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C. 가면 라이더 류우키 - 약190mm PVC&ABS 도색완료 가동 피규어
BANDAI SPIRITS(バンダイ スピリッツ)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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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드라마의 수위를 올리는데 어마어마하게 공헌한 아사쿠라.. 사이코패스 연기 넘나 대단하더라. 동경하게 돼.


전반적으로 분위기가 어둡다. 일단 주인공이 일하는 곳이 신문사인데, 사람들의 실종 사건에 초점을 맞추는 게 위험해 보인다고 해야 할까. 곳곳에서 실종자를 찾는 전단지가 날리는 장면이 나오는데 정말 세기말 분위기다. 그 신문사 직원 중 유일하게 유능해서 회사 전반을 이끄는 모모이 레이코는 1화에서부터 계속 사망 플래그가 선다(...) 여러모로 아슬아슬해 보이는 그녀를 지키기 위해 가면라이더 류우키가 되는 주인공의 이름이 신지란 것도 특이점(에바 ㄷㄷ). 대체로 사람들의 의상도 단색 위주고, 심지어 가면라이더 수트마저 어딘가 칙칙하다; 지금 생각해보면 일부러 그런 분위기를 조성한 듯. 배우들이 연기를 정말 허벌나게 잘하는 것도 특징 중 하나. 등장하는 여자들은 거의 짧은 커트머리인데, 배역에 굉장히 어울렸다. 단지 모모이 레이코가 처음부터 끝까지 남자 꼰대 상사처럼 묘사되는 건 아쉬웠다. 일하는 모습은 멋졌지만, 이미지를 좀 더 좋게 할 순 없었을까? OL로 이미지를 굳히려 했던 건지.. 그러고보면 아키야마 렌도 사람 좋은 듯 보여도 뭔가 중반에는 식물인간처럼 되어버린 여자친구와 유이 사이에서 갈등하는 것처럼 나오던데, 신지 빼고는 대부분 캐릭터를 그렇게 만들려고 의도한 것 같음.

패러렐 월드에서 싸우는지라 일단 거울 속에 들어가기 위해 거울 쳐다보는 자세로 변신을 하는데, 왠지 어린 시절에 이거 본 사람들 다들 자기 집 거울에다 대고 저 변신 포즈 취해봤을 것 같다. 그나저나 남들이 보면 정말 중2병 이상 정신병자 이하로밖에 안 보이겠네.. 건물은 왜 자꾸 부숴 ㅋㅋ 1화부터 오토바이가 트럭에 치일뻔한 장면을 보여주는 걸 보면 약간 메타적인 밈을 쓰는 것 같기도 하다.

이건 개인적인 의견인데 가면라이더 OP랑 ED 들으면서 이렇게 듣기 거슬리는 OP는 처음이었다. 전주는 상당히 좋았는데 보컬은 내 취향이 아니었다고 할까. 너무 하이톤이어서 칠판 긁는 듯한 예리한 소리가 나더라. 나중에 알아보니 포켓몬스터 사토시 성우가 불렀다고 하더라. 왜 가수를 쓰지 않았을까. 비용 절약하려고 그랬나. 아무튼 오프닝까지도 뭔가 불길한 느낌이 드는 곡이었다고 요약하겠다(...) 결국 호기심을 못 이기고 풀버전도 들어봤는데 더 기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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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rry the Fish with Fingers : A laugh-out-loud picture book from the creators of Supertato! (Paperback)
Hendra, Sue 지음 / Simon & Schuster / 200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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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살자가 사람을 죽이려다 연극부에 들어가서 사랑도 하고 친구도 만나고 자신이 맡은 역할도 완수하는 이야기. 태어났을 때부터 암살자로 키워졌고, 양심의 가책을 심하게 느껴 암살자를 그만두려고 해도 그 일 외에 딱히 잘하는 일도 없어서 배리는 투덜거리면서도 연극을 배우면서 자신의 일을 묵묵히 수행한다. 그러나 태어날 때부터 운이 그닥 좋지는 않았는지, 연극도 일도 그닥 온화롭게 진행되지 않는다. 굉장히 시니컬한 블랙코미디 드라마라고 보면 된다. 8화밖에 안 되고 1화당 20분 남짓밖에 안 되지만 내가 본 코믹액션물 중 가장 재미있게 봤다. 다만 세상 온갖 유해하고 폭력스러운 건 다 나오는 편이다. 배리의 직장환경(...)이 고됨을 나타내려 하는 듯하다. 그러나 배리가 좋아하는 여성의 시점이 간혹 등장하는데, 연극 세계라고 해서 그닥 평화로운 건 아니다. 그녀는 성희롱을 하는 매니저와 배리와의 의리 사이에서 고민을 거듭한다. 무명 배우들이 다 그렇듯이 생활은 궁핍하고, 배우로서 돈을 벌기 위해선 자존심이 깎여나가는 오디션을 전전해야 한다. 나쁜 캐릭터는 아니지만, 그 상황에서 하지 말야아 할 말을 아무렇지 않게 내뱉는다고 해야 할까.. 그녀의 그런 무신경한 말이 나중에 배리에게 비수로 다가와서 꽂힌다.

배리가 사람을 죽이는 장면은 의외로 그닥 잔혹하지 않게 나오는 편인데, 유두라거나 신음소리라거나 불필요할 것 같은 장면들이 불쑥불쑥 튀어나오기 때문에 음량도 조절하고 뒤에 사람이 있는지 확인해가면서 시청하는 걸 권장하는 편이다. 아무래도 연극을 주제로 하는 드라마이다보니 배우들은 다들 연기가 뛰어난 편이다. 특히 연극강사의 연기는 정말 뛰어났다. 여자를 꼬실 때 금방이라도 꿀이 흘러나올 듯한 목소리를 쓰는데, 잠시라도 주의하지 않으면 정말 그에게 빠져들 것 같다. 여경찰의 고민과 슬픔에 공감이 갔다. 물론 공무원이 그렇게 되어서는 안 되지만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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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뭐 먹었어? 18
요시나가 후미 지음, 노미영 옮김 / 삼양출판사(만화)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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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대로 실사 가능한 일본 작품은 먹거리물밖에 없는 것인가(...)

의외로 원작보다 괜찮았던 작품이다. 원작에선 40대라기엔 아무래도 미소년들이 나타나서(...) 내용과 맞지 않는다고 생각되는 면이 있었는데 드라마에선 비슷한 나이의 배우를 뽑았나 보다. 그래서 완벽하게 결혼 적령기 지난 40대 게이 커플들의 현실적인 고민을 담은 작품이 되었다. 주연배우들이 게이가 된 자신의 모습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본 다음 연기하는 것처럼 느껴진다. 커밍아웃을 했을 때 보수적인 부모님의 반응도 상당히 비슷했다는 생각도 들고 말이다. 커플의 이야기보다는 시로가 켄지를 위해 요리를 만드는 내용이 주가 되기 때문에 일반인이 보아도 부담이 전혀 가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누구나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서, 혼자 밥을 먹지 않기 위해서 열심히 집밥을 만들지 않는가. 켄지와 아무 사회적 계약을 맺지 못하기 때문에(보통 미국에 가면 되지 않느냐 무신경한 얘기를 하지만, 보수적인 동네에서 살면서 연인과 살고 싶은 동성애자들의 투쟁은 꽤 오래전부터 있어왔다.) 더더욱 열심히 요리를 만드는 시로의 모습은 평범하게 헌신적인 주부같다는 느낌을 준다. 게이같지 않은 외모 덕에 시로가 일반인과 폭 넓은 교류를 한다는 설정도 꽤 신선했다. 이 모든 게 한 화당 30분 안에 다 담긴다는 게 경이롭기 그지없었다.

좋은 배우들을 데려왔는지 주연인 두 배우 다 상당히 맛있게 먹고 마시는 편이다. 요리 과정에 비해 먹는 장면이 짧게 담겨서 그러는지도 모르겠다. 개인적으로 깨작거리면서 먹는 장면을 담을거면 아예 음식 드라마를 찍지 않는 게 낫다고 생각한다. 아무튼 상당한 위꼴 작품. 이왕이면 밥을 먹기 직전의 시간에 보는 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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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레이] 괴물 - 할인행사
봉준호 감독, 송강호 외 출연 / KD미디어(케이디미디어) / 200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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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이거 너무 키스 직전같은 씬 아니냐고 ㅋㅋ 저만 그렇게 생각해요?

페이스북 친구들의 적극적인 추천으로 보게 된 드라마이다. 솔직한 감상을 말하자면, 페미니즘으로서는 이런저런 아쉬움이 남는 작품이다. 왜 여성들이 여성들을 구하는 서사는 테레비에서 나오기 힘들까? 소설에서는 그런 내용의 신간이 나왔다고 알고 있는데 말이다. 영화에서도 미쓰백이란 작품이 유명하다. 그러나 TV에서는, 특히 드라마에서는? 이쪽에선 굉장히 마초적인 서사가 아직 우위를 차지하는 모양인데 이는 일본과 비슷한 점이 있다고 볼 수 있으며 한시바삐 고쳐야 할 부분이라 지적하고 싶다. 인물들의 얼굴을 집요하게 클로즈업하는 것도 어느 정도 내용이 진행되면 부담스럽기까지 하다; 그렇게까지 웰메이드로 보이고 싶은 건지 아니면 단순히 감독이 옛날 잔느 영화가 썼던 기법에 꽂혀서 집착이 생긴 건지.. 그런데 내가 보기엔 너무 JTBC스러운 드라마였다. 특히 사람들 사진 붙여놓고 사건의 연관관계를 추론하는 건 이 채널에서는 국룰인듯;

그러나 한국에 사는 그 어떤 남자라도(주인공 2명은 제외한다는 점이 굉장히 신경쓰이지만) 한남에서 벗어나기 힘들다는 점을 풀어서 설명하려 노력한 건 높이 평가하고 싶다. 초반에는 지루한 점이 없이 않아 있는데, 중반쯤 되면 반전이 쉴새없이 몰아치기 시작한다. 인물들이 회상하는 장면이 반복적으로 나오기 때문에, 그것만 잘 쫓으면 스토리를 이해하는 게 어렵지 않다. 탐정물 굉장히 싫어하는 나도 쉽게 사건의 흐름을 파악할 수 있었다. BL스러울지언정(?!) 무리하게 이성간의 러브스토리를 구성하지 않는다는 점도 마음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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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우스 오브 카드 : 시즌4 (4disc)
제임스 폴리 외 감독, 케빈 스페이시 외 출연 / 소니픽쳐스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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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더우드라는 캐릭터는 사실 꼬일대로 꼬인 콤플렉스들이 악화되어 생긴 결과가 아닐까 생각해본다. 동성애자의 요소가 확연하게 드러나는데도 동성애자들을 싫어함으로서 그 사실을 부인한다. 현재는 돈이 있으면서도 과거 돈 없던 시절에 매여있고 권력이 더 중하다 외치고 다닌다. 이는 레미를 굴복시킴으로서 입증된 셈이다. 그러나 후자에서는 난 부인한다. 어느 정도 돈이 있어야 권력도 누릴 수 있는 법이기 때문이다.

지난날 겪은 수난을 생각해보면 내가 겪은 차별은 다 돈이 없어 보여서였다. 보통 사람들은 나를 시골에서 서울로 상경한 어린 여성으로 취급했다. 그러나 우리 집에 와서 내가 어느 정도 좋은 집에서 사는 걸 볼 때부터 갈라서는 사람들이 많았다 생각된다. 어떤 인간은 지식으로 나를 새로 누르려고 했고, 또 다른 인간은 내 가족의 일 솜씨에 대해 중상모략하거나 내 취향을 비난함으로서 날 짓밟으려 했다. 나에 대해 그들이 공격적인 태도를 보인 이유는 내 집안이 생각보다 풍족해서 그에 대해 압박감을 느낀 게 아닌가, 지금은 그렇게 생각된다. 실제보다 더 적게 가진 사람으로 생각될 정도로, 난 나 자신을 상당히 낮추어 보고 있었다. 지금껏 사람들이 보고 있는 내 자신의 모습에 날 맞춰서 보고 있던 것이다. 남들의 비위를 맞추기 위해 가면을 쓰는데, 그 가면을 쓰고 있는지도 모르고 있었다. 권력까지 생각하고 있진 않지만, 진짜 내 모습에 맞게 내 자신의 명예를 존중해주려고 생각하는 중이다. 이 캐릭에 대해 관심이 있고, 꽤 열심히 지켜보는 중이다.

언더우드는 그런데 단점이 하나 뚜렷하게 보이는 게 지가 싫어하는 인간은 다신 안 보려고 한다. 나도 철없는 20대 때 많이 그러긴 했지만 최근 존나 이불차기하고 있는데 언더우드는 나이 몇? ㅋㅋ 근데 클레어는 그런 점에선 언더우드보다 상당한 정치적 수완이 있는 것 같더라. 요즘에 정치에 관련된 책 보는데 법을 만들어도 강력하지 않게 만들고 희석시키는 게 생존하기 위한 대통령의 전략이라 하더라. 저마다 천만가지 생각을 하는 국민들 비위를 맞추려 노력해야 하다보니 그렇게까지 가는 듯. 그런 점에선 클레어가 점점 언더우드를 넘어서는 정치적 귀재로 성장하는 게 아닌가 싶다. 요새 정치와 이데올로기, 그리고 관계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한다.

나는 나를 정말 마아아않이 존중해주는 사람들하고만 친구하고 다닐 거다. 이제 시즌 4 이전의 레이먼드 터스크같이 지가 우위에 서고 싶어 남을 근거도 없이 비방하는 인간들은 사양이다. 아니 이젠 정말 질색이라고. 이거 정색하고 말하는 것이며 궁서체다. 그만큼 당하고 살았으면 됐지. 코로나19 덕분에 사람들과 같이 다닐 필요도 없어졌지 일과 주식 공부로 외로울 시간도 없지 뭐하러 내 노력과 시간을 날 배려해주지 않는 사람들에게 투자해? 물론 결혼도 마찬가지이다. 그렇지만 정말 서로 만나면 죽이고 싶을 정도로 나를 싫어하는 사람과도 때론 형식적으로 친한 척 해야 한다. 그게 인간 관계이니까. 그리고 인간은 관계가 끊기면 생존할 수 없다.

나는 나를 정말 마아아않이 존중해주는 사람들하고만 친구하고 다닐 거다. 이제 시즌 4 이전의 레이먼드 터스크같이 지가 우위에 서고 싶어 남을 근거도 없이 비방하는 인간들은 사양이다. 아니 이젠 정말 질색이라고. 이거 정색하고 말하는 것이며 궁서체다. 그만큼 당하고 살았으면 됐지. 코로나19 덕분에 사람들과 같이 다닐 필요도 없어졌지 일과 주식 공부로 외로울 시간도 없지 뭐하러 내 노력과 시간을 날 배려해주지 않는 사람들에게 투자해? 물론 결혼도 마찬가지이다. 그렇지만 정말 서로 만나면 죽이고 싶을 정도로 나를 싫어하는 사람과도 때론 형식적으로 친한 척 해야 한다. 그게 인간 관계이니까. 그리고 인간은 관계가 끊기면 생존할 수 없다.

클레어는 굉장히 비열해서 싫지만 저 수완은 인정해주고 싶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모르겠지만 이 드라마를 보고 출근하자마자 정말 상또라이 한남을 만났다. 평소 페미인걸 숨기지 않는 나였기에, 결국 그게 불편한 한 한남 놈이 내가 회사 그만 안 두면 지가 회사 그만둘거라고 징징대는 거였다. 이거 진짜 상미친놈이다 싶어 식은땀이 흐르더라; 나이 30이 넘도록 저러고 살면 부모나 친구에게 욕 안 먹나? 아니 내가 살다살다 또 회사 동료가 '페미인 널 보면 자괴감이 드니 인사도 하지 말고 살자'라고 말하는 건 첨 들었다. 한편으로는 그런 말까지 듣는 걸 보니 내가 제대로 살고 있나보다 싶어 뿌듯하기도 하지만.

어쨌든 클레어를 생각하며 그녀와 비슷한 말투를 쓰고 '항상 보는 사이라 인사 없이 스쳐가면 남들이 어색하게 생각할거다'라고 달래서 결국 형식적 인사는 하자고 약속하고 넘겼다. 지킬진 모르겠지만 내가 이긴 느낌이 들고 뿌듯하더라. 여러분 드라마는 옳아요(?)

물론 나도 핵마피아는 싫지만 만일 남편이 당장 죽을 위기에 처해있고 그의 존심을 살릴 수 있는 게 핵마피아밖에 없다면 진지하게 고민은 해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남자들에게 존심은 생명과 직결되어 있는 문제라는 걸 요즘 여러 의미로 느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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