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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레이] 콰이어트 플레이스 : 풀슬립 스틸북 한정판 - 접지포스터 + 부클릿 + 포토카드(5종)
존 크래신스키 감독, 에밀리 블런트 출연 / 파라마운트 / 2019년 2월
평점 :
미안하지만 이거 리뷰한 분들과 좀 싸워야겠음.
1. 억지로맨스? 한국 인간들 머릿속에는 남녀가 등장하면 무슨 다 로맨스로 보임? 물론 흑인들이 나이 알아차리기가 좀 어렵긴 하지만 여자 주인공은 아무튼 인생 좀 겪어봤고 암으로 인해 죽어가는 판에 새로운 인간관계를 원하지 않는 인물임. 남자가 등장해도 그건 바뀌지 않았음. 반면 남자도 마찬가지임. 여자를 계속 따라다니지만, 단순히 심적으로 의지할 만한 사람을 찾는단 인상이 강했으며 여성의 상태를 시로 확인할 때부터 어느 정도는 마음이 정리된 듯함.
2. 물론 여주의 연기가 기대보다 못했음. 한국 배우들의 암 환자 연기가 대단하다는 걸 상기하게 된다. 대신 고양이 프로도의 연기가 대단해서 대부분 상쇄된 것 같다. 어떻게 영화를 찍었을까? 처음에 실수로 소리내고 나서 부들부들 떠는 걸 보고 감탄했음.
그 다음으로 내 개인적 감상.
1. 이제 할리우드에서 크리처물은 기대하지 말아야겠음. 일본이나 한국에서 영향을 너무 받았는지, 교훈적 분위기가 강해졌음. 사람이 사람을 구해야 한다는 열혈 분위기가 강한 걸 보면 아무래도 전자 국가의 영향인 것 같음. 뉴욕이 풍지박살난 상황에서 여주가 I♡NY가 새겨진 가방을 들고 나가는데서 약간 아메리카식 코미디를 느끼긴 했는데, 거기서 끝난다. 디스토피아의 시니컬한 분위기 돌려내라..
2. 콰이어트 플레이스 시리즈를 보다보면, 사람이 말을 하게 됨으로써 그제야 재앙이 되는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일부러 이 영화를 보는 데 시골을 택한 이유가, 분명 서울에선 이 영화 보러 팝콘과 얼음 든 음료수 사들고 들어가는 사람이 한 두명쯤 있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 내가 본 곳의 영화관에서도 얼음 든 음료수 들고 들어간 사람이 몇 명 있었고, 당연히 엄청 부들거리면서 마시더라 ㅋㅋ 포스터에서부터 절대 소리내지 말라고 쓰여져있는 걸 보면 분위기 못 읽나.. 쥐와 고양이는 활개치고 다니더라. 프로도도 크리처들이 접근 못하는 바다에 들어가서야 그제서 야옹하고 운다. 문득 자연의 모든 생물 중 인간이 가장 눈치없는 건 아닌가 생각이 든다. 지구온난화라는데, 영화관에는 사람 별로 없는데, 에어컨은 과하다 싶을 정도로 돌아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