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영박물관
인간의 모든 것을 수집하고 싶어한
탐욕스런 계몽주의를 보았네.
모든 것이 교과서에 나오는 거더라.
실물을 보니 생생하고 하나하나 남달랐어
남의 땅에서 참 많이도 훔쳐왔구나.
현대미술관
테이튼 모던이 된 템즈강변의 화력발전소
피카소 쓰리댄서가 좋았고
마크 로드코의 작은 그림도 샀어.
하하하. 맞아. 그냥 빨강이야.
그의 연작이 전시된 어둡고 작은방에 홀로 앉았으면 눈물이 난다하네. 그럴것 같기도 해.
박지원이 생각났어
중국을 여행하고 돌아와 열하일기를 쓴
조선 정조때 선비인데 겨울 요동반도에서
소리내어 한바탕 울어 볼 만한 땅이라 했지
늘 웃고 다니고 아무곳에서나 웃지만
여보 나는 네거리에서 신호기다리다 주저 앉아 울어 버린 날이 있어
로드코의 그림을 거실에 걸어 두고 싶어
괜찮다 괜찮다 위로 받는 느낌이거든
오늘 본 것 중에 탑은
이집트 장군부부의 좌상
여보, 당신과 나의 모습이 저러하기를
단지 손잡고 앉아 있는것으로 어쩌면 저렇게
다정한지
기식씨 있었으면 호텔방에서 마주 앉아
컵라면에 팩소주 먹을 밤
홀로 앉아 컵라면에 물부어 연서를 쓰네
이틀있으면 가요.
반갑게 안아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