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 Ergo Proxy: The Complete Series (에르고 프록시) (한글무자막)(Blu-ray)
Funimation / 2016년 11월
평점 :
품절


 

1. 애초 사람에게 행복이란 무엇일까? 사회적 동물인 인간인데 방구석에 틀어박혀서 히죽거리고 있으면 그게 행복한 걸까? 행복은 사람마다 각자 다르다. 주인공 릴에게는 세상의 숨겨진 진실을 밝히는 게 행복이다. 그녀는 설령 자신이 그 때문에 고통을 겪더라도 상관없다고 말한다. 그녀는 의사가 자신을 가두려는 할아버지와 한패라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지 못함에도 불구하고 그의 달콤한 위안을 무의식중에 뿌리친다. 릴의 행동은 한 이민자를 추적하면서 시작된다. 이민자는 고장난 로봇을 수리하면서 평범한 시민으로 살고 싶어했지만 결국 이러저러한 일로 인해 견디지 못하고 세계 밖으로 탈출한다. 그에게는 릴을 의심하게 되는 다소 좌절한 상태에서 돌발적으로(?) 취한 행동이었을지 몰라도, 할아버지에 의해 통제받는 삶을 사는 릴에게는 그것이 자유로 보였을지도 모를 일이었다. 행복이란 저마다 다르다. 그러나 후반부로 갈수록 이민자보단 인간과는 확연히 다르게 생긴 프록시에게 애정 비슷한 감정을 보이며 집착하는 걸 보면 정신건강이 의심되기는 하다(...) 마지막까지 프록시의 정체가 뭔지 확실히 알려주진 않지만 일단 인간은 아닌 거 같은데;

지구멸망이라니 확실히 스케일이 크긴 한데, 막상 주요 등장인물은 최대한 꼽아봐도 3~5명 정도로 적은 편이다. 카우보이 비밥도 그보단 많지 않았나 싶다. 또한 대중들이 모두 보며 즐기기엔 엽기적이고 다크한 에피소드가 몇 있어서 아쉬움이 남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애니메이션 역사에 남을만한 작품인 건 확실하다.

2. 에르고 프록시 한국에서는 팬아트 별로 없더라. 아쉽다. 릴이 화장을 진하게 한게 그렇게 싫은가 아니면 빈센트 로우가 이주자라 정서에 안 맞아서...? 미국서는 팬아트 엄청 많던데. 아이섀도가 좀 부담스럽기는 하지만 뭔 상관인가. 일단 화장은 본인 자유고 무엇보다 본체가 너무 이쁜데.

이주자는 뭐 말할 필요도 없고. 릴이 돈 많으니 먹여살림 되지 본인들이 좋다면 남들이 뭐라던 꿀릴 게 있나? 뭐 반전도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주자 빈센트는 이주자 빈센트 그대로라고 생각하는지라. 마지막화를 보면 성격이 아예 바뀌는 것도 아닌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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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amoo 2024-10-05 14:1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흠...알라딘에 애르고 프록시 리뷰가 있네욤!! 너무 철학적이라 이게 안기가 없었죠. 존재론과 현상학을 대놓고 시전하는 작품...이거 연출한 사람 정말 돌아이급임..어떻게 이런 생각을 했는지...당시 와우와우에서 방영했눈데 아무리 성인지향이지만 너무 어려워서 시청률이 안나왔다는데...당연하지 대놓고 존재론을 시전하는데...희대의 문제작..레인과함께 이런 작품을 내놓았던 일본문화의 저력..아,옛날이여가 됐지만..ㅎㅎ

갈매미르 2024-10-05 14:31   좋아요 0 | URL
너무 아 옛날이여가 되어버려서 ㅋㅋ 말을 잘 안 하지만 그런 작품이 좋습니다 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