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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 Uta No Prince Sama 2000%: Complete Collection (노래하는 왕자님 진심 LOVE 2000%) (한글무자막)(Blu-ray)
Section 23 / 201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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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엔 스토리에 집중했다면 이번 2000%에서는 주로 노래를 많이 내놓는데 집중한 모양이다.

 덕분에 스토리는 그닥 비중없는 떡밥이 되었다(...)

 

 

 어차피 세실을 등장시키려면 스토리가 망가져야만 했다.

 이 녀석 이전엔 저주받아서 고양이가 되어 있었고 마지라브 1000% 노래를 듣고 저주가 풀려났다 주장하는;;; 아그나펠리스의 왕자님이다.

 물론 나도 잠시 올리브색 피부에 검은 머리의 왕자님 타입이 여성향 소설이나 만화에 나오는 걸 꽤 좋아했던 적이 있었더랜다.

 하지만 이건 와.....;;;; 4차원을 넘어서 거의 의사소통이 안 될 정도로 기상천외한 성격을 가진 왕자님이다.

 제일 알 수 없는 성격이라 생각했던 홍차왕자의 아삼도 이렇게까지는 아니었어;;;;;;;

 이 작품에선 해외에서 살다 와서 그렇다고 얼버무리기는 하지만 정말 처음 설정에선 와...

 뜬금ㅇ벗이 하루카에게 작업을 건다거나 직설을 찍찍 내뱉는다거나 해서 남의 성질을 돋우질 않나.

 심지어 그 성격 좋은 하루카도 이 녀석이 찰싹 달라붙으면 꺼려했었음 ㅋㅋㅋ 스타리쉬를 창설하게 도와준 사람이나 다름없는데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타프리 기존 팬들을 사로잡을 만한 여러가지 기본적인 서비스는 갖춰놓았더라.

 근데 제일 아쉬운 건 스타리쉬가 너무 압도적인 나머지 기존에 샤이닝에 소속되어 있던 가수 선배들이라거나 다른 회사 신인들의 노래가 파묻혀버린다는 사실이다. 개인적으론 러브라이브의 A-RISE 같은 라이벌을 기대했는데 말이다. (하기사 그 애들은 좀 특별한 건가...)

 게다가 이 녀석들 세실의 지속적인 스킨쉽 때문에 안달이 났는지 자극을 받았는지 하루카에게 막 들이대는 면이 있다 ㅋㅋㅋ

 심지어 그 소꿉친구 어린애만 같던 오토야도 하루카랑 손잡고 다닐 정도였으니...

 아무튼 처음으로 하루카의 매력을 발견했던 게 오토야인데도 왠지 1탄에서는 비중이 별로 없어서 안타깝게 생각했는데 이번 탄에선 아예 1~2화를 차지하여 페로몬을 뿌리고 다녀서 뿌듯했다(?)

 

그런데 변함없이 하루카의 마음을 마지막까지 뒤흔들어 놓는 건 이치노세 토키야.

 '이번엔 토키야가 그닥 비중이 없네?' 싶었는데 왠걸.

 하루카가 슬럼프인 걸 알고 하루카가 처음으로 자신의 노래를 들었다는 곳으로 데리고 가서 전광판에다 지 노래 띄워놓음.

 게다가 그 곳으로 직접 가서 하루카를 불꽃놀이하는 장소로 끌고 가기까지 함;;;

 다른 애들은 웃으면서 넘어갔지만 이 녀석 전적이 가수였던데다 하루카도 전에 얘 팬이었다고까지 했으니 속으로 얼마나 초조했을지 상상이 감 ㅋㅋㅋ

 아무튼 토키야의 반칙 아닌 반칙 덕분에 하루카도 기운을 되찾고 모두가 잘 되는 해피한 이야기.

 그러고보니 이 녀석이 여장하고 연기하는 장면도 있었죠... 우유부단한 성격이 문제라서 그렇지 여러가지로 팬서비스하기 좋은 캐릭터라고 생각함. 아무튼 아무 생각 없이 즐겁게 볼 수 있는 애니메이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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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 Uta No Prince Sama 1000%: Season 1 (노래하는 왕자님 진심 러브 1000% : 시즌 1) (한글무자막)(Blu-ray)
Section 23 / 201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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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사가 브로콜리여서 깜짝 놀랐다. 그도 그럴 것이 브로콜리를 미소녀 TCG로만 접했지 이런 오토메 게임으로 접해본 적은 없었기 때문이다. (아니... 가능성이 아주 없진 않았지. 오리온의 소년이라던가.) 다른 오토메 게임 만든 거 있나 찾아보니 이거 외엔 없는 듯... 근데 메인으로 오랫동안 밀고 있었던 아쿠에이리언 에이지 게임이나 애니메이션보단 솔직히 이 쪽이 스토리가 탄탄하다 후덜덜? 뭐 어차피 현대물에다가 학원물이니 간단하게 갈 순 있지만...

 

 어릴 적부터 몸이 약해서 시골에서 살 운명이었던 하루카는 아이돌 가수 하야토의 노래를 듣고 도심으로 올라가 본격적으로 음악을 공부하기로 결심한다. 모든 역경을 다 이겨내고 입학시험을 남겨두고 있던 그녀는 어떤 사람을 도와주느라 지각해버린 나머지 곤란한 지경에 처했으나 남자아이들과 교장의 옹호로 무사히 교정을 통과한다. 그것을 인연으로 하여 총 5명의 남자애들과 친해지게 되는데, 설상가상으로 그날 밤엔 어릴 때부터 팬이었던 하야토와 만나게 된다. 그러나 그는 끝내 자신을 부인한다. 자신은 하야토가 아니라 이치노세 토키야라고.

 

 

 

 줄거리가 이렇기 때문에 여성향을 원작으로 한 이 애니메이션이 이상하리만치 한 남성에게 비중이 맞춰져 있는 건 이해해줘야 한다. 나중에 6명에게 동시에 페어 신청을 받을 때에도 그렇지만 하루카는 토키야 혹은 하야토만 생각하면 전혀 다른 인간으로 변해버린다 ㅋㅋㅋ 어쩌면 하루카랑 하야토가 진정한 주인공이었을지도... 어찌보면 이 애니메이션은 하루카와 토키야의 우유부단하고 소심한 성격을 고쳐야 뭔가 나아가는 성장드라마였는지도 모른다;;; 1:1 페어를 선택하랬더니 에라 모르겠다 하고 6명 그룹 작곡을 하여 악보를 돌리는 장면을 보면 무슨 소린지 이해할 수 있음 ㅋㅋㅋ 뭐 일단 이들이 다니는 사립학원은 연애금지였으니 진실은 저 너머에. 아무튼 이 이치노세 토키야라는 인물이 하루카의 중심에 있긴 했지만 마지막에 가서까지 그닥 부각이 되지 않는 인물이었고(나중에 아이돌과 학생으로서의 이중 생활이었다고 둘러댄 건 현명했다.) 덕분에 다른 5명이 제각각 팬서비스를 날릴 시간은 충분했다. 오히려 애니메이션에 나온 비중은 잇토키가 더 많을 지경. (친숙한 소꿉친구 컨셉이라고 생각하면 될 듯.) 

 

 실제로 본인은 이 안경캐릭이 제일 좋다. 처음엔 '뭐야 4차원 컨셉인가?'라고 생각했는데 보통 미연시 루트에서나 나오는 '흉측한 쿠키' 에피소드도 만들어주고 더군다나 내가 선호하는 이중인격 캐릭터 ㅋㅋㅋ 나나야 시키(...)까지는 아니지만 하고 싶은 건 다 하는 야수같은 성격으로 변하기는 함. 이렇게 각기 팬층이 나누어져 있기 때문에 오로지 하야토에게 끌리는 거 아닐까 고민할 필요는 없다. 심지어 그 버터남이다 못해 망측한 진구지의 팬인 사람도 있을 정도이니까;;; 캐릭터는 좀 아닌 것 같지만 성우가 스와베 쥰이치이기 때문에 빠심으로 버닝한다나... 그러고보니 성우 하나는 정말 화려하다. 테라시마 타쿠마, 스즈무라 켄이치, '본인이 좋아하는 안경남 나츠키가 타니야마 키쇼', 그 유명한 토키야가 미야노 마모루, 심지어 별로 비중이 없는 쇼짱을 맡은 시모노 히로는 오오후리의 타지마 성우다(...) 성우섭외에 목숨거는 일본의 여성향 계열을 이 구성만으로 짐작할 수 있을 듯. 러브라이브같은 여성 아이돌들이 한창 전성기를 누리고 있고 남성 아이돌은 그라비테이션같은 BL계에나 출연하고 있던 시절에 나온 신선한 애니메이션이라고 할 수 있겠다.

 

물론 성우들 경력이 하도 오래된지라. 공식적이던 비공식적이던 어둠의 계열(...)에서 좀 노시던 분들이 계시기 때문에 본색이 노말일 뿐이지 BL 서비스는 아주 쏠쏠하다. 실제 나츠키한테 쇼짱이 귓속말이라던가 이지메라던가 맨날 당함 ㅋㅋㅋ 어릴 때의 사고로 인해 고소공포증까지 걸릴 정도였다고 하니, 소꿉친구였다는 이야기도 되는데 이거 상황이 심각하다. 그냥 비공식커플로 엮어줘도 좋지 않을까...(응?) 실제 나츠키를 맡은 성우가 어둠의 계열에선 스기사키 타츠야라는 가명도 썼었고(근데 너무 많이 활동하다보니 성우 본인도 자신의 이름을 헷갈려했고 결국 라디오 생중계에서 들통났다고 함;;;) 캐릭터가 유쾌하게 미친 양아치였다 함 ㅋㅋㅋ 기타 이전에 정말로 아이돌 가수였고 여하튼 캐릭터 성격대로 다재다능함.

 

 원작게임이 궁금해서 실제로 해봤지만 그냥 중도에 때려쳤다. 스토리를 중요시하는 사람들은 절대 하지 말기를 추천. 더불어 이 애니는 성우들이 과거에 어떤 전적(......)이 있었는지 추적해보는 것도 하나의 재미임. 노래도 오글 돋지만 끝까지 들어보는 걸 추천. 개우울할 때 이 애니메이션을 봤는데도 불구하고 순간 두근거림을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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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강머리 앤 전편 컬렉션 : HD 리마스터링 (8disc)
케빈 설리반 감독, 콜린 듀허스트 외 출연 / 그린나래미디어 / 201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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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빠랑 강릉 신영극장에서 봄.
 아침 일찍 공복에 마신 2000원짜리 커피가 엄청 찐하고 꿀맛이었음.

 1. 길버트랑 앤이랑 화해하고 친해지는 내용 안 나옴 ㅋㅋㅋ 길버트 개불쌍 ㅋㅋㅋ 편집당했구나 ㅠㅠ

 2. 오빠가 눈물을 막 흘림. 특히 매튜가 죽었을 때; 난 눈물 한 방울도 안 나왔던 상황이라 무지 당황스러웠음;;; 내가 정말 동심이 많이 시들긴 했구나...

 3. 곧은 한 길로만 갈 줄 알았는데, 살다보면 모퉁이도 보이더라. 난 대학 졸업해서 번역으로 하루종일 힘든 일 안 하고 먹고 살고 어떤 남자랑 결혼할 줄만 알았는데, 땀흘려 노동하고 딴 남자랑 살 준비를 하게 되더라. 인생 내 생각대로 그리 만만히 안 되더라. 원망은 좀 있지만 그래도 후회는 없다. 좀 더 가난하고 좀 더 힘들지만, 떠날 수 없는 땅, 내 모든 걸 희생해도 좋을 장소가 있더라. 앤은 그게 그린게이블즈고 난 그게 강원도인 것 같다.
 
 4. 최종화랜다 ㅠㅠ 아쉬움...

 

 5. 고민 끝에 책은 계속 보기로 결정했다. 비록 작가가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영혼없이 쓴 작품이라고 할지라도 최소한 빨간머리 앤이 만들어진 시기는 어땠는지, 그 나라는 어떤 특색을 가지고 있기에 이런 작품이 나왔는지가 궁금하기 때문에 배경이라도 좀 더 캐고 싶어서이다. 게다가 캐나다의 영화나 작품들이 인디장르에서 뜨고 있는 지금은 더욱 이런 게 사람들의 관심사가 되리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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革命機 ヴァルヴレイヴ アンソロジ- (コミック)
アンソロジ- 지음 / スクウェアエニックス / 201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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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명기 발브레이브는 1편에서부터 사건을 벌인다.

 

 시점은 한 남자애와 한 여자애가 고백하기 직전. 

 

 그러나 고백은 실패하고 여자애가 흙더미에 묻히자, 이에 빡돌은 남주가 멋대로 주차되어 있는 발브레이브를 작동시키고 그 유명한 신체포기각서에 서명을 한다. 남주보고 '동력기관에게 계약서에 대해서 좀 더 상세히 물어보지 그랬냐'라고 말하는 네티즌들도 있긴 하지만 처음에 남주는 흥분해서 게시글의 존재조차 확인하지 못했던 상황이었다. 그 후 적국에서 잠입한 스파이가 (아마 발브레이브를 탈환하려 했던 게 아닌가 생각되는데) 주인공 심장에 칼담금질하고 총쏘아 죽였는데 주인공이 목을 깨문다. 이야기가 좀 더 진행되어야 알 수 있는 사실이지만, 그 행위는 지구 생명 중 인간에게 제일 풍부하다는 정보원자 룬을 섭취하기 위해서였다. 1호기에 핵이 있고, 이후에 나타나는 나머지 로봇(혹은 파일럿)들도 룬으로 먹여 살린다는 사실도 뒤이어 밝혀진다. 아무튼 여기에서부터 사람들은 '아 얘가 인간이 아니구나'라는 사실을 어느 정도 확실시하게 된다. 그리고 신기하게도 몸을 강탈하는 현상이 동시에 일어난다. 그러니까 주인공이 스파이 몸에 들어가고 스파이는 (아마도 주인공의 몸에 들어가) 의식을 잃는 형태가 되는 것이다. 여기서 주인공은 하루토, 스파이는 엘 엘프이다. 하루토는 순간 멈칫하지만 개의치 않고 도르시아 연합국의 습격에서 자신이 다니는 사립학교를 구하려 하고 엘 엘프의 '몸'은 고의치 않게(?) 배신을 하게 되는 형태가 된다. 문제는 2화에 하루토가 고백하려고 했다가 흙더미에 묻힌 그 여자애가 살아서 발견되었다는 사실이었다. 이미 자신이 인간이 아닌 것을 알게 된 하루토는 여자아이에게 그 사실을 숨긴다. 여기서 여자아이는 쇼코. 사립학원이 속해있는 국가 지오르의 총리 따님이다.


 한 국가로부터 한 사립학원 정도는 구할 수 있는 권력을 가진 발브레이브. 하지만 어느 정도 일본을 연상케하는 지오르 중립국을 구하지는 못한다. 원체 군대가 없었고 평화를 추구하는 나라였기에, 너무나 쉽게 절멸된 것이었다. 고등학생 아이들에게 남은 자원이란 텅 빈 지오르 국가의 땅, 그 텅텅 빈 땅에 남아있는 자원, 그리고 발브레이브 뿐이다. 이에 쇼코가 재빨리 아이디어를 낸다. 자신을 침범한 도르시아 말고도 또 다른 연합국이 있는데, 만일 자신들을 위협한다면 적국에 발브레이브라는 '무력'을 넘겨버리겠다는 협박을 한 것이다. 그리고 재빨리 자신들을 토대로 하여 지오르 국가를 재창조한다. 그리고 우주에서 그 사립학원의 모듈을 떼어내어 중립지역인 달나라로 힘든 망명을 떠난다. 그들이 다니던 학교는 곧 정부기관이 된다. 정치 체제는 언급되지 않았지만 아무래도 그들에게 가장 친근한 민주주의로 하기로 암묵적인 의견을 모은 듯하다. (어느 정도 학생회와 의견 충돌이 있었지만) 쇼코라는 총리가 다수결 투표로 당선된 이후로 아무 탈 없이 고분고분해지는 학생들을 보면 알 수 있다. 사립학원을 지오르 국가로 만들고 그게 일정 기간동안은 잘 돌아간 것으로 볼 때, 쇼코의 정치 능력이 풍부한 것도 사실이다. 선거 때 히든카드로 문화제를 들이밀 때, 내 예상과 너무 정확히 들어맞는 그녀의 판단에 감탄했다. 분명 고등학생일텐데도... 독립과 전쟁으로 인해 마음이 약해지고 피폐해진 사람들, 특히 극도로 자유로워졌지만 '민주주의'에 따르는 책임엔 직접적으로 속박되어 있는 청소년들의 모순적인 입장을 해결할 방법은 클럽밖에 없었으니까.


 그러나 웃긴 건 그들이 다수결 투표를 하던 독재를 하던 간에 이 상황이 전부 배후에서 조종한 것이라는 점이다. 쇼코가 '좋아하는 일 맘껏 해요!'라고 말을 했던 건, 사람들이 자신에게 동조해주니까 신이 나서 그냥 해 본 말일 수도 있지만 일면에선 소름이 끼치도록 순진한 발언이었다. 하루토처럼 로봇에 탄 파일럿들을 '화신'이라고 부르는 것도 그렇게 불렀던 아이나의 죽음처럼 씁쓸하고 실낱같은 희망의 발현이었음이 드러난다. 왜냐하면 지오르에선 비밀스럽게 토키시마 하루토의 아버지와 접촉하여 발브레이브를 개발하는 중이었고, 그 사립학원의 모든 학생들은 하루토의 아버지에 의해 처음부터 파일럿 예비후보로 개발된 유전인자들이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후보'들의 기반은 한 외계인종이었다. 

 일단 발브레이브를 만드는 과정에서부터 파고 들어가보자.

 

 

첫째, 발브레이브의 코어에 외계인을 가둔다.


 둘째, 발브레이브 파일럿을 만든다. "요즘은 대중매체에서 흔히 나오는 미친 과학자들이란 없다. 과학자들끼리도 다 네트워킹을 하여 정보를 공유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토키시마 하루토의 아버지가 그들을 회유하기 위해 쓴 방법이 있다. 돈이다. 그의 밑에서 일하는 과학자들의 진술을 유심히 보면 그 사실이 어느 정도 암시되어 있다. 슬픈 일이다. 자본주의란...

 

 셋째, 발브레이브 코어에게 룬이라는 에너지를 먹이면 외계인이 그 에너지를 흡수하여 빛을 내는데, 이 빛은 발브레이브를 방어시킬 수도 있고 상대방을 공격할 수 있는 힘을 가져다 준다. 그런데 여기서 문제가 뭐냐면, 그 룬을 사용함으로서 사람들의 기억이 지워지고, 제대로 보충하지 못하면 결국 파일럿이 죽음에 이를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인간들은 그런 파일럿들의 부작용과 슬픔을 제대로 보지 못한다. 그들은 눈으로 보이는 것을 믿는다. 이에 좌지우지되는 것이 대중매체이다. 한동안 지오르를 옳다며 지지하고 격려해줬던 다른 국가의 사람들이, 보통 인간들이 죽게 되는 방식으로는 죽지 못하는 그들의 진정한 모습을 보자 순식간에 패닉에 사로잡힌다. 원래 그 이전에 외계생물을 배척하기 위해 만든 법률도 있었던 모양이다. 하루토 일당들이 자신들의 진정한 모습을 숨기고, 하루토의 상태를 이상하다고 여겨 그를 추궁하는 마리에에게 엘 엘프가 주저하지 않고 총을 쏜 이유도 거기에 있었던 것 같다. 언뜻 보면 민주주의 사상에 대해서 사람들이 침묵의 동의를 한 것과도 같다. 비록 한마디도 하지 않았지만 우주에 간 인간들은 자기들의 민주주의를 이루기 위해, 다른 미지의 것들을 전부 배척하면서 살았던 것이다. 그것을 묵언하고 있던 파일럿들은 크나큰 충격을 받는다. 특히 여기서 하루토와 쇼코의 관계가 '복귀 불가'의 상태로 진행되고야 만다. 하루토는 쇼코 때문에 외계인이 되어버렸다는 충격을 아직 회복하지 못해 그 사실을 쇼코에게 말하지 못한 것이라 본다. 쇼코는 좀 더 복잡하다. 그토록 신뢰하고 있던 하루토가 자신에게 진실을 숨겼으며(사실 하루토가 숨기는 게 또 하나 더 있긴 하지만.), 이전에 이미 자신의 아버지를 죽인 적도 있기에 그 분노를 회복하지 못하고 있었던 찰나였다. 사실 하루토와 엘 엘프를 중립국에 팔아넘겨서 지오르의 평화를 지키려 했던 건 쇼코의 생각이 아니었다. 그녀는 그저 '묵인'하고 '방관'했던 것이다.

 

 

그 절망 속에서 하루토와 엘 엘프에게 한 가닥 희망을 준 것은 리젤로테라는 존재였다. 그녀는 인간이 아니라 사실 아주 어릴 적부터 왕족의 몸을 빌린 마기우스라는 외계인이었다. 그녀는 하루토 일당과 같이, 아니 처음부터 근본적으로 외계의 존재였음에도 불구하고 인간과 공존하고 싶다는 마음을 가지고 있었던 것이다. 101인 평의회의 무시무시한 권력에 짓눌리는 자신을 나약하다 힐책하며 엘 엘프에 대한 마음을 포기하려고 했으나, 용기를 내달라는 하루토의 짤막한 종용에 다시 마음을 회복한 적이 있었다. 그녀는 지구로 착지했던 인간들을 우주로 다시 보내기 위해 자신의 온 힘을 쏟았고, 엘 엘프를 사랑하고 싶었다 생각하는 순간 정말로 그를 사랑하게 되었다. 정보원자 룬이 깨어지는 죽음을 맛본 것이다. 파우스트에 나오는 여주인공처럼 그녀는 자신을 희생함으로서 구원을 받았으며, 엘 엘프 또한 구원한 것이다. 리젤로테가 마기우스이더라도 그녀를 정말 존경하고 사랑하는 그는 하루토가 원하는 '이상', 즉 마기우스와 인간 사이의 '평화'를 구축하기로 결정을 내린 것이다. 그래서 언제나 그랬듯이 그는 인간과 마기우스를 이간질시키는 101인 평의회를 '파괴'할 계획을 즉시 빠르게 구상한다.


 그리고 마지막 결말을 보면 알겠지만 그것을 온 우주 외계인과의 '공존'으로 확장시킨 게 지오르 총리 딸.


 과학에 의한 언론조작과 생체실험의 비극에도 불구하고 세계를 파헤치려는 사람들의 노력은 계속된다. 그 모순적인 조화는 '발브레이브'라는 무력과 권력을 갖춘 로봇으로부터 이루어진다. 비록 판도라의 상자이지만, 어쨌던 끝은 '열어서 그렇게 나쁜 일은 없잖아?'라는 쿨한 결말이었다.

 

 물론 사키에 대한 논란은 있다. 성적인 본능을 이기지 못한 하루토의 겁탈. 뭐 하루토가 사나이답게 결혼하자고 책임지겠다고 고백하기는 했지만 '사랑하지도 않는데 프로포즈를 했다니 최악이다!'라는 논란도 있고. 나중에 마음씨 착한 황자님을 만나 결혼한 것 같긴 하지만 왠지 200년 후 후계자라고 하는 애기가 나오는데 걔가 왠지 하루토와의 사건에서 나온 애 같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고;;;;  그러나 그게 뭐가 그리 중요한가. 어차피 다들 어느 정도 희생과 상처를 입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몇몇 사람들에게는 납득하기 힘들겠지만 이 만화영화는 에반게리온에서 던진 질문에 대한 해답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썬라이즈에선 나름대로 구석에 짱박혀 있는 비밀스런 과학자(혹은 신교도?) 집단인 제레를 이렇게 소탕할 수 있다는 멋진 계획을 세운 게 아닌가 싶다. 어둠에 싸여있는 괴물들에 빛을 들이대면 그것은 형체도 없이 녹게 마련이다.

 

 아무튼 본인은 매우 멋진 작품이었다 생각하고 이렇게 기나긴 글을 남기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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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사 특별편 해를 좀 먹는 그늘
우루시바라 유키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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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요괴이야기라기보다는 초자연현상이나 허깨비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그리고 곤충이라고 하는 것들의 생김새를 봐서는 정말로 그냥 '곤충'이라고 볼 수밖에 없을 듯하다.

 2. 백귀야행같은 요괴물은 친근하고, 귀절도는 무섭고도 슬프며, 충사는 조용하면서도 어딘가 스산하다.

 3. 교훈.
 존재 자체가 당연하다고 생각되는 것이 사라졌을 때 사람은 얼마나 무섭고 허전한가.
 최악의 사태를 대비하여 평소에 잘하고 잘 살자. 헤어질 때 후회하는 일이 없도록.

 4. 일식의 무서움.
 옛날엔 세상의 기이한 현상들을 신기하다고 보기보단 무섭다고 여기는 사람들이 많았음. 그것을 이겨내기 위해 세계적으로 행하는 종교적 의식은 무궁무진했음. 황금가지라는 책을 참조하면 사람을 먹거나 죽여서 바치는 행사도 있었다 함. 카니발과 봄축제에 한정되는 설명들이지만, 일식같이 보기 드문 현상이 발생하고 인간들이 집단멘붕에 빠졌을 때 그러지 않으리라고 장담할 수 있는가?
 좋은 의식이던 끔찍한 의식이던간에 과학이라는 최근의 현상으로 인해 이런 것들은 어느 정도 사라졌음. 그러나 간혹 과학을 이겨내면서 세상에 드러나는 초자연현상들로 인해 과학을 맹신하던 현대인들이 당혹스러워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초자연현상들을 무시했다간 큰코다친다.
 
 5. 이 애니는 줄거리도 재미있지만, 또 한 가지 주목할 점은 일식의 연장으로 인해 점차적으로 무기력해지는 군상들의 변화. 시간으로 볼 때 현상은 몇 주밖에 유지되지 않은 걸로 짐작되는데, 히스테리와 신경질과 서로간의 불신과 여자들의 우울증 등등이 연달아서 줄줄이 사탕으로 표출되는 게 재미있다. 구스타프 융의 집단무의식 현상에 대한 예시로 사용가능할 정도. 몸의 사정으로 인해 거의 히키코모리가 된 소녀가 비뚤어진 마음을 가지게 되는 과정도 어쩜 그렇게 섬세하게 그려졌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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