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의 그림자 그림자의 바다 십이국기 1
오노 후유미 지음, 추지나 옮김 / 엘릭시르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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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내 최애는 여주 요코도 아니고 심지어 인간도 아닌 저 가장 왼쪽에 있는 생쥐다. 십이국기 아는 사람들도 대다수 라크슌이 최애라며 맞장구치는 편. 왜인지는 초반만 버티면 알게 된다. 라크슌 같은 남친 있음 당장 결혼한다 제길 동물이던 반수던 상관없다(응?)

확실히 이 세계와 원래 살고 있던 세계에서의 실종은 요코에게 최악인 것 같다. 썸타고 있는 줄 알았던 남자는 사실 왕따였던 친구와 애인 사이였다. 자신을 보좌해줄 줄 알았던 케이키는 혼수 상태다. 해객에게 의지해보려 했지만 어중간하게 이세계 말을 하는 데다가 얼굴까지 바뀌어버려 신용을 얻을 수 없었다. 그러나 요코가 급격하게 성격이 변해버린 이유는 돌아갈 곳마저 봉쇄되어 버렸기 때문이다. 꼰대 아버지, 무력한 어머니, 호시탐탐 자기를 깔볼 기회만 노리던 학급 친구들의 진정한 모습을 그녀는 자신의 죽음과 같은 실종을 통해 직접 목격할 수 있었다. 결국 친구들과도 헤어지게 되고 난민처럼 되어버린 그녀는 이세계에서 살아가려 노력한다. 자신을 반성하는 것도 결국 이세계에서 왕이 될 자질이 있는지 곰곰이 생각해보는 단계에 지나지 않는다. 그녀는 결국 자신과 비슷한 상황에 처했던 해객을 만나 그의 도움을 받고 이세계에 적응하는 데에 성공한다. 그러나 어디에라도 자신이 살아갈 수 있는 세상이 한 군데라도 있었더라면 이렇게 마음이 메마르진 않았을 텐데하는 안타까움이 남는다. 떠나가는 친구를 붙들고 우는 요코의 모습엔 아직 자신이 두고온 일본에 대한 정이 남아 있었다. 그러나 하느님도 믿지 못할 세상은 지금 내가 살고 있는 여기라고 해서 다를 바 없지 않은가.

웬만한 사람들은 여러 개의 가면을 갖고 속임수를 쓰면서 살아간다고들 하지만, 나는 사실 가면이라는 표현에 회의적이다. 사람마다 내 말에 대한 반응도 다르고, 나 역시 특정한 성격의 사람에 대해서는 태도가 변하는 것은 매우 자연스러운 현상이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상대의 성별이나 이데올로기에 따라 나는 각기 다른 태도를 취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홍카콜라를 좋아하는 어떤 사람이 나보다 힘과 권력이 있고, 내가 반드시 그를 만나야 하는 상황이라면, 내 입장에서는 홍카콜라의 정치적 견해에 대한 언급은 아마 최대한 피할 거고 그의 개그 실력에 동조하며 재미있는 사람이라고 말해야 할 것이다. 홍카콜라를 극단적으로 싫어하지만 나를 너무 좋아하는 다른 누군가가, 내가 홍카콜라의 개그코드를 칭찬하는 모습을 목격한다면 "씨발놈, 알고보니 완전 개새끼였네?" 하게 될 수도 있는거고 다 그런거다.

"어? 나한테는 매우 좋은 사람인데..."

"그럴 리가! 그 새낀 완전 미친새끼야!"

"걔 말이 없고 조용하지 않아?"

"뭔 소리야? 걔 존나 말 많던데?"

"그래? 나한텐 한 마디도 안하던..."

실제로 누군가에 대한 평가가 이토록 극과 극으로 갈릴 때를 종종 목격한다. 밀란 쿤데라의 <정체성>은 자신의 진짜 모습에 의문을 가지거나 다른 '가면'을 쓰고 있는 상대에게 혼란을 느끼면서 뻘짓을 저지르는 한 커플을 보여주는데, 지금은 SNS가 워낙 발달해서 우연히 온라인에서 마주치는 사람들이 수십, 수백 명이 된 시점이라, 그에 대응할 수 있을 만큼의 다른 면모(가면)들을 아주 많이 가진 사람들이 많이 나타날 것이라 예상한다. 즉, 앞으로 사람들은 소설이나 십이국기 같은 애니메이션에 나온 이야기들보다 훨씬 더 기상천외하고 납득하기 어려운 뻘짓들을 더 많이 하면서 살아가게 될 것으로 보인다. 단순히 옛날처럼 내가 태어난 곳은 우리 집이 아닐지도 몰라, 우리 부모는 사실 계모였을지도 몰라, 그런 차원이 아닌 것이다. 상황은 훨씬 더 복잡하고, 어쩌면 현대인이 난민보다 더 비참해지는 상황이 올지도 모른다. 이는 2기에서 좀 더 자세히 나오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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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춘코리아 Fortune Korea 2019.2
포춘코리아 편집부 지음 / 한국일보사(월간지)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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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정한 목적 또는 생활 이상을 실현하고자 사회 구성원에 의해 습득, 공유, 전달되는 행동양식이나 생활 양식의 과정 및 그 과정에서 이룩해야 할 물질적 정신적 소득을 통틀어 이르는 말. '문화'의 사전적 의미입니다. (...) 창의 문화라서 반바지를 입는 게 자연스러운 거지, 반바지 입는다고 창의 문화가 만들어지는 게 아니라는 이야기입니다. 휴가제도가 없어서 휴가를 못 가는 게 아닌 것처럼 말입니다. 문화적 숙성 없이 설익은 규정부터 만들어 놓으니 '반바지 열사'라는 신조어가 생겨납니다. '누가 감히 가장 먼저 반바지를 입고 출근할 거냐'라는 의미가 담긴 말입니다.



 


 

솔직히 우주 관련 스타트업에 관련된 내 생각은 이렇다. 가상화폐로 사기 다 쳐놓고 또 개미들 등칠려고 그러나? 우연인지는 모르지만 정말 가상화폐 회사를 열었던 기업인이 이 계열에 새롭게 창업했다고 한다. 화성에 가서 '지구로 돌아오지 않겠다'라고 선언한 한 사람에게 20만 명이 지지를 보냈다고 하는데, 그런 거에 돈 들이부을 시간에 지구 환경이나 좀 지켰으면 좋겠다. 참고로 우주 관련 산업이라면 일본이 좀 더 설득력 있게 실행하고 있지 않나 싶다. 모 가면라이더에서 나오는 하야부사때문에 이러는 거 맞다(응?)


집에 냉장고가 두 대면 중산층에 속한다고 한다. 새 냉장고는 부엌에 놓고, 낡은 냉장고는 맥주용으로 창고나 지하실에 놓고 쓴다면 말이다. 나는 술보단 서재가 더 중요한지라 안타깝지만 이 의견에 찬성하지 않고 그의 책을 읽을 생각도 없다. 그러나 너도 나도 중산층이라고 주장하는 건 주목해야 할 듯. 최근 내 주변엔 하류층이라 주장하는 분들이 생기기 시작했고, 성당에 몇천만원 당장 줄 수 있는 잘 사는 분들이 중류층이라 주장하는 일이 생기기 시작한 듯하다. 이 글을 토대로 하여 책 중반쯤에서 인터뷰가 계속 나온다. 미국에서 복지 혜택을 받거나, 혹은 그 일에 종사하는 사람들의 소소한 이야기를 단편적으로 실었다. 꽤 마음에 들었다.

 

포춘코리아는 요즘 한창 이슈가 되고 있는 임금 인상과 국회의원 임금 낮추기에 의문을 제시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현재 겪고 있는 일이지만, 임금을 높이는 대신 근무시간을 줄이는 경우가 생기고 있다. 근무시간을 비정상적으로 줄이지 않는 법이라던가 투잡을 뛰지 않아도 최소한도로 살 수 있는 방법을 국가가 연구하면 좋겠다. 그리고 미국에서 국회의원 연봉의 표준화가 필요한 이유는, 무작정 국회의원의 임금을 낮출 경우 부자들만 국회의원이 될 수 있기 때문이라 한다. 우리나라는 어차피 학벌 따지니 필요하지 않나 싶지만(...)

전에 일했던 상사가 화장실을 왜 그리 자주 다녀오냐면서 "너 왜 이리 쉬어? 여기가 덴마크냐? 핀란드야?"라고 한 적이 있다. (내 기억으론 당시 생리중이었다. 얘기했는데 눈살 찌푸리며 여자가 그걸 말하냐고. 물어봤잖아요 ㅅㅂ) 갑자기 술 처먹었나 무슨 얘긴가 그게 힐러리 클린턴의 말을 어중간하게 따라한 것 같다. 아니 그럼 핀란드나 덴마크가 아니니 한국은 존나 빈곤해야 하고 노동착취를 해야 정상인가? 덴마크나 핀란드가 좋은 나라면 최대한 국가가 따라하는 시늉이라도 해야지 '우리나라는 쟤네 북유럽과 달라요'라고 주장해봤자 취약한 안전망은 바뀌지 않는다는 걸 포춘코리아는 강조하고 있다. 참고로 말하자면 그 상사는 동료 직원들이 보는 앞에서 내 멱살을 틀어쥐는 폭력을 썼으며 지금도 그 회사에서 근무하고 있을 것이다. 난 우리나라가 최소 그런 인물을 신고만 하면 CCTV로 조사하여 폭행죄로 처벌할 수 있고 국가를 원하며 해고할 수 있는 국내기업을 원한다.

 

요새 미디어에서 역사저널 그날이 통하자 필받아서 그런지 너도나도 역사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나온다. 이게 상당히 확대가 된 건지 모르겠으나, 심지어 잡지에서도 미국 근현대 경제사를 소개한다. 하기사 해밀턴이라는 뮤지컬이 미국에서 작년 겨울 굉장히 인기를 끌었다던데, 세계적으로 역사가 다시 부각되는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국수주의가 여기저기서 은연중에 강조되는 게 아닌가 하는 우려가 있지만, 다양한 해석들이 많아서 일단 재미가 있다 ㅋ

 

단점 두 가지를 꼽겠다. 첫번째로, 잘못된 사실이 적혀 있다. 인공지능이라도 RDB든 NoSQL이든 전혀 활용하는데 지장이 없는데. 결론만 말하자면 SQL과 같은 RDB로 천문학의 방대한 데이터 저장도 되며 이미지 마이닝으로 은하 분류도 쌉가능하다. https://cloudblogs.microsoft.com/sqlserver/2017/01/05/how-six-lines-of-code-sql-server-can-bring-deep-learning-to-any-app/ 젠젠 RDB라고 안되는 게 어딨냐.. 역시 개발 안 해본 사람은 잘 모른다. 다른 은행이 왜 하청을 쓰는지 생각 좀 했으면. 그리고 관리만 하면 보안은 어떻게 해결할 건데. 물론 포춘코리아는 인터뷰를 그대로 적은 것에 불과하겠지만.


 


 


 

옛날부터 2D 캐릭터를 사랑하니까 이세계로 넘어가기 위해 자살을 선택한다던지, 특정 캐릭터 생일날 캐릭터에게 케이크를 떠먹이는 장면을 찍다보니 이런 기사를 내는 게 오타쿠들에게도 흥미롭다고 어필을 할 것이라 생각하는가 보다. 근데 난 왜 이렇게 불쾌하지?


하츠네 미쿠는 성우가 있지만, 목소리 뿐이고 아무도 성우를 모에하진 않는다. 본래 실체가 사이버 캐릭터인지라, 하츠네 미쿠 자체를 좋아하는 것이다. 그게 어째서 가짜를 좋아하는 것으로 인정이 되는지 나는 납득할 수가 없다. 하츠네 미쿠가 가짜면 여자인 나와 다른 여성들은 진짜인가? 물론 고분고분하고 인형인 여성을 사랑하는 성향을 미화하는 건 그 자체로 문제가 있다. 하츠네 미쿠에게 '괜찮지?'라고 물어보지도 않고 카메라 앞에서 껴안고 뽀뽀하거나 부비대거나 하는 장면은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이들은 마치 내가 캐릭터를 사랑하니 캐릭터도 자신을 사랑하고 당연히 그렇게 해야 한다는 듯, 모든 하츠네 미쿠 팬들을 무시한다. 피규어나 네소베리를 잔뜩 사놓고 재력을 자랑하는 걸 보면 불쌍해 보이기까지 하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그들이 가짜를 사랑한다고 이야기해선 안 된다고 본다. 유익한 글을 그동안 많이 접해왔으나, 캐릭터를 사랑한다는 게 어떤 것인지 모르는 안병익 대표님의 이 글만큼은 차라리 올리지 않았음 좋았을 듯 싶다. 더불어 이 칼럼은 포춘코리아가 수정을 맡고 있으니 그 쪽에도 문제가 있다고 본다.

 

조금 더 심하게 말하자면, 서브컬쳐 캐릭터를 자위 기구 취급하는 기분이 들었다. 이건 좀 왜곡되었나? ㅎㅎ

 

원승현 저자는 독특한 이력을 갖고 있다. 홍익대에서 프로덕트 디자인을 전공하고 디자이너로서 경력을 쌓다가 어느 순간 염증을 느껴 강원도로 귀농을 했다.

저자는 귀농인이자 그래도팜 대표로 현재 토마토 농사에 매진하고 있다.



 


 

호기심에 저자 이름을 검색해봤는데 페북 하시고 계신다 ㄷㄷㄷ 그리고 의외로 젊으시다? 내 페친들 중에 친한 분들도 꽤 많고 말이다. 정치 혹은 환경에 흥미가 깊으신 듯하다.

 

얼티밋 소프트웨어

 

여성 49%, 소수자 44%

 

한 직원은 "우리 회사 모든 직원들은 각자의 역할과 성별, 인종, 민족, 성 정체성에 상관없이 변화를 위해 동등한 목소리를 낸다"고 말했다.



 


 

다양성을 확보한 일터 중 5위를 차지하는 기업인데, 성 소수자를 언급한 유일한 곳이라는 게 돋보였다. 순위가 어떻게 매겨졌는지는 모르겠지만(아마 만족도에서 그닥 높은 점수를 받지 못한 듯), 정말 다양한 사람들을 모으려고 애쓴 게 아닐까. 한 기업이 더 언급하기는 한데... 워낙 여성이 많은 기업이라서 성적 취향을 주로 반영해 직원을 뽑았다기엔 좀.


다른 공기업 이야기인데 블라인드 채용을 했더니 트랜스젠더가 뽑혔다고 하더라. 면접도 통과해서 신입사원 합숙 연수를 받아야 하는데 담당자가 방 배정 문제로 고민하다가 독방을 배정했다고 한다. 남들에게 차별받는 것보단 그게 낫겠지만 당사자를 설득했는지는;

또한 쿠아란은 65mm 와이드 필름과 돌비 애트모스 사운드 기술을 사용함으로써, 관객들이 '로마'를 어벤저스 같은 오락 영화보단 예술영화로 느끼게 했다.



 


 

볼까 생각은 했지만 일상물을 싫어하는 관계로 패스. 넷플릭스는 눈여겨 보고 있긴 한데 오리지날이 딱히 내 취향인 게 없더라.

 

김정주 대표는 비단 게임업계에서만 유명한 게 아니다. 그는 탁월한 전략과 사업수환으로 '아이들의 놀이'로만 치부됐던 게임을 하나의 거대한 산업으로 성장시켰다. 그는 게임이라는 틀에서 벗어나 블록체인, 도서, 지적재산권IP 등 다양한 분야에 도전하기도 했다. 그 덕분에 넥슨은 '게임 기업'을 넘어서 '게임 기반의 콘텐츠 기업'으로 한 단계 진화할 수 있었다.


근데 (잘 나가던 시기) 마비노기 이벤트는 거지같죠 ㅎㅎ 스태프 좀 잘 골라놓지. 게임 일자무식인 내가 봐도 넥슨 직원이 아닌 알바들 데려온 마냥 성의가 없었다. 돈 낸 의미가 없었달까? 그리고 국내 사람들 배신하고 일본으로 본사 옮긴 셈인데 이제와서 게임 산업을 접은들 무슨 의미가 있을까? 뭐 우리나라 게임 관련 스타트업은 이제 전멸할 텐데, 사실 별 감정이 없다. 돈이 너무 많이 쓰여 접었기도 했지만 게임 산업 자체가 여성들을 차별했기 때문에 이젠 온라인 게임에 별 관심이 없다. 중국이든 미국이든간에 게임 산업 다 가지라지 ㅋㅋ 최근에 로스트아크 해봤는데 그냥... 역시나 국산 온라인게임이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되더라. 그냥 국산 온라인게임은... (절레절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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ガンダムウェポンズ 機動戰士ガンダムAGE UNKNOWN SOLDIERS編 (ムック, ホビ-ジャパンMOOK510)
ホビ-ジャパン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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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누구나 탈 수 있다는 건담의 설정을 가문 대대로 전수받게 만들었다는 점에선 확실히 비난을 받을 만하다. 하긴, 유니콘도 따지고 들면 그런 설정이었고 토미노도 유니콘으로 인해 건담 브랜드가 재미를 좀 봐서 기분 좋은지 아무 말도 안 했으니 넘어가기로 하자.

2. 꽤 감정적인 기존 건담의 설정에 비해서 스토리는 꽤나 깨끗하고 정리가 된 느낌이 난다. 하기사 복수라는 설정만큼 전쟁 벌이고 서로 싸우는 이유가 정리되는 경우가 잘 없다. 그렇지만 역시 UE의 정체가 밝혀졌음에도 불구하고 분노에 눈이 멀어버린 주인공에 대한 설정은 좀 짜증난다 ㅋ 역대 건담 파일럿 중 제일 싫은 캐릭터라고 할까.

3. 화성이주라던가 3D 프린터, 인공지능 등 최근 과학의 진보에 맞춰 건담을 꾸며놓은 건 조금 마음에 든다. 그렇지만 변신이 잦아 기체 디자인에 통일성이 없는 점은 아쉽다. 왠지 솔루션을 제시해주는 시스템이 없다면 건담은 그저 어디에나 널린 로봇이란 느낌... 다른 캐릭터들이 와 건담 졸라 세다 놀라는데 솔직히 어디가 강한지 잘 모르겠다. 주인공의 X라운더 능력 빼곤 돋보인게 없달까.

4. 그럼에도 불구하고 난 이 애니의 단점을 그닥 찾질 못하겠다. 건담 시드처럼 아예 건담과 다른 애니메이션으로 만든 것도 아니고. 자살 특공이 꽤 많이 나오지만 그렇다고 해서 생명이 소중하지 않다는 것도 아니고. 다만 자기 편을 확실히 가르고 앞뒤 상황 안 보는 주인공의 성격 때문에 그렇게 된 것 같은데 음... 캐릭터들은 하나하나가 인상적인 면이 짙다. 이나즈마 일레븐 같은 그림체이긴 하지만, 아동층을 노렸다는 게 너무나 잘 보여서 그건 비판할 대상이 되지 못할 것 같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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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eyes (1) (コミック) - 罪と罰と贖いの少女
綾野 なおと / 角川書店(角川グル-プパブリッシング)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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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줄거리. 주인공 남성의 곁에 있는 유일한 혈족인 누나가 자살하면서 주인공을 죽이려 하지만 주인공 남성은 유카가 목격한 탓인지 한쪽 눈만 잃은 채 살아나고 주인공의 누나만 죽은 것으로 나온다. 주인공과 유카는 어느덧 고등학교 학생이 되고 주인공은 외상 후 스트레스인지 누나가 자신을 죽이려 했단 기억을 잃은 상황이다. 그러나 고아원에서 자신의 곁에 있어준 유카에게 어느 정도 호의의 감정을 지니고 있다. 같이 손잡고 시내에 쇼핑하러 가려던 그들에게 갑자기 모든 도시가 불타고 사람들은 모두 행방불명이 되며 몬스터가 주변으로 몰려오는 악몽이 펼쳐진다. 유카를 지키려 붉은 밤이 보이는 사람들을 하나 둘 모으기 시작하는 카케루와 미스즈. 그런데 그 사이 말이 없지만 죽은 누나와 정말 비슷하게 생긴 사람이 끼게 되는데..

2. 일단 OST가 정말 최고다. 원작 게임 BGM을 포함하여 CD로 여러 장 나오고 하나하나 어레인지도 된 상황이다. 그 당시 어레인지 음악이 유행하고 있었던 걸 감안할지라도, 인스트루멘탈 음악이 전부 어레인지 된 건 꽤 이례적인 일이다.

3. 고어까진 아니지만 피가 많이 나온다. 그리고 일본 미연시의 고전적 연출인 팬티(...)가 많이 나오니 부담가시는 분들은 주의를 요한다. 옛날엔 교복 이쁘다 부럽다라고만 생각했는데 나 정말 순수했구나(??)

 

4. 솔직히 이건 난 중립의 입장이다. 게임에서 플레이할 때부터 쭉 유카가 별로였고(들러붙는 인간은 싫다.), 공략루트 짤 때도 그나마 미스즈 누나가 계연성 훨씬 셌기 때문이다. 일단 남자 주인공이 유카에게 관심 있으면서도 미스즈 누나에게 잠시라도 한눈을 판 게 잘못되었지만 그건 제껴두더라도. 미스즈도 불편한 마음을 품었지만 일부러 말을 안 하는게 질투심은 있었던 듯하게 애니에서 처리되었단 점도 감안을 해야겠다. 결국 11eyes 세계관인 붉은 밤 자체가 힘없고 소외된 학생들과 이들의 감정에 의해 움직이는 것이라고 볼 때, 애니 스토리도 나름 적절했다고 난 생각한다. 애니를 12화만 보라는 말도 적절치 않다. 결국 애니가 12화를 위해 존재하는 것만은 아니지 않은가. 아쿠에리 애니에 비하면 액션씬도 천번만번 괜찮은 편이다. 지구가 멸망해도 사랑하겠다는 의지를 볼 수 있는 구식 애니는 많지만, 그 속에 있는 유카의 얀데레성은 흔하지 않을 거다. 솔직히 애니 쪽이 개인적으론 더 취향. 명심하실 게 있는데 전 고어물 좋아합니다 ㅎㅎ 그리고 로맨스물로서는 최악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미스즈하고 맺어졌으면 모두에게 정상적인 생활이 가능했을 거라 생각한다. 사람은 자신이 존경하는 인물과 맺어져야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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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장의 발큐리아 세르베리아 블레스 Battle mode (おもちゃ&ホビ-) - 1/7 PVC 도색완료 완성품 피규어
ヴェルテクス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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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균터처럼 항상 인간답지 않게 일을 처리하는 것도 좀 문제는 있겠지만 공과 사는 확실히 구분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전쟁이 일어날 경우는 특히 그렇다. 적군이 총력전을 벌이려 각오를 다지고 있는데, 내가 패를 아끼며 전력으로 공격을 가하지 않는다면 결국 패배하는 결과를 초래한다. 사실 그래서 내가 항상 게임을 못한다(...)

1기까지는 개그가 많지만 2기 때부터 거의 건담만큼이나 전쟁이 격해지면서 사람들이 많이 죽는다. 주인공 급의 인물도 어김없이 사망하기 때문에 애니에 대한 팬들의 비난이 꽤 있었다. 그렇지만 전쟁물로서는 썩 괜찮다고 본다. 애국심이라던가 캐릭터를 아낀다던가 밀덕들을 신경쓴다거나 하지 않고 민간인들이 느끼는 전쟁의 참혹성을 아낌없이 보여주는 작품이라 생각한다. 어차피 주인공도 의용군으로 시작했고 말이다.

 

 

이 애니메이션에서 인종차별은 종종 여성차별과도 맞물린다. 싸움을 잘 하는 것으로 유명한 발큐리아의 생존자들이 여성으로 설정된 것은 단순히 서비스를 위해서일까? 그렇다면 등장인물 중 주요 인물인 다르크스인이 또한 여성으로 설정된 게 설명이 되지 않을 것이다. 전쟁은 인간의 마음을 증오로 물들게 하는 반면, 그 잔혹성을 숭배하게 하기도 한다. 사회적 상황은 인간에게 이기심을 불어넣을 수도 있다. 인종도, 성별도 또한 마찬가지일 것이다. 여성은 마녀라고 혐오받기도 하고 성녀라고 숭배받기도 한다. 흑인은 신체 능력에 있어서 인정받지만 오랜 시간 피부색으로 놀림을 받아왔다. 나와 다른 타인을 같은 인간으로 존중하는 방법은 무엇일까? 상대방의 마음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다. 물론 동시에 인종이나 성별의 특수성 등을 존중하는 자세 또한 필요하다. 단지 인종이나 성별만으로 사람을 판단하고, 멋대로 숭배하거나 증오하는 행위는 자제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작품이 이상하다고 비판하는 것은 아니다. 파르디오가 행했던 선택은 미래를 바꾸려 모든 것을 걸어서 그랬을 것이라 생각한다. 개인적으로는 맘에 들진 않는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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