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김지운 감독에 대한 신뢰가 있다.
조용한 가족의 엽기호러 코메디는 그당시 내 느낌으로 참 한국스럽지 않았다.
김치냄새, 마늘냄새 물씬 나는 아줌마, 아저씨 배우들의 쿨한 연기라니.
나는 그때부터 나이많은 어르신들의 연기내공을 유심히 본것 같다.

장화홍련과 반칙왕, 달콤한 인생까지 마치 작정하고 장르를 섭렵하는 듯한
그의 영화들은 장르를 넘어 김지운 스어룬 데가 있다.
스타일, 혹은 그림과 색을 다룰줄 아는 감독.

이번엔 웨스턴이다. 영화를 보는 두시간 내내 즐거웠다.



2.


송강호, 이병헌, 정우성
이 세남자의 조합만으로도 즐겁다.

송강호는 연기를 신나게 즐기고 있다는 느낌이고
정우성의 몸매는 다른 말이 필요없다.
특히 말을 달리며 총을 겨누는 그 몸의 선은 예술이다.


3. 이병헌

이 영화에서 그는 섹시하다.

공동경비구역에서 배우로 그를 처음 봤었다.
어! 이사란이 연기를 잘하네, 했다. 그때도 송강호가 옆에 있었구나.

딱 하루밤이라도 이병헌 같은 남자와 보내고 싶다고 말하고 다녔지만
사실 딱히 맘에 드는 출연작은 없던차에...

이영화에서 박창이는 독한 인물이다. 그는 매력적인 캐릭터인데 음--- 마치
캐리비안 해적의 조니뎁 처럼 연기한다.
비틀비틀 고민도 없고 미련도 없이 즐긴다기 보다는 취해서 산다.
어깨와 눈의 힘을 더 뺐으면 좋을걸 그랬다.
허무하고 외롭고 가난한 눈빛이 더 아무렇지 않게 비추어도 좋았을걸
화면이 너무 크게 잡힌것도 있다. 좀더 멀리 잡아도 되는데. 혹은 더 흐리게

박창이는 정말 나쁜 놈인데, 안아주고 등을 쓰다듬어 위로해주고 싶게 연기했으니
그만하면 됐다. 만점은 아니지만 이정도도 좋다.

맞다. 나는 이병헌을 편애한다. ^^*


4. 이게 전부다.
이영화에서 다른 것을 평하는 것은 좀 웃기다.
그림과 색을 아는 감독이 그림좋은 세남자를 버무려서 좋은 볼거리를 만들었다.
세남자는 부족함없이 자기역할을 잘했다.
그럼 됐다. 두시간이 아깝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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