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75년생 스물일곱살 제인오스틴
번민의 밤을 지나
어제 승락했던 청혼을 거절하고
평생 가난한 비혼의 여성으로 살기로 한
운명의 아침

사랑해야 결혼한다고
재산만으로 충분하지 않다고
사랑이란 대화
평생 자기집은 커녕 자기 서재도 없이
눈 똑바로 뜨고 인간과 세상을 관찰하며
생각한대로 사는 것이 어느날 서럽지 않았을까
살아 ‘제인 오스틴‘ 이름 박힌 책한번 못보고
위트와 유머로 무장하여 꼿꼿이
절대 결혼식 장면 만은 쓰지 않으며
자긍심으로 살아낸
그녀로부터 시작된 근대의 상식
사랑의가치, 대화의 가치, 독서의 가치
책읽는 언니 오스틴을 안아주고 싶은 밤

일생을 걸어 그녀가 열어 놓은 길을 따라 가네
자긍심 높은 책읽는 여자들이 가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