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브르 곤충기 7 - 파브르와 손녀 루시의 송장벌레 여행 파브르 곤충기 7
장 앙리 파브르 지음, 지연리 그림 / 열림원어린이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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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하면 역시 벌레 얘기죠! (아님)

시키누마쵸에서 살인사건이 일어난다. 죄다 살해당한 후 목이 비정상적으로 꺾인채 발견되는 상황이다. 정확하진 않지만 종교집단에서 추방된 광신도들이 저질렀다는 소문이다. 주인공은 대학교에 다니면서 거주할 곳을 찾았으나, 어째 전세사기 비슷한 것을 당한 듯하다. 굉장히 황폐한 시키누마쵸의 거대 맨션을 찾게 되었으나 어쩔 수 없이 계속 그곳에 묵어야 하는 상태. 그러나 그와는 상관없이 이전부터 계속 약을 먹고 있다는 설정이다. 약의 부작용으로 환각이 일어난다는 걸 보면 우울증을 겪은 듯하다. 항상 다른 사람과 이야기를 하고 싶어서 자기계발서를 들고 다니고 심리학을 공부하고 있으나, 잘 되지 않는 상황인 듯하다. 마을에는 흉흉한 소문이 돌고, 여주는 언제나 자신의 망상이 만들었는지 아님 현실에서 정말 나타났는지 모를 벌레와 사람에게 쫓긴다. 그러나 민속학자에 의해 그 벌레의 정체가 심령충임을 알게 되고, 벌레를 다루는 주술사 사이온과도 만나게 된다. 어느정도 용기가 난 그녀는 논문을 작성하기 시작하는데..

영화에서는 전설에 기반한다 하지만 실제로는 2차 세계대전 때 일본에서 직접 만들어진 영혼벌레 프로젝트에 기반했다고 한다. 검색해도 나오진 않는데 이 영화 내용으로 유추해보건대 사람의 몸에 벌레를 심고, 그 벌레가 인간의 영혼을 흡수한다는 모양이다. 하긴 나라쿠의 독충 이야기를 보면 이전에도 벌레에 관련된 이야기는 전해져 내려온 듯하다. 그렇다고 해도 대체 왜 이런 프로젝트를 기획했는지 도무지 알 수가 없다. 벌레로 변하면 전투력이 상승되나? 아무튼 731부대에서 벌인 생체실험도 있고, 유독 일본이 이런 종류의 실험을 하는 걸 매우 좋아하는 듯하다. 그래서 생명과학 연구의 선구자들이 곧잘 배출되는지도 모르겠으나.. 전체적으로 공포물이라 보기엔 조용하고 잠잠한 편이다. 외전이라서 그러는지도 모르겠지만. 그래도 일단 혐오감을 주는데는 매우 성공적이다. 무언가가 확 튀어나온다기보단 정말 벌레처럼 징그러운 장면이 스멀스멀 다가온다는 느낌이다. 다음에 조만간 이 작품을 기반으로 한 본격적 시리즈 암리타의 향연을 볼 예정이다. 1탄이라고 하는 걸 보면 2탄도 방영할 모양인데, 고어물 좋아하는 나로서는 기대가 된다.

비슷한 작품으로는 경성 크리처, 거충열도(저 정도의 퀄리티는 기대하지 마라), 가가스테루의 습격, 테라포마스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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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레이] 콰이어트 플레이스 : 풀슬립 스틸북 한정판 - 접지포스터 + 부클릿 + 포토카드(5종)
존 크래신스키 감독, 에밀리 블런트 출연 / 파라마운트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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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안하지만 이거 리뷰한 분들과 좀 싸워야겠음.

1. 억지로맨스? 한국 인간들 머릿속에는 남녀가 등장하면 무슨 다 로맨스로 보임? 물론 흑인들이 나이 알아차리기가 좀 어렵긴 하지만 여자 주인공은 아무튼 인생 좀 겪어봤고 암으로 인해 죽어가는 판에 새로운 인간관계를 원하지 않는 인물임. 남자가 등장해도 그건 바뀌지 않았음. 반면 남자도 마찬가지임. 여자를 계속 따라다니지만, 단순히 심적으로 의지할 만한 사람을 찾는단 인상이 강했으며 여성의 상태를 시로 확인할 때부터 어느 정도는 마음이 정리된 듯함.

2. 물론 여주의 연기가 기대보다 못했음. 한국 배우들의 암 환자 연기가 대단하다는 걸 상기하게 된다. 대신 고양이 프로도의 연기가 대단해서 대부분 상쇄된 것 같다. 어떻게 영화를 찍었을까? 처음에 실수로 소리내고 나서 부들부들 떠는 걸 보고 감탄했음.

그 다음으로 내 개인적 감상.

1. 이제 할리우드에서 크리처물은 기대하지 말아야겠음. 일본이나 한국에서 영향을 너무 받았는지, 교훈적 분위기가 강해졌음. 사람이 사람을 구해야 한다는 열혈 분위기가 강한 걸 보면 아무래도 전자 국가의 영향인 것 같음. 뉴욕이 풍지박살난 상황에서 여주가 I♡NY가 새겨진 가방을 들고 나가는데서 약간 아메리카식 코미디를 느끼긴 했는데, 거기서 끝난다. 디스토피아의 시니컬한 분위기 돌려내라..

2. 콰이어트 플레이스 시리즈를 보다보면, 사람이 말을 하게 됨으로써 그제야 재앙이 되는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일부러 이 영화를 보는 데 시골을 택한 이유가, 분명 서울에선 이 영화 보러 팝콘과 얼음 든 음료수 사들고 들어가는 사람이 한 두명쯤 있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 내가 본 곳의 영화관에서도 얼음 든 음료수 들고 들어간 사람이 몇 명 있었고, 당연히 엄청 부들거리면서 마시더라 ㅋㅋ 포스터에서부터 절대 소리내지 말라고 쓰여져있는 걸 보면 분위기 못 읽나.. 쥐와 고양이는 활개치고 다니더라. 프로도도 크리처들이 접근 못하는 바다에 들어가서야 그제서 야옹하고 운다. 문득 자연의 모든 생물 중 인간이 가장 눈치없는 건 아닌가 생각이 든다. 지구온난화라는데, 영화관에는 사람 별로 없는데, 에어컨은 과하다 싶을 정도로 돌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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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색의 코르다 : 대학생 편 7
쿠레 유키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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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가지 사건을 겪고 성장하여 자신만의 바이올린 곡을 연주하게 된 히노 카호코. 근데 문제는 다른 사람들도 성장했다는 사실. 원래 연주 잘하는 애들인데 ㅋㅋ 그로 인해 그녀는 매우 당황스러운 입장이다. 게다가 카지(이 이름이 나와서 깜짝 놀랐는데 에반게리온 카지와는 또 성격이 엄청 다르다는 사실;;)라는 천연계 캐릭터가 등장하여 카호코에 대한 극호를 표하여 나머지 남정네들은 매우 당황한다. 언뜻 천연계라면 시미즈가 있지만, 카지는 훨씬 더 복잡한 성격이다. 사실 바이올린을 했었으나 원래부터 오오사키에게 이기지 못한다는 자괴감이 있었고 거기다 신동 츠키모리 렌이 크리티컬을 때려서(츠키모리 넌.. 아무튼 맘에 안 들어 만인의 적 ㅡㅡ) 중간에 악기 전향을 해버린 것이다. 거기다 새로 이사장이 된 키라 아키히코가 앙상블을 제안한다. 사실 금색의 코르다 TVA 1기는 계속 콩쿠르를 열었었고, 서로 각자의 악기를 연주하는 시스템이었다. 전개상으로는 키라가 기존의 시스템을 깬 셈인데, 이게 3기에선 아이러니하게도 전형적인 오케스트라 작품으로 변형된다. 이 참상에 대해서는 나중에 설명하기로 하고.. 아무튼 히노 카호코도 여차저차해서 앙상블에 참여하기로 하면서 2기는 끝이 난다.

히노 카호코는 처음부터 끝까지 계속 귀에 거슬리는 바이올린 소리를 낸다. 그러나 옆에 있는 모든 사람들이 그녀를 격려한다. 이게 한국에서 말이 되는 소린가? 아닐 것이다. 내 생각인데, 애초에 일본은 별의별 컨셉이 다 먹히는 나라라서 이게 가능한 거 이난가 싶다. 우리나라도 새로운 시도(얘를 들어 아재 버추얼 메탈이라거나)는 있지만, 지대넓얕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걸 느낀다. 한국의 음악가들은 필연적으로 호사가라 부를 수 있을 듯하다. 단점은 그것밖에 없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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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의 실력자가 되고 싶어서! 5 - J Novel Next
아이자와 다이스케 지음, 토자이 그림, 한수진 옮김 / 서울문화사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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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화에서 어떤 소녀를 배경으로 하여 남주의 전생 생활을 설명하는데 사실 별로 중요치 않다. 1화에서 사망하기 때문이다. 단지 거기에서는 남주의 평소 성격(사실 저 짤에서 보이는대로 중2병이라기보다는 극도로 정신이 불안한 츤데레라고 보면 된다. 뭉크 절규를 좋아하는지 자주 본인의 아지트 연출에 쓴다. 그러나 현생에서도 환생 후에도 투덜대면서도 여자가 곤란에 처하면 아주 잘 도와준다.), 그리고 남들보다 특히 빼어난 실전 감각을 참조하면 된다. 현생에서는 공격할 때 주로 빠루를 쓴다던데, 현명한 선택이라고 할 수 있다. K-국회의원들도 애용하던 무기다..! 나머지는 구글 검색 참조.

시청자들에게 다소 불만이 있을 수도 있다. 남주가 죽어서 판타지 세계의 인물 시드로 태어나고, 자신을 애써 엑스트라 몹으로 설정한다는 스토리는 여느 판타지 소설에서도 자주 등장한다. 그게 마음에 들지 않는지, 남주 1인칭 시점의 이 애니는 스토리를 한 바퀴 더 꼰다. 처음 만난 엘프 알파 이야기는 현재 존재하는 마의 세력을 '디아볼로스 교단'이라고 주인공이 이름붙이고 자신의 세력을 '섀도우 가든'이라 명명하는 직접적인 계기가 되기 때문에 작중에 등장하지만, 이후 베타나 감마나 델타 등은 어떻게 만나게 되었는지에 대한 스토리가 등장하지 않는다. 어쩌면 시드가 자신을 철저하게 엑스트라로 위장하기 위해 자신에게도 애써 그 인물들의 존재에 대해 숨기려 하는지도 모른다. 그들이 부자가 되는 등 자신들의 역량을 마음껏 펼쳐도 외면하는 걸 보면, 자신보다 더 실력자가 될까봐 경계하는 걸지도;; 여느 판타지 소설을 읽은 사람들이라면 클리셰를 아니까, 대충 건너뛰어진 스토리의 공백을 상상하면서 감상할 수 있기 때문에 재미가 있겠지만(몰입력은 좋다. 한 번 보면 정주행하게 됨. 적당히 선정적이고 적당히 고어적인 것도 재미에 한 몫한다.).. 중2병을 생각하고 작품을 본 사람들은 실망할지도 모른다.

티어문 제국 이야기 이후 착각물을 한 번 더 보고 싶었는데, 이 기회에 볼 수 있게 되어 기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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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特裝版】北極百貨店のコンシェルジュさん2卷セット (ビッグコミックススペシャル)
니시무라 쓰지카 / 小學館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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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드 아웃 2에 비해서 관람 인원 수가 별로 없어서 쾌적하게 관람할 수 있다. CGV에서 봤는데 세상에 조조영화임에도 불구하고 꼭두새벽부터 영화관으로 러쉬하는 사람들이 왜 그렇게 많은지 ㅋ 디즈니는 그렇게나 당당하게 덕질할 수 있으면서 일본 극장판 애니메이션은 어째 그리 관람하는 사람이 적다지? 아마 이 영화가 상영된지 기간이 좀 지나서 그럴 수 있다지만, 충격적인 건 영화를 관람하는 사람들이 전부 나이 지긋해보이는 오타쿠들이란 건데.. 뭐 더블 프로포즈 작전 에피소드처럼 소심한 남성 동물들이 고백을 하는 이야기도 등장하니 데이트용으로도 좋겠다 ㅋ

반전이라서 자세히 이야기하지는 않겠지만 디스토피아 세계가 배경인데 스토리가 흐트러지지 않도록 북극백화점만으로 장소를 통일한 건 이 작품의 훌륭한 점이다. 그래서 그런가, 백화점 안내원으로서 일하는 보람만 있는 건 아니다. 하이라이트에 무슨 진격의 거인과 맞먹는 진상이 등장하는데 ㅋ 서비스 직원으로 종사하는 분들은 트라우마 조심할 것. 멸종하여 좀처럼 볼 수 없는 동물들을 그림으로나마 보는 재미도 있고, 다양한 주목성을 가진 작품이다. 어른들이 단체로 관람하거나, 아이들과 같이 시청하고 나서 토론할 거리가 많은 작품인데 사람들이 꼭 봐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엉엉 ㅠㅠ 네이버 영화에서는 이름이 나오지도 않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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