 나누는 답답함이다.
세상을 겨누는 칼은 혁명을 원하고, 나를 겨누는 칼은 자유를 원한다고 나누어야 하는 촌그러움.
그런 강박이 싫다.
기왕에 칼을 들었으면 혁명으로 자유를 겨냥하고, 자유를 위해 혁명을 겨냥하지 
왜 나누고 잘난척이야.
혁명과 자유를 나누는 철학은 의도가 불순하다. 촌스러워.


4.
자고, 먹고 도서관가고.
몸의 에너지가 바닥나서 5일을 쉬었다. 쉬면서 책을 읽었다. 살것같다.
왜 현실에서 잃은 에너지를 책에서 충전할까.

그래도 살것같다.
한 5일쯤, 아니 다섯달쯤 더 쉬어볼까. 그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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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월 - 이룸의 아트 카툰 3
크리스토프 샤부떼 지음, 황혜영 옮김 / 자음과모음(이룸) / 2008년 6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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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책 뒷날개에 이책의 소개로 카프카의 심판과 비견된다는 말과 부조리의 극치라는 표현을 보며
거참, 우찌 이런 말로 칭찬을 할까.
카프카의 감성은 너무 독하고 프랑스의 부조리는 이유없이 난해한걸.
이런 표현으로 칭찬을 하는것은 책이 잘 안팔리는데 도움을 줄것 같은대, 라는 생각을 하며


2.
만월은 악마가 나오는 악몽을 그린 동화다.
현실을 소름끼치게 잘 표현한 동화
등장인물중에 우리가 알고있는 수준의 착한 사람은 한사람도 없다.
문제는 등장인물들이 모두 우리라는 것이다. 문제는 악몽이 안니라 현실이라는 것이다.

흑백으로 이루어진 화면은 날카롭고 그림은 거짓을 말하지 않는다.
우리가 적당히 적응하며 살아가는 사회가 실은 이렇게 무서운 곳이라, 두렵고...슬프다고
샤부테는 예민하게 호소한다.

보면 볼수록 그냥 그려진 그림이없고 그냥 말해진 대사가 없다.
한번볼때와 두번 볼때가 다르다.
현대 프랑스의 사회문제를 이정도의 감성으로 반성하고 성찰하는구나.
단 하룻밤의 이야기로 이모든것을 말하다니.
부럽다. 

오늘 한국은 샤부테가 보는 프랑스와 다를것이 하나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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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화과나무 뿌리 앞에서 - 캄보디아에서 박정희를 보다 유재현 온더로드 3
유재현 지음 / 그린비 / 200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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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재현의 문장이 좋아서 닿는대로 더 찾아서 보고 있다.

2007년 나온책이고 캄보디아에서 한국의 독재를 말한다.
숨막히게 천박한 캄보디아 훈센의 독재가 박정희의 독재와 닮아있기 때문이고
2007년 작자가 글을 쓰던 오늘에도 여전히 박정희 독재의 그림자가 성찰되지 아니하고
한국에서 힘을 발휘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바로 그 한국 독재의 힘이 국경을 넘어 훈센의 독재를 지원한다. 돈벌려고.

교육의 양극화란 가난한 자들이 마침내 교육을 포기하는 현상을 말한다.

독재는 무엇보다 경제적으로 민중의 적이다. 흘러들어오거나 생산된 부를 극단적으로 독점시킴으로써 대다수의 고통을 배중시킨다. 부정과 부패의 정도와 민중의 고통은 정확하게 반비례한다.

캄보디아라지만 한국의 현실을 말하기 때문인지
캄보다이의 독재를 지원하는 한국출신의 자본이 부끄럽기 때문인지
다른책보다 유재현의 분노가 거칠고 뜨겁다.
어지간하면 낮은 목소리로 이치를 따르는 유재현이
무화과나무 뿌리 앞에서는 분노도 경멸도 애써 감추지 않는다.
독재아래 쫓겨다니는 가난한 인민들을 보며 유난히 울분을 떠트리는 유재현이다.

사진과 짧은 글들은 책으로 묶여지기에는 충분치않은 노트의 느낌도있지만
그렇다 해도 여전히 유재현이라
무얼보든 인간을 보는 눈빛은 모순의 핵심을 피해가지 않는다.
사진과 함께 읽는 아시아 독재에 대한 단상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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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링크로스 84번지
헬렌 한프 지음, 이민아 옮김 / 궁리 / 2004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1. 
중고서점이라.
우리나라는 책 자체를 금장 하고 표지와 서체를 아름답게 만드는 문화는 없다.
우리나라의 중고서점과 그 의미가 다르다.
몇백년 전의 사람들의 글이 매우 아름아워서
그에 걸맞는 아름다운 모양으로 책을 만드는것은, 고급의 교양있는 취미이긴한대
대중적인 문화도 아니고 서민적인 문화도 아니다.
내 취미도 아니다.

음---, 의미가 없지는 않지.
책이 내용에 걸맞는 옷을 입는것은 중요하긴하다.
표지뿐 아니라, 내용에걸맞는 종이질과 행간과 글짜체가 있다는 것을 인정.
다만 나는 그것을 소유하면서 기쁨을 느끼는 스타일이 아니라서
굳이 금장이거나, 굳이 오래된 책이거나, 희귀본이거나
나에게 소장가치가 있는 책은 두번 읽고싶거나 그림책이거나 ^&^

사람마다 소장하고 싶은 책은 다른 법이니까.


2.
헬렌할프는 수다스럽고 지혜롭고 오지랖넓은 씩씩한 여성이다. 
가난한 극작가 이지만 삶에 낙관적이고 유머가 익숙한

책을 사기만 하는게 아니라 이미 받아본 책에 대한 짧은 감상까지 덧붙이며 다음책을 주문한다. 
재밌네.
인터넷시대,
나는 알라딘에 주문하면서 바로 결재하면  2-3일이면 도착하는데 ^^ (모, 지금은 불매중이지만)

헬렌은 주문하는 책을 편지에 적어서 보내면 편지가 서점에 도착하는데 2-3주가 지나고
주문한 책이 바로 있지도 않고
그래서 프랭크 도엘은 늘 그녀의 주문을 염두에 두고 있다가
3개월이나 6개월, 혹은 그 후에도 그녀가 주문한 책이 들어오면 아싸! 하면서 그녀에게 보낸다.  
이건, 책에 관한 비서나 다름없다.
그녀가 원하는 것을 알아보는 안목의 비서가 바다건너에 있는 것이다.
좋네.
누구든 프랭크 같은 서점상을 친구로두면 좋을거라고 탐내지 않겠는가. 

'오늘 딱하루만 반값' 과 애장판 만화책을 알고있고
중고책이 정말 싼걸까? 생각하며 인터넷을 뒤지다가
포인트를 누르고 카드로 결제하면 하루만에 책이 도착하는 우리와는 영판 다른. 

순하고 착한 사람들이 책을중심으로 마음과 정성을 나누며 살다가 죽는다.
사는게 이러면 어떠냐고, 참좋지 않냐고 권한다.
착한책.  


3.
헬렌과 채링크로스 84번지는 평생의 친구인데
나와 알라딘은 요즘 불화중이다.
알라인이 채링크로스 84번지의 책방은 물론 아니다.
나도 알고 있다.
그렇지만 자기가 좋아하고 즐겨찾는 책방에 대한 기대치는 누구에게나 있는 모양이다.
헬렌이 굳이 바다건너의 서점에 고기와 달걀을 보낸 이유가 있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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