革命機 ヴァルヴレイヴ アンソロジ- (コミック)
アンソロジ- 지음 / スクウェアエニックス / 2013년 9월
평점 :
품절


혁명기 발브레이브는 1편에서부터 사건을 벌인다.

 

 시점은 한 남자애와 한 여자애가 고백하기 직전. 

 

 그러나 고백은 실패하고 여자애가 흙더미에 묻히자, 이에 빡돌은 남주가 멋대로 주차되어 있는 발브레이브를 작동시키고 그 유명한 신체포기각서에 서명을 한다. 남주보고 '동력기관에게 계약서에 대해서 좀 더 상세히 물어보지 그랬냐'라고 말하는 네티즌들도 있긴 하지만 처음에 남주는 흥분해서 게시글의 존재조차 확인하지 못했던 상황이었다. 그 후 적국에서 잠입한 스파이가 (아마 발브레이브를 탈환하려 했던 게 아닌가 생각되는데) 주인공 심장에 칼담금질하고 총쏘아 죽였는데 주인공이 목을 깨문다. 이야기가 좀 더 진행되어야 알 수 있는 사실이지만, 그 행위는 지구 생명 중 인간에게 제일 풍부하다는 정보원자 룬을 섭취하기 위해서였다. 1호기에 핵이 있고, 이후에 나타나는 나머지 로봇(혹은 파일럿)들도 룬으로 먹여 살린다는 사실도 뒤이어 밝혀진다. 아무튼 여기에서부터 사람들은 '아 얘가 인간이 아니구나'라는 사실을 어느 정도 확실시하게 된다. 그리고 신기하게도 몸을 강탈하는 현상이 동시에 일어난다. 그러니까 주인공이 스파이 몸에 들어가고 스파이는 (아마도 주인공의 몸에 들어가) 의식을 잃는 형태가 되는 것이다. 여기서 주인공은 하루토, 스파이는 엘 엘프이다. 하루토는 순간 멈칫하지만 개의치 않고 도르시아 연합국의 습격에서 자신이 다니는 사립학교를 구하려 하고 엘 엘프의 '몸'은 고의치 않게(?) 배신을 하게 되는 형태가 된다. 문제는 2화에 하루토가 고백하려고 했다가 흙더미에 묻힌 그 여자애가 살아서 발견되었다는 사실이었다. 이미 자신이 인간이 아닌 것을 알게 된 하루토는 여자아이에게 그 사실을 숨긴다. 여기서 여자아이는 쇼코. 사립학원이 속해있는 국가 지오르의 총리 따님이다.


 한 국가로부터 한 사립학원 정도는 구할 수 있는 권력을 가진 발브레이브. 하지만 어느 정도 일본을 연상케하는 지오르 중립국을 구하지는 못한다. 원체 군대가 없었고 평화를 추구하는 나라였기에, 너무나 쉽게 절멸된 것이었다. 고등학생 아이들에게 남은 자원이란 텅 빈 지오르 국가의 땅, 그 텅텅 빈 땅에 남아있는 자원, 그리고 발브레이브 뿐이다. 이에 쇼코가 재빨리 아이디어를 낸다. 자신을 침범한 도르시아 말고도 또 다른 연합국이 있는데, 만일 자신들을 위협한다면 적국에 발브레이브라는 '무력'을 넘겨버리겠다는 협박을 한 것이다. 그리고 재빨리 자신들을 토대로 하여 지오르 국가를 재창조한다. 그리고 우주에서 그 사립학원의 모듈을 떼어내어 중립지역인 달나라로 힘든 망명을 떠난다. 그들이 다니던 학교는 곧 정부기관이 된다. 정치 체제는 언급되지 않았지만 아무래도 그들에게 가장 친근한 민주주의로 하기로 암묵적인 의견을 모은 듯하다. (어느 정도 학생회와 의견 충돌이 있었지만) 쇼코라는 총리가 다수결 투표로 당선된 이후로 아무 탈 없이 고분고분해지는 학생들을 보면 알 수 있다. 사립학원을 지오르 국가로 만들고 그게 일정 기간동안은 잘 돌아간 것으로 볼 때, 쇼코의 정치 능력이 풍부한 것도 사실이다. 선거 때 히든카드로 문화제를 들이밀 때, 내 예상과 너무 정확히 들어맞는 그녀의 판단에 감탄했다. 분명 고등학생일텐데도... 독립과 전쟁으로 인해 마음이 약해지고 피폐해진 사람들, 특히 극도로 자유로워졌지만 '민주주의'에 따르는 책임엔 직접적으로 속박되어 있는 청소년들의 모순적인 입장을 해결할 방법은 클럽밖에 없었으니까.


 그러나 웃긴 건 그들이 다수결 투표를 하던 독재를 하던 간에 이 상황이 전부 배후에서 조종한 것이라는 점이다. 쇼코가 '좋아하는 일 맘껏 해요!'라고 말을 했던 건, 사람들이 자신에게 동조해주니까 신이 나서 그냥 해 본 말일 수도 있지만 일면에선 소름이 끼치도록 순진한 발언이었다. 하루토처럼 로봇에 탄 파일럿들을 '화신'이라고 부르는 것도 그렇게 불렀던 아이나의 죽음처럼 씁쓸하고 실낱같은 희망의 발현이었음이 드러난다. 왜냐하면 지오르에선 비밀스럽게 토키시마 하루토의 아버지와 접촉하여 발브레이브를 개발하는 중이었고, 그 사립학원의 모든 학생들은 하루토의 아버지에 의해 처음부터 파일럿 예비후보로 개발된 유전인자들이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후보'들의 기반은 한 외계인종이었다. 

 일단 발브레이브를 만드는 과정에서부터 파고 들어가보자.

 

 

첫째, 발브레이브의 코어에 외계인을 가둔다.


 둘째, 발브레이브 파일럿을 만든다. "요즘은 대중매체에서 흔히 나오는 미친 과학자들이란 없다. 과학자들끼리도 다 네트워킹을 하여 정보를 공유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토키시마 하루토의 아버지가 그들을 회유하기 위해 쓴 방법이 있다. 돈이다. 그의 밑에서 일하는 과학자들의 진술을 유심히 보면 그 사실이 어느 정도 암시되어 있다. 슬픈 일이다. 자본주의란...

 

 셋째, 발브레이브 코어에게 룬이라는 에너지를 먹이면 외계인이 그 에너지를 흡수하여 빛을 내는데, 이 빛은 발브레이브를 방어시킬 수도 있고 상대방을 공격할 수 있는 힘을 가져다 준다. 그런데 여기서 문제가 뭐냐면, 그 룬을 사용함으로서 사람들의 기억이 지워지고, 제대로 보충하지 못하면 결국 파일럿이 죽음에 이를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인간들은 그런 파일럿들의 부작용과 슬픔을 제대로 보지 못한다. 그들은 눈으로 보이는 것을 믿는다. 이에 좌지우지되는 것이 대중매체이다. 한동안 지오르를 옳다며 지지하고 격려해줬던 다른 국가의 사람들이, 보통 인간들이 죽게 되는 방식으로는 죽지 못하는 그들의 진정한 모습을 보자 순식간에 패닉에 사로잡힌다. 원래 그 이전에 외계생물을 배척하기 위해 만든 법률도 있었던 모양이다. 하루토 일당들이 자신들의 진정한 모습을 숨기고, 하루토의 상태를 이상하다고 여겨 그를 추궁하는 마리에에게 엘 엘프가 주저하지 않고 총을 쏜 이유도 거기에 있었던 것 같다. 언뜻 보면 민주주의 사상에 대해서 사람들이 침묵의 동의를 한 것과도 같다. 비록 한마디도 하지 않았지만 우주에 간 인간들은 자기들의 민주주의를 이루기 위해, 다른 미지의 것들을 전부 배척하면서 살았던 것이다. 그것을 묵언하고 있던 파일럿들은 크나큰 충격을 받는다. 특히 여기서 하루토와 쇼코의 관계가 '복귀 불가'의 상태로 진행되고야 만다. 하루토는 쇼코 때문에 외계인이 되어버렸다는 충격을 아직 회복하지 못해 그 사실을 쇼코에게 말하지 못한 것이라 본다. 쇼코는 좀 더 복잡하다. 그토록 신뢰하고 있던 하루토가 자신에게 진실을 숨겼으며(사실 하루토가 숨기는 게 또 하나 더 있긴 하지만.), 이전에 이미 자신의 아버지를 죽인 적도 있기에 그 분노를 회복하지 못하고 있었던 찰나였다. 사실 하루토와 엘 엘프를 중립국에 팔아넘겨서 지오르의 평화를 지키려 했던 건 쇼코의 생각이 아니었다. 그녀는 그저 '묵인'하고 '방관'했던 것이다.

 

 

그 절망 속에서 하루토와 엘 엘프에게 한 가닥 희망을 준 것은 리젤로테라는 존재였다. 그녀는 인간이 아니라 사실 아주 어릴 적부터 왕족의 몸을 빌린 마기우스라는 외계인이었다. 그녀는 하루토 일당과 같이, 아니 처음부터 근본적으로 외계의 존재였음에도 불구하고 인간과 공존하고 싶다는 마음을 가지고 있었던 것이다. 101인 평의회의 무시무시한 권력에 짓눌리는 자신을 나약하다 힐책하며 엘 엘프에 대한 마음을 포기하려고 했으나, 용기를 내달라는 하루토의 짤막한 종용에 다시 마음을 회복한 적이 있었다. 그녀는 지구로 착지했던 인간들을 우주로 다시 보내기 위해 자신의 온 힘을 쏟았고, 엘 엘프를 사랑하고 싶었다 생각하는 순간 정말로 그를 사랑하게 되었다. 정보원자 룬이 깨어지는 죽음을 맛본 것이다. 파우스트에 나오는 여주인공처럼 그녀는 자신을 희생함으로서 구원을 받았으며, 엘 엘프 또한 구원한 것이다. 리젤로테가 마기우스이더라도 그녀를 정말 존경하고 사랑하는 그는 하루토가 원하는 '이상', 즉 마기우스와 인간 사이의 '평화'를 구축하기로 결정을 내린 것이다. 그래서 언제나 그랬듯이 그는 인간과 마기우스를 이간질시키는 101인 평의회를 '파괴'할 계획을 즉시 빠르게 구상한다.


 그리고 마지막 결말을 보면 알겠지만 그것을 온 우주 외계인과의 '공존'으로 확장시킨 게 지오르 총리 딸.


 과학에 의한 언론조작과 생체실험의 비극에도 불구하고 세계를 파헤치려는 사람들의 노력은 계속된다. 그 모순적인 조화는 '발브레이브'라는 무력과 권력을 갖춘 로봇으로부터 이루어진다. 비록 판도라의 상자이지만, 어쨌던 끝은 '열어서 그렇게 나쁜 일은 없잖아?'라는 쿨한 결말이었다.

 

 물론 사키에 대한 논란은 있다. 성적인 본능을 이기지 못한 하루토의 겁탈. 뭐 하루토가 사나이답게 결혼하자고 책임지겠다고 고백하기는 했지만 '사랑하지도 않는데 프로포즈를 했다니 최악이다!'라는 논란도 있고. 나중에 마음씨 착한 황자님을 만나 결혼한 것 같긴 하지만 왠지 200년 후 후계자라고 하는 애기가 나오는데 걔가 왠지 하루토와의 사건에서 나온 애 같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고;;;;  그러나 그게 뭐가 그리 중요한가. 어차피 다들 어느 정도 희생과 상처를 입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몇몇 사람들에게는 납득하기 힘들겠지만 이 만화영화는 에반게리온에서 던진 질문에 대한 해답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썬라이즈에선 나름대로 구석에 짱박혀 있는 비밀스런 과학자(혹은 신교도?) 집단인 제레를 이렇게 소탕할 수 있다는 멋진 계획을 세운 게 아닌가 싶다. 어둠에 싸여있는 괴물들에 빛을 들이대면 그것은 형체도 없이 녹게 마련이다.

 

 아무튼 본인은 매우 멋진 작품이었다 생각하고 이렇게 기나긴 글을 남기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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