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나거나 미치거나 1
현고운 지음 / 테라스북(Terrace Book)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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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드라마의 제목은 부단주가 각 황자들의 운명을 한 글자로 예언하는 데서 유래한다. 황제(왕건은 아니다. 왕건 드라마 이후로는 왕건은 대부분 다 할아버지로 나오는 것 같다. 여말선초도 물론 흥미로운 주제이지만 삼국시대의 멸망 시기에도 재밌는 에피소드가 아직 많은데 안타까운 바이다.)의 명에 따라 각각 황자들이 자신의 운명을 점치게 되는데, 왕소는 빛 광 자를 제시한다. 부단주는 그의 빛이 머리 위에 있는데 그 빛이 그를 빛나게 하거나 미치게 할지도 모른다고 말한다. 황제가 될 그의 운명, 그리고 몸이 허약한 부단주의 죽음으로 인해 그의 빛 광자가 미칠 광자로 둔갑하는 순간에 대한 중요한 암시일지도 모르겠다.

왕소가 국가를 건전하게 유지하기 위해선 황제의 안위가 중요하니(전제군주제...?), 자신이 금강산에서 생존 가능했던 비결인 건강 하나로 호족들 암살 전문 자객의 우두머리가 되어 활약하는 게 주요 스토리이다. 그러나 아무래도 20화 쯤에 나오는 재판과 왕소도 있는데 대놓고 부단주에게 청혼하는 왕욱이 메인 스토리인지라(NTR! NTR!) 액션이 가려지는 건 아쉬운 점이다. 더군다나 치명적인 약점이 있는데, 왕소 역할인 장혁은 아무리 봐도 추노(노비) 역할이 어울리지 제대로 왕자처럼 치장하면 아무래도 어색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스토리가 의외로 탄탄한 점, 그리고 가난한 사람들을 항상 생각하는 마음씨를 가져야 한다는 등 전달하려는 메시지가 확고한 점은 높이 사야 한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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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ite Collar: The American Middle Classes (Paperback, 50, Anniversary)
C. Wright Mills / Oxford Univ Pr on Demand / 200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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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편이 연달아서 이어진단 느낌을 준다.

1. 닐은 삽시간에 유보트에 실려있던 온갖 보물을 갖게 되고, 모지는 자꾸만 뉴욕이 아닌 다른 나라로 달아나서 행복하게 살자고 그를 유혹한다. 그러나 피터 버크와 그 부인 간의 알콩달콩한 사랑을 본 그는 자신이 그들처럼 정착해서 살길 원한다. 지금은 그와 같이 사귀고 있으며 피터 버크도 적극적으로 지지하는 사라란 여성이 있는 것이다. 그러나 매튜도 또한 닐과 모지가 가진 보물을 탐내고 있어서, 그들이 다투는 사이 보물을 차지하기 위해 피터 버크의 부인을 납치한다.

2. 피터 버크는 모종의 사건으로 인해 닐의 내면까지 파고들게 되고, 그의 과거에 대해서도 또 일부 듣게 된다. 이게 아무래도 복선이 될 듯한 기분이 드는 게, 매우 감질나게 하나씩 껍질이 벗겨지면서 모습이 드러난다. 나중엔 아버지가 등장한다거나? 아무튼 피터 버크는 닐을 감형시켜 주기 위한 준비를 하기 시작한다. 덩달아서 언뜻 모지의 과거도 등장하는 게 포인트.

3. 그러나 이를 방해하는 존재가 있으니 바로 DC 미술범죄국 국장인 크라이머이다. 그는 시즌 1 사상 가장 닐을 FBI에 잡아두지 못하게 괴롭히는 존재이기도 했던 케이트에 초점을 맞추고, 그녀에게 닐이 썼던 편지의 암호를 해독해냈다. 그는 또한 다이애나와 존스에게 닐을 잡아두기 위해 피터 버크가 지시하는 이상의 협력을 요청한다. 존스는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있으나, 다이애나는 갈등하는 눈치다. 닐에 대한 뒷조사를 상당수 감당한 인물이니 별로 놀랍지도 않지만. 피터 버크 못지않게 크라이머도 닐에 대해 상당히 잘 아는 눈치인데, 닐을 석방시켜 주기 위해 피터 버크가 애써 외면하는 닐의 어두운 부분까지 날카롭게 파헤쳐내는 모습을 보인다. 왜 그런지는 시즌 4에 나오겠지. 전개에 어색한 모습이 있을법도 한 스토리인데(사라에게 상사이자 약혼자가 있었단 설정은 좀 무리수였다. 내가 잘못 들었나 생각되기도 하는데 스킨십하는 거 보면 틀림없어 보였음. 아시는 분 댓글로 정보 좀요.), 배우들이 하도 연기를 잘해서 전반적으로 자연스럽게 전개되었다. 일단 떡밥을 많이 뿌리는 화라고 보면 된다. 참고로 크라이머에 대한 정보는 나무위키에서 나오지 않는다.(중요인물인 것 같은데?!) 좀 더 알아보고 싶으면 네이버 블로그들을 찾아보면 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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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스트로베리 나이트 - 레이코 형사 시리즈 01 레이코 형사 시리즈 1
혼다 데쓰야 지음, 이로미 옮김 / 자음과모음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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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에는 히메카와가 왜 굳이 힐을 신는지 모르겠다고 썼는데 드라마를 보다보면 이해가 간다. 나는 그녀가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내기 위해 그랬다고 생각한다. 힐이 바닥에 부딪쳐 또각거리는 소리가 나면 경찰서에서 묘한 침묵이 감돈다. 가끔 회의실에서 적극적으로 자리를 차지하려 할 땐 강렬한 색상을 지닌 핸드백을 책상에 쾅 내려치기도 한다. 그러면 남자들로 우글거렸던 좌중이 일면 숙연해지는 것이다. 안 그래도 버섯탕으로 우글우글할 듯한 경찰들의 회식에 가지 않고 팀원들끼리만 회식을 하는 것도 그녀의 특징이다. 무의식중의 발현이라 보지만, 그 덕분에 수하에 있는 남자들 사이에 친분이 생기면서 그녀의 지시를 잘 따르게 되는 것이다. 이렇게 보면 히메카와는 여성이라는 성적 특성을 잘 활용한다고도 할 수 있다.

그러나 그녀가 경찰이 되려는 이유는 역시 좀 희박하다고 본다. 겉으론 강간 피해자가 된 후 자신에게 호의를 품고 도와주려 한 여경을 보고 감명을 받았다는 이유가 있으나, 그 여경은 사실 상당히 높은 지위에 있었던 것이다. 게다가 주임 정도여도 꽤 높은 지위라 평가를 받고 주변에서도 일을 잘한단 말을 듣기도 하는데, 어째서 고위직으로 올라가려 그렇게 아등바등해야 하는지 알 수 없다. 물론 유리천장 때문에 승진의 가능성이 희박한 건 불쌍하다. 그러나 히메카와가 몇 안 되는 고위직 여성의 자리에 선다고 해서 모든 억울한 사건이 해결되는가? 오히려 고위직에 설 때 그녀의 메리트를 잃게 되지 않을까? 히메카와의 메리트는 부하들의 마음을 알아주고, 마주하는 범죄자와 피해자 모두의 심리를 그 누구보다 재빨리 눈치채는 그 감에 있다. 자신밖에 보지 못하는 시야에 의해 사사건건 동료들과 부딪치긴 하지만, 나는 그녀의 그런 예민함이 주임이란 자리에 의해 지속되었다고 본다. 또한 형사들 대부분이 그녀의 적극적인 공세를 부담스러워 하면서도 그녀를 가까이 하려는 이유는, 히메카와가 사건을 추리하는 중에는 굳이 카리스마나 리더십에 연연하지 않기 때문이 아닐까. 몰두하는 사람은 아름답다는 말도 있지 않던가. 아무튼 히메카와가 펼치는 이야기에 의해 드라마를 보는 내내 권력이란 무엇인지에 대한 고찰을 할 수 있었다.

그녀가 키쿠타에게 느끼는 거리감도 애절함을 강조하기 위해서였겠지만 적절하다고 생각한다. 여성이 강간 피해자로 인해 겪는 수많은 절망은 자신을 사랑하는 남성에게 위로받을 수 있는 차원이 아닌 것이다. 사실 파칭코하는 모습도 그렇고 키쿠타라는 인물이 그닥 믿음직스러운 성격도 아니다. 난 이게 원작자의 노림수란 생각이 든다. 히메카와는 그와의 관계에 대해 고민하며 더욱 앞으로 나아갈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뭐든지 결혼한다고 해서 해결될 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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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ite Collar: The American Middle Classes (Paperback, 50, Anniversary)
C. Wright Mills / Oxford Univ Pr on Demand / 200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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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1과는 분위기가 좀 달라진다. 여전히 자잘한 사건들을 해결하지만, 뮤직 박스의 수수께끼를 풀어내는 과정이 길게 등장하는 등 본격적으로 스토리가 커지기 시작한다. 되려 자잘한 사건들은 삼각관계를 형성시키는 계기가 된다. 악연으로 맺어졌던 보험 조사원과 함께 이런저런 사건을 같이 해결하게 되면서 닐은 그녀와 좀 더 가까운 사이가 된다. 버크는 이를 대환영하는 분위기이다. 보험 조사원 사라는 깐깐하기는 해도 어차피 민간인이다 보니, 닐이 그녀와 가까이 지내다 보면 케이트에 대한 복수를 꿈꾸지 않고 평범하게 살 수 있으리라 생각했으리라. 그러나 그녀는 닐과 같이 뮤직 박스의 수수께끼를 풀어내는 중인 알렉스를 불편해한다. (이 드라마 중 유일하게 정상적인 여성이 있었어!) 알렉스와 닐은 여전히 성적 관계를 맺고 있다는 분위기를 풍기고 있지만, 정작 결정적인 상황에서 그녀는 거리를 둔다. 사라에게도 긴 말은 안 하는 것 같지만, 그녀는 사라가 좋은 여성이라 이야기한다. 자신의 신변에 대한 문제도 있겠지만, 아무래도 케이트도 잘 알고 지낸 사이이다 보니 케이트의 전 애인이었던 닐과 새삼 가까워지기엔 부담스러웠던 듯하다. 이렇게 아무도 사라의 입장을 고려해주지 않을 때, 그나마 그녀의 상황에 대해서 충고해준 것은 모즈 뿐이었다(...) 하지만 그동안 나타났던 사라의 성격으로 봐선 그냥 무시할 것 같기도 하고.

간간히 스핀오프같은 에피소드들이 등장한다. 닐과 모즈가 처음 만났을 때의 이야기라던가, 수염을 길렀던 버크의 옛날 모습이 소소하게 흥미를 돋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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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로베리 나이트 레이코 형사 시리즈 1
혼다 데쓰야 지음, 이로미 옮김 / 자음과모음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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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드라마는 경찰 소설을 리메이크한 드라마라고 한다. 그래서 그런가 사람이 죽는 방식이 굉장히 끔찍하긴 해도 결국 사람 자체에 눈이 가게 된다. 일단 가장 주목하게 되는 건 당연히 히메카와 레이코일 것이다. 그녀는 작품의 주인공들이 다 그런 것처럼 시련을 받는다. 그런데 그것은 그녀가 여자란 이유 그 자체 때문이다. 그녀는 어머니의 닦달로 인해 소개팅에 가려 하다가도 살인사건 때문에 소개팅 복장째로 현장에 간다. 항상 문제는 옷차림 때문이 아니다. 되려 그녀는 치렁치렁한 옷에 곤란을 겪지 않고(시신을 보고 토하지도 않고) 잘 대처한다. 되려 난감한 건 동료 경찰들의 시선이다. 그들은 그녀를 공주라 떠받들거나(심지어 그녀를 아주 좋아하는 검시관도 그녀를 '히메'라고 부른다. 개인적으로는 그 나이가 되어 가지고 이제 한창 나이인 히메카와 레이코에게 청혼하는 것도 너무 웃기다. 무슨 근자감이야?), 혹은 그로 인해 말도 꺼내지 못하게 하며 무시하고 야유한다. 심지어 그녀의 라이벌이라 불리는 사람은 성폭행당한 그녀의 과거를 알고 있으며 이를 동정하기까지 한다(그때의 회상도 등장하는데, 이후 범인을 잡는 데 협조해 증인으로 참석할 때 왜 저항 안 했냐는;;; 변호사의 질문에 그럼 나는 저항하다가 잘못되서 죽었어야 했단 말이냐하고 성내는 장면이 사이다이다. 경찰의 순직이 있었기에 그 반박이 통했다는 사실은 고구마지만 ㅠ). 그녀는 양쪽 다 싫어하는 듯하다. 경찰 특유의 특성으로 인해 밤 근무가 잦은데, 경찰 내부에서 실력이 좋다 인정받은 그녀마저도 뒤에서 따라오는 남자의 발걸음 소리를 들으며 공포에 떤다. 일단 이건 동료직원 때문인 듯. 어디 호텔에 묻는지는 왜 물어봐 일남 ㅅㄲ야 ㅡㅡ 남성과 달리 여성 혼자서 비즈니스 호텔에 묵는다는 게 얼마나 힘든 일인지 잘 묘사한 드라마라고 생각된다. 이렇게 다 좋긴 한데 히메카와 레이코 씨, 끝까지 하이힐 신고 다니셔야 합니까?

 

스트로베리라고 해서 무슨 빵집 이야기인가하고 무심히 봤다가 딸기 씨 대신 사람 눈이 달린 그림을 보고 깜짝 놀랐다(...) 단순히 환공포증을 넘어 상당히 징그럽고 기분이 나쁠 수도 있겠다. 심지어 시체보다도 임펙트있을 정도이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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