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르믈 버서난 달처럼 - 전3권 세트 - 한국만화대표선
박흥용 지음 / 바다그림판 / 2007년 7월
평점 :
품절


1.
1994년부터 35세의 박흥용이 그린 작품.
은근하고 섬세한 박흥용의 정성이 많이 보이는 그림들이다.
등장인물들이 뚝뚝하고 씩씩하다. 소박해서 예쁘다.


2.
여러가지가 촌스럽다.

너무 말이 많은것이 일단 촌스럽고,
욕심을 버리라고 말하는 만화에 먼 욕심이 이리도 많아. 말이 너무 많아서 좋은 그림이 죽는다. 
시처럼 붙은 대사들은 어설퍼 걸치적거린다. 차라리 말을 말지.

1권 마무리에 붙어있는 한창완의 평은 참 많이 촌스럽다.
'마치 루이 알뛰세가 지적한 초국가적 이데올로기 기구(ISA)의 형성과정과 숨겨진 권력처럼 시대가 만들어낸, 인간이 그시대에 살아남기 위해 스스로 만들어낸 곡해된 이데올로기를 적극적으로 비판하고 있는 작품이다.'
내 참, 이런식의 문장은, 자기가 뭔말을 하는지 자기는 알고 있는건지.
가장 대중적인 만화장르의 평을 이다지도 잘난체하면서 현학적으로 썼다.
읽으나 마나한 평이다.


3.
가장 촌스러운 것은
손에 쥔 칼이 세상을 겨누든, 나를 겨누든 그렇게 둘로 나누는 답답함이다.
세상을 겨누는 칼은 혁명을 원하고, 나를 겨누는 칼은 자유를 원한다고 나누어야 하는 촌그러움.
그런 강박이 싫다.
기왕에 칼을 들었으면 혁명으로 자유를 겨냥하고, 자유를 위해 혁명을 겨냥하지 
왜 나누고 잘난척이야.
혁명과 자유를 나누는 철학은 의도가 불순하다. 촌스러워.


4.
자고, 먹고 도서관가고.
몸의 에너지가 바닥나서 5일을 쉬었다. 쉬면서 책을 읽었다. 살것같다.
왜 현실에서 잃은 에너지를 책에서 충전할까.

그래도 살것같다.
한 5일쯤, 아니 다섯달쯤 더 쉬어볼까. 그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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