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우스 오브 카드 : 시즌2 (4disc)
데이빗 핀처 외, 케빈 스페이시 외 / 소니픽쳐스 / 2016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언더우드가 대통령이 된 걸로 끝난다. 반면 그의 부하인 더그가 피를 흘리며 쓰러지는 장면은 이제 정직만으로는 도저히 버티기 불가능한 영역에 그가 서 있음을 암시하는 게 아닌가 싶다. 레이첼이 벌인 짓인데, 시즌 3에서 이 떡밥을 어떻게 회수할 것인지 상당히 궁금해진다.

사람들이 말하는 것처럼 전개가 루즈해지지는 않았다. 많은 사람들이 새롭게 나타나다가 사라져서 이름을 기억해야 하는 게 많이 혼란스럽긴 하다. 나는 게다가 얼굴을 봐도 이름을 잘 기억하지 못하는 사람이라.. 드라마 보면서 이렇게 머리를 풀가동하는 건 처음이었다; 그러나 시즌 1의 떡밥을 푸는데에 열심이었단 점에서 나는 그럭저럭 괜찮게 보았다.

문제는 주인공의 변화였다. 경호원과의 날카로운 키스(...)를 얘기하는 게 아니다. 노멀들은 잘 모르겠지만, 시즌 1에서도 노골적으로 주인공이 양성애자임을 표시하는 장면이 많았다. 본인은 정작 강력하게 부인하고 있지만, 아내와 잠자리를 갖는 장면이 한 번도 없다는 점에선 오히려 동성애자로서의 면이 더 크지 않을까 싶었다(조이가 예외이긴 했지만 주인공이 시즌 1에서 직접 얘기했듯이 그가 그 때 성관계를 가진 건 그녀를 권력으로 눌러 언론계를 조종하기 위해서였다.). 내가 말하는 건 누군가를 편애하는 모습을 말한다. 피도 눈물도 없는 것 같았던 시즌 1의 주인공을 생각하면 굉장히 의외의 전개였다. 프레디가 곁을 떠난 것에 대한 외로움을 표현했던 것일까? 젊은 시절 아내를 강간했던 인간이 고위직 군인으로 눈앞에 나타나자 '왜 그런 인간이 고위직이냐며(적어도 니가 그런 소리를 하면 안 되지;)' 분개하는 모습은 특히 뜻밖이었다. 중국인에 대한 차별적인 시선을 보건대 시즌 1에서 '이런 인간이 우리의 부통령일 리가 없어'라고 외치며 분개하는 미국 애국자(...)들을 의식한 게 아닐까 생각해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